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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바 외곽의 빌라노프 궁전

  • 기자명 이신화 작가
  • 입력 2021.11.02 14:37
  • 댓글 0

폴란드 바르샤바는 2016년부터 직항이 운항되고 있다. 그 전까지만 해도 폴란드는 우리나라와는 아주 멀고 이질적인 나라였다. 그 시점에 폴란드 여행을 했고 특히 바르샤바 여행은 짧았다. 머문 이틀이 짧은 것보다 리투아니아로 떠나는 티켓을 구하지 못해 시간을 낭비하고 만다. 시간이 지난 것은 모두 과거가 되고 추억으로 남는다. 그렇게 짧은 바르샤바 여행은 기억으로 남았다. 이미 새겨진 기억은 같은 장소에 가면 선명하게 되살아난다.

빌뉴스에서 바르샤바로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폴란드 바르샤바로 가는 버스에 오른다. 딱 4년 전 폴란드에서 리투아니아로, 이번에는 그 반대다. 바르샤바를 가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그냥 ‘점’만 찍고 온 여행지였기 때문이다. 바르샤바까지 7~8시간이나 소요되는 먼 거리임을 알기에 필자의 계획은 중간 즈음 위치한 비아위스토크(Bialystok)를 찾아볼 생각이었다. 예전과 똑같은 코스로 여행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빌뉴스 도착하자마자 컴퓨터가 고장 나는 바람에 깜짝 놀란 가슴은 여행 일정을 바꾸게 했다. 굳이 숙박비 비싼 비아위스토크에 갈 필요성을 잃었다.

바르샤바로 가는 버스 안, 좌석 앞에는 비행기 안처럼 작은 모니터가 붙어 있다. 화장실도 있고 커피는 프리, 물도 한 병 서비스 해준다. 에어컨도 빵빵하게 틀어준다. 이번에는 친절한 기사만 있다. 폴란드에서 빌뉴스로 올 때는 여자 스태프가 있었다. 그녀는 손님의 불편을 서비스 해주는 것보다는 커피, 간식 등을 팔면서 돈 받는 일을 했다. 고속버스 회사마다 조금씩 다른 듯하다. 이전의 경험은 버스 이용에 긴장감을 없앤다. 화장실 뒤쪽 좌석에 거의 눕다시피 자리를 잡는다. 한국인 노부부도 같은 버스에 승차했지만 한국인인 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입을 꾹 다물고 있다. 괜히 말 붙였다가 오히려 상처가 많았기에 한 행동이다. 거의 하루 종일 버스 여행을 해야 하는 날. 이 생각 저 생각을 한다.

빌뉴스를 두 번 찾으면서 아주 깊숙한 여행을 했다. 빌뉴스에 대한 여행기를 보는 독자들은 지루할 수 있을 정도로 깊게 여행했다. 주마간산으로 본 첫 번째의 빌뉴스나 좀 알아서 더 많이 보게 된 두 번째 여행을 놓고 뭐가 더 좋았느냐고 묻는다면 필자의 답은 이렇다. 한번이든 두 번이든 혹은 세 번이든, 느끼는 감정은 다르다. 첫 번째는 낯선 느낌이 좋고 두 번째는 익숙한 만큼 더 많이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다. 혹여 세 번째 여행을 한다면 또 다른 느낌의 여행기가 써질 것이다.

궁전 안 벤치의 책 읽는 소녀. 사진(제공): 이신화 작가
궁전 안 벤치의 책 읽는 소녀. 사진(제공): 이신화 작가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바르샤바로 오는 기차 안 이야기


바르샤바 첫 번째 여행도 기억한다. 까마득히 잊은 듯한 기억이 신기하게 선명하게 떠오른다. 폴란드 첫 여행은 10월 말이었다. 북쪽 동유럽의 겨울은 빨라서 초겨울 느낌이었다. 스위스에서 산 겨울 파카를 입고 모자와 목도리, 장갑을 낄 정도였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나 보자며 체코 프라하에서 감행한 폴란드 여행은 ‘호기심과 모험심이 강한 통 큰 여자’를 더욱 자극시켰다. 여행 욕심을 부리며 크라쿠프에서 바르샤바행 기차에 오른다.

크라쿠프에서 바르샤바까지 단 3시간이면 도착하는 급행열차다. 열차에 올라 지정 좌석에 앉았는데 창밖을 볼 수 있는 유리창이 없다. 티켓 부스에서 영어를 전혀 못하는 스태프의 농간이었을까? 창밖의 풍광을 보지 못하니 무척 답답했다. 옆에 앉은 아가씨에게 뭔가를 물어보려 했으나 그녀는 좀 이상했다. 말도 붙이기 전에 바로 옆자리로 가버렸다. 이제 그런 무관심에 익숙해졌다. 그녀가 자리를 옮겨 앉길래 그래도 되나보다 하며 빈자리를 찾아서 앉았다. 그런데… 옮겨 앉은 좌석의 옆자리 사람이 “그 자리는 다른 사람이 있다”며 눈을 부라린다. 필자는 “그 사람들 오면 자리 비껴줄 것이다. 어디에 갔느냐”고 되물었더니 식당 칸에 갔단다. 그리고 신발을 벗은 채로 한숨 늘어지게 잤다. 염치불구하고 신발을 벗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그 당시 체코에서 발가락을 다쳐서 마치 뼈가 부러진 듯한 고통이었다. 절름거리며 캐리어 두 개를 끌고 다니니 몇 배나 고통스러운 상태였다.

원주인이 자리에 오자 원래의 자리로 옮겼다. 그 사이 옆 자리 딴 여자가 앉아 있다. 잠든 그 사이 중간의 어느 도시에서 탄 듯하다. 그녀와는 말문이 트였다. 아주 긴 이야기를 나눈다. 그녀는 잡지사 편집 디자이너. 12살 아들이 있는 기혼여성. 그녀가 이 기차를 탄 이유는 타 도시로 공부하러 다니기 때문이란다. 뭘 배우러 다니는 것은 기억나지 않는다. 필자가 한국인이라고 하니 시아버지가 한국에서 터널 파는 일을 했었다는 말도 해준다. 그녀는 일본, 한국 여행을 하고 싶으나 여행 경비가 비싸서 아직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한참 뒤에나 여행을 하겠단다. 그리고 바르샤바에서 리투아니아로 갈 거라고 말했더니 본인 아들도 밤 버스 타고 갔었다는 말을 해준다, 그녀는 젊어서 여행을 많이 했는데 아들 또한 그 유전자를 닮은 듯하다고. 전반적인 얘기를 들어보면 그녀는 자기 성취욕이 많은 듯하다. 그녀, “내일은 겨울로 접어들면서 한 시간이 빨라진다”는 말도 해줬다.

바르샤바의 가을.
바르샤바의 가을.

 

바르샤바에 거의 다다를 즈음 현실적인 질문을 던진다. 호텔 주소를 보여주면서 “기차에서 내려 호텔까지 택시비가 얼마쯤 되느냐”고 말이다. 택시비가 비싸단다. 비싸다는 말에 역에서 1km 떨어진 호텔까지 그냥 걸어가자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루할 틈 없이 열차는 바르샤바에 도착했다. 열차가 멈추기 전 문으로 다가선다. 프라하부터 두 개가 된 캐리어와 아픈 발가락을 감안해서 남들보다 먼저 입구에 나가 있어야 한다. 낑낑대며 통로를 지나치는데 바로 앞자리에 앉았던 부부가 “널 호텔까지 픽업해주겠다”는 것이다. 본인은 바르샤바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도시에 사는데 날 호텔 앞에 바래다주고 가면 된다는 것이다.

바가지 택시비 걱정에 낯선 도시의 밤에 걸을 생각이 끔찍했던 그 순간, 구세주가 나타난 것이다. 짐작컨대 그들은 본의 아니게 뒷자리에서 떠드는 소리를 들었던 것 같다. 실제로 중앙역에서 호텔까지는 1km가 훨씬 먼 거리여서 도보는 어려웠다. 그날 한 폴란드 인의 친절에 감동과 고마움은 물론 폴란드가 좋아진 계기가 되었다. 한 사람은 그 나라를 대표한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그 부부는 ‘애국’을 몸소 보여줬다. 그 부부의 이름은 그레그와 올라(Greg와 ola)다. 그들은 그날의 선행을 잊었는지 모르지만 필자는 잊지 않았다. 이 지면을 통해 감사를 전한다.

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숙박 예약을 하루 더한다. 폴란드 사람들의 정겨움에 더 머물고 싶어진 것이다. 바르샤바의 하루가 그렇게 흘러간다.

빌라노프 버스 정거장.
빌라노프 버스 정거장.

 

힘겨운 리투아니아로 가는 버스표


새 도시에 도착하면 여행은 뒷전이다. 일단 다음 여정부터 걱정해야 한다.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가는 버스표부터 사야 한다. 인터넷 자료를 검색해보지만 당시만 해도 한국인 여행자들이 많지 않은 도시라서 자료 찾기가 쉽지 않다. 미리 예약 안하면 이용할 수 없다는 정보는 찾았지만 버스터미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없다.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기차역(동역)으로 갔으나 버스가 서는 곳은 분명한데 표 파는 곳은 없다. 물어볼 사람도 없다. 그래서 바르샤바의 메인인 중앙역으로 갔다. 가장 중심지에, 가장 큰 역사이니 쉽게 표를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중앙역 또한 기차 티켓 부스는 있으나 시외 버스터미널이 없다. 기차로 갈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매표소로 갔으나 영어소통이 안되니 소통은 불가했다. 그 중년의 아주머니는 퉁명스럽고 불친절했다.

기차역에 여행안내소가 없으니 갈팡질팡이다. 리투아니아로 가는 티켓을 구입하지 못한다면 일정을 바꿔야 한다. 근처 쇼핑센터로 들어가 여행사를 찾는다. 에스토니아 탈린으로 가는 비행기 표를 문의한다. 그런데 지독하게 황당하게 높은 가격이다. 나라간 이동 티켓을 구입하는데 이런 난관은 처음이다.

문화 궁전.
문화 궁전.

 

결국 몇 시간을 허비한 후에야 문화과학궁전(Pałac Kultury i Nauki) 안에 있는 인포메이션을 찾아냈다. 친절한 스태프가 알려준 버스 터미널로 갔다. 하지만 리투아니아 수도 지명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해서 그런지 없었다. 나중에 인터넷 확인해보니 새벽에 한 대가 있긴 하나보다. 하지만 그 역은 숙소에서 너무 멀어서 포기해야 한다. 믿었던 여행안내소에서 알려준 버스 터미널에서도 버스표 구입은 실패했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방법은 생긴다. 어찌어찌해서 바르샤바 서역이라는 것을 알아냈고 숙소에 도착했을 때 호텔 스태프도 알려줬다. 스태프에게 택시를 꼭 불러 달라고 신신당부해서 서역에서 에코라인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바르샤바 서역 버스 터미널에는 티켓 창구가 따로 없다. 줄서서 기다려도 소용없다. 줄서서 기다리는 티켓 부스는 지역 이동간이지 국제 티켓을 파는 곳이 아니다. 그곳에 에코 라인 버스가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나 다행인지 절로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많은 이들이 인터넷으로 표를 예약해 저녁 버스를 타고 다른 나라에 도착하는 방법을 선택하지만 야간 여행은 피곤해서 싫다. 후에 자료를 찾아보니 바르샤바 중앙역에서 기차로 카우나스까지 가서, 빌뉴스로 들어가도 된다. 미리 알았다면 카우나스에서 하룻밤 자고 빌뉴스로 가는 코스를 택했을 것이다.

궁전 급수대.
궁전 정원.
궁전 정원.

 

빌라노프 궁전


거의 반나절을 티켓 사는데 허비해버렸다. 진이 다 빠진 상황이다. 짧은 겨울 해를 부여잡을 수는 없다. 일단 시내버스를 타고 외곽에 있는 빌라노프(Wilanów) 궁전부터 찾는다. 시내를 조금 벗어났을 뿐인데 완연한 목가적인 분위기다. 궁전 근처의 빈 공터에서는 작은 축제가 열리고 있다. 가을걷이를 기원하는 듯 한 축제장에는 잘 익은 호박을 많이 진열해두고 있다. ‘할로윈 호박 축제’라고 말하기에는 밋밋하다. 한국처럼 호박죽을 끓이고 있어 호기심에 사 먹었지만 솔직하게 맛은 없다.

호박 축제장.
호박 축제장.
호박죽.
호박죽.
할로윈 호박 축제.
할로윈 호박 축제.

 

빌라노프 궁전.
빌라노프 궁전.

 

바르샤바와 조금 떨어진 덕분에 전쟁에서 파괴되지 않았다는 빌라노프 궁전 입장료는 따로 없다. 바로크 양식의 이 궁전은 폴란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혀 ‘폴란드의 베르사이유’ 라고 일컫는다. 1677년 국왕 얀 소비에스키 3세(1629~1696)가 프랑스 브루봉 왕가에서 시집 온 마리시엔카 왕비를 위해 지은 여름 궁전이다. 왕이 죽은 뒤에는 대귀족들이 살다가 1806년 계몽 사상가였던 스타니스와프 코스트카 포토츠키(1755~1821)가 대중에게 개방할 박물관으로 만들었다. 대부분의 유적을 독일군에게 뺐긴 이 궁전을 1962년에 재정비해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박물관의 정원이 예쁘고 건물들의 소박한 듯하면서도 화려하다. 산책하기 좋은 정원을 따라가면서 배가 놓여 있는 강줄기도 만난다.

쇼팽 연못.
쇼팽 연못.
와지엔키 공원의 쇼팽 동상.
와지엔키 공원의 쇼팽 동상.

 

폴란드에서 가장 큰 비스와(Wisła) 강의 작은 지류다. 빌라노프 궁전을 돌아본 뒤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오면서 라지엔키(Lazienki) 공원에서 내린다. 울창한 숲은 가을 단풍이 만추의 모습을 보여준다. 넓은 둥근 연못 앞에 거대한 쇼팽 조각이 아주 멋진 모습으로 있다. 1764년 스타니스와프 아우구스트 포니아토프스키(1732~1798) 왕이 만든 이곳은 멋진 수상궁전이 있다지만 겉만 본 게 전부다. 이번 여행에서는 좀 더 가까이 들어갈 것이다.(계속)

Data
찾아가는 방법: 폴란드 바르샤바 행 LOT 폴란드 항공 직항이 2016년부터 개항했다. 주 3편(화, 목, 토) 비행시간 10시간 30분이다. 모든 국제선 항공기는 시내에서 남서쪽으로 10km 떨어져 있는 오케치(Okecie)에 있는 바르샤바 프레드릭 쇼팽 공항에 도착한다. 제1터미널은 서유럽으로 가는 항공편이, 2터미널은 국내와 동유럽으로 가는 항공편이 취항한다.
바르샤바 프레드릭 쇼팽 공항(Warsaw Frederic Chopin Airport): www.lotnisko-chopina.pl
현지교통: 공항에서 바르샤바 시내 중심부까지 공항 셔틀버스나 시내버스(175번)를 이용할 수 있다. 심야에는 N32번을 이용하면 된다. 시내의 올드타운이나 쇼팽 박물관이 있는 신세계 거리는 걸어서 다니면 된다. 빌라노프 궁전이나 와이젠키 공원은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70살이 넘은 사람은 버스와 트램, 지하철이 무료다. 생년월일이 적혀있는 신분증만 보여주면 된다.
음식 정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들이 제법 많다. 동유럽에선 소고기보다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다. 우리의 만두와 비슷한 식감과 맛을 자랑하는 피에로기가 재미있다. 저민 돼지고기나 치즈를 넣어 빚어 튀기거나 쪄 나오는 폴란드의 전통음식이다.
숙박 정보: 폴란드를 여행하는 관광객은 국제적인 체인 호텔에서부터 가족이 운영하는 작은 펜션까지 여러 형태의 숙소를 고를 수 있다. 라지엔키 공원에서는 여름(7~8월)에는 야영이 가능하다. 또 시골의 농장에서 제공하는 방이나 작은 집에 사는 아그로투리스티카(Agroturystyka, 농업관광:Agritourism)도 가능하다.
언어: 폴란드에는 폴란드어가 따로 있지만 젊은 세대들은 영어에 능통하기 때문에 영어로 소통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화폐 단위: 즈워티(zloty)를 이용한다.
전압: 230V를 쓴다.
시외 기차역: 바르샤바 중앙역 말고도 바르샤바 동(약 4km), 서역(약 3km)이 있다. 시내 중심부를 돌아보려면 중앙역을 이용하면 된다. 독일 베를린이나 드레스덴에서 올 경우는 바르샤바 동역에 도착한다.
중앙역: en.wikipedia.org/wiki/Warszawa_Centralna_railway_station/열차 시각표:https://rozklad-pkp.pl.
시외 버스 터미널: 바르샤바에는 두 개의 주요 버스터미널이 있다. 서부 버스 스테이션(Dworzec Zachodnia)은 그단스크, 크라크프, 브로츠와프 등 바르샤바 남쪽과 북쪽, 서쪽으로 가는 버스가 운행된다. 중앙역 뒤편에 있는 스타디움 버스 스테이션(Dworzec Stadion)은 바르샤바 동쪽과 남동쪽으로 가는 버스가 출발하지만 찾기가 힘들다. 시각표들이 일원화되어 있지 않아 버스 여행을 계획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기도 하다. 국제 노선은 민간 회사들이 운영하고 있다.
기타 정보: www.warsawtour.pl/, 주한 폴란드 대사관http://www.seul.msz.gov.pl/ko/poland_korea_relation/about_poland/tourism_industry/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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