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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명품 배우 김정난의 타임리스 무드

  • 기자명 전영미 기자
  • 입력 2025.11.24 10:31
  • 댓글 0
  • 사진(제공) : 심석주
유튜브를 통해 일상을 솔직하게 공유하는 배우 김정난. 변화와 나이 듦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인 화보에서도 그녀만의 차분하고 깔끔한 아름다움이 그대로 묻어난다.
블랙 터틀넥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블랙 벨티드 와이드 팬츠는 보브. 이어링과 링은 겟미블링. 캐주얼하면서 시크한 무드의 숏 헤어는 하이모레이디 비비드림. 
블랙 터틀넥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블랙 벨티드 와이드 팬츠는 보브. 이어링과 링은 겟미블링. 캐주얼하면서 시크한 무드의 숏 헤어는 하이모레이디 비비드림. 

 

작년 인터뷰 때 “반려묘 루루가 아파서 유튜브를 할 여력이 없다”고 했는데, 채널을 오픈했네요. 루루와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시작했어요. 결국 루루가 떠났지만요. 지금도 루루와 함께한 그 편은 차마 다 볼 수가 없어요. 볼 때마다 눈물이 나서요. 마음이 정리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아요. 처음에 아이들(반려묘들)과의 추억을 남기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은 타미가 아파서 마음이 복잡하지만요. 다섯 마리 집사로 살다보니 이런 복잡한 마음의 반복을 경험하게 되는 것 같아요. 20년을 함께한 아이들과의 이별은 늘 두렵고, 그래서 하루하루 마음의 준비를 하며 살아도 참 힘드네요.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늙고 아파하니까 우울해질 때도 많지만 제가 무너지면 아이들을 돌볼 수 없잖아요. 그래서 일상의 콘텐츠를 찍는 것도 제겐 일종의 버팀목이에요. 촬영하는 동안만큼은 감정을 내려놓고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유튜브 이후 어떤 변화가 가장 크게 느껴지나요? 제 채널을 아는 분들이 곳곳에 있다는 게 신기해요. 동물병원, 김밥집, 카페… 어디를 가든 “잘 보고 있다”고 말을 건네주세요. 배우는 연기를 보여주는 직업이라 일상을 많이 노출하지 않았고 예능도 자주 하진 않아서 ‘나’라는 사람이 드러난 적이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유튜브에서는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고양이 집사로서 공감대를 나누고 싶기도 했고요. 특히 루루가 떠났을 때 달린 댓글들이 정말 큰 위로가 됐어요. 키워본 분들은 자기 경험을 나누면서 함께 울어주고, 덕분에 빨리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버건디 슬리브리스 원피스와 레더 롱 글러브는 아르켓. 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페미닌하면서 세련된 무드의 단발 헤어는 하이모레이디 브론즈.
버건디 슬리브리스 원피스와 레더 롱 글러브는 아르켓. 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페미닌하면서 세련된 무드의 단발 헤어는 하이모레이디 브론즈.

 

유튜브가 또 다른 가족이 된 셈이네요. 네, 정말 그래요. 유튜브가 제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아요. 망설이다가 시작했지만 지금은 재밌고 팬들과 소통하는 게 좋아요. 예전엔 ‘배우는 좀 신비감이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보수적인 생각도 있었지만 시대가 바뀐 것 같아요. 글로벌하게 다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고, 외국 팬들도 들어와 소통하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나도 변화해야겠다’ 싶어요. 다만 선은 지키려고 해요. 예의나 기준은 중요하니까요.

콘텐츠가 자극적이지 않아 좋다는 반응이 많은 것 같아요. 그게 바로 제가 지키고 싶은 ‘선’이에요. 그래서 일상에서도 실수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또 인간적인 면도 잃지 않으려고 늘 마음을 다잡으며 살아요.

앞으로 유튜브에서 더 보여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배우로서 목소리와 감정선을 살릴 수 있는 콘텐츠를 고민해요. 구독자 사연을 읽어드린다든지, ASMR이나 오디오북 같은 것들이요. 구독자분들이 제 목소리를 좋아해주셔서 그런 제안이 많아요. 하지만 ‘배우니까 뭔가 특별한 걸 보여줘야 한다’는 틀에 묶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냥 제 일상을 좋아해주시는 걸 수도 있으니까요. 계속 그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어요.

 

플라워 레이스 장식의 벨티드 원피스는 미샤. 링은 해수엘. 부드러운 페미닌 무드의 미디 헤어는 하이모레이디 메디호프2. 
플라워 레이스 장식의 벨티드 원피스는 미샤. 링은 해수엘. 부드러운 페미닌 무드의 미디 헤어는 하이모레이디 메디호프2. 

 

콘텐츠 제작이 쉽지 않죠. 절대 혼자서는 못 해요. 저와 잘 맞는 팀이 있어서 함께 열심히 꾸려가고 있어요. 구독자도 물 흐르듯 꾸준히 늘고 있고요. 오히려 그런 것이 참 좋아요. 큰 욕심 없이 아이들과의 작은 공감을 가지려고 시작했으니까요. 그리고 제 ‘나이 듦’을 기록하고 싶기도 했고요. 갱년기를 지나 50대 중반이 되니까 몸과 마음이 예전 같지 않음을 실감해요. 체력도 떨어지고, 멘탈도 약해지고. 예전에는 40㎏대를 유지하려고 집착했었는데 이제는 그 모든 걸 내려놓았어요.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더라고요. 두 턱이 생기면 어때요? 잘 먹고 마음 편한 게 우선이죠. 악플이 달려도 ‘그러려니’ 하고 넘겨요(웃음). 지금은 내려놓는 연습을 하는 시기예요. 그래야 건강한 노년을 맞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블랙 슬리브리스 원피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어링은 수기주얼리. 부드러운 웨이브 라인이 돋보이는 우아한 롱 헤어는 하이모레이디 엘리자베스.
블랙 슬리브리스 원피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어링은 수기주얼리. 부드러운 웨이브 라인이 돋보이는 우아한 롱 헤어는 하이모레이디 엘리자베스.

 

유튜브에서는 오히려 더 젊고 귀여워 보이던데요. 평소엔 밝고 편한 옷을 좋아해요. 고양이를 키우니까 블랙은 잘 못 입고요. 그래도 배우로서 어떤 룩이든 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해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는 편이에요. 오늘 촬영처럼 패션 가발도 가끔 착용하곤 해요.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나 스타일을 바꿀 때 활용하면 좋은 것 같아요. 요즘 패션 가발은 착용도 편하고 실루엣도 예쁘게 잘 나오거든요. 저는 드라마 캐릭터를 잡을 때도 헤어스타일부터 고민하곤 해요. 캐릭터의 헤어스타일이 잡히면 그 캐릭터의 결이 한 번에 보이거든요. 헤어스타일은 연기에 있어서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예요.

내년 1월 방송 예정인 KBS 토일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로 시청자들을 만나게 되죠? 어쩌다 도적이 된 여인과 그녀를 쫓던 대군의 영혼이 바뀌며 서로를 구원하는 로맨틱 코미디 사극이에요. 저는 대비 역할을 맡았는데, 오랜만에 궁중 한복을 입으니까 너무 좋았어요. 한복이 정말 아름답더라고요.

 

화이트 슈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진주와 실버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시크한 무드의 스트레이트 단발 헤어는 하이모레이디 카르마. 
화이트 슈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진주와 실버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시크한 무드의 스트레이트 단발 헤어는 하이모레이디 카르마. 

스타일리스트 안수명 
헤어 하이모레이디(080-225-2525) 
메이크업 정서윤(컬처앤네이처 02-3444-0999)  
제작 협찬 하이모레이디(080-225-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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