
지난해 103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할리우드 배우 커크 더글러스가 1981년 사망한 배우 나탈리 우드를 성폭행했다고 우드의 여동생이 폭로했다.
11월 5일 영국의 BBC는 우드의 여동생인 라나 우드가 최근 출판한 회고록에서 당시 30대이던 더글러스가 나탈리 우드가 10대이던 1955년 여름, 언니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더글러스는 당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톱 배우였다. 그는 '스파르타쿠스', 'OK목장의 결투', '해저 2만리' 등 할리우드의 황금기를 장식한 작품들에서 주연을 맡았다. 나탈리 우드 역시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와 '초원의 빛' 등에서 여주인공으로 활약한 톱 스타였다.
라나 우드는 "더글러스의 성폭행을 폭로하면 언니의 연기 인생을 망칠 것이라는 가족들의 동의 때문에 함구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더글러스는 할리우드의 스타였고, 언니는 이제 막 데뷔한 신인에 불과했기 때문"이라며 더글러스의 성폭행을 숨겼던 이유를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커크 더글러스, 마이클 더글러스 아버지
미국 할리우드를 상징하는 명배우 커크 더글러스는 러시아 유대계 이민자의 후손으로 1916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그는 1946년 영화 '마사 아이버스의 위험한 사랑'으로 데뷔했으며, 1949년 영화 '챔피언'과 1956년 영화 '열정의 랩소디', 1952년 영화 '악당과 미녀'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커크 더글러스의 아들 마이클 더글러스도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다. 아버지 커크 더글러스의 별세 비보를 전하며 그는 "그는 전 세계에 전설이었고, 영화 산업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배우였다. 그는 인도주의를 실천하며 정의를 위해 헌신했다. 그러나 나와 내 형제들인 조엘과 피터에게는 단순한 한 가정의 아버지였고, 캐서린에게는 시아버지, 손주들에게는 할아버지, 아내인 앤에게는 훌륭한 남편이었다"고 밝혔다.
마이클 더글러스는 아버지의 나탈리 우드 성폭행 주장과 관련해 "두 분이 저 세상에서 평화롭게 쉬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한편 나탈리 우드는 지난 1981년 11월 캘리포니아 산타카탈리나섬에서 보트 여행을 하던 중 물에 빠져 세상을 떠났다.
사진(제공) : '뉴욕 포스트' 유튜브 채널,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