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사물을 복제하고 기록한다. 사진예술은 그래서 ‘보이는 것을 똑같이 재현한다‘는 특성에 힘입어 회화와 분리된 독립적인 예술로 발전해왔다. 자연에 실재하는 존재를 객관적으로 만나게 해주는 도구예술로서 말이다.
하지만 내 눈에 인지되는 형태가 그 예술의 모든 것은 아니다. 인간의 눈으로 인지되지 않을 수 있는 대상의 실체는 또 다른 탐구 영역. 실재를 복사하고 기록하는 기계적 특성을 넘어 미지, 신비, 자연, 과학 등 실체적 또는 본질적인 관계에 대한 호기심이 그 곳을 채운다.
작가 오상택은 카메라를 눈의 연장이라 믿으며 그 관계를 탐구한다. 실체적 진실을 지닌 형상과의 만남을 오래 즐겨온 작가다. 이번 초대전 ‘Shape of Substance'는 진지하고 재미있는 그 작업 결실 중 하나다.
오상택은 서울대 사진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수학했다. 서울, 부산, 미국, 싱가폴 등 국내외 여러 도시에서 수십 차례 작품전을 열었다. 지금은 서울예대 예술사진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오상택 초대전 <Shape of Substance>
11월 19일부터 11월 30일까지
서촌 창성동실험실(서울 종로구 창성동 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