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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 하루만에 20만 돌파... 광고주도 등 돌렸나?

  • 기자명 김가영
  • 입력 2021.12.20 11:49
  • 수정 2021.12.20 17:53
  • 댓글 0
  • 사진(제공) : JTBC
지난 18일 첫 방영한 JTBC 드라마 '설강화'가 시청자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방송 전부터 논란이 일던 JTBC 드라마 ‘설강화’의 방영 중단을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 하루만에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드라마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게시글은 서명자가 빠르게 늘면서 하루 만에 정부의 답변 기준인 서명자 수 20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 해당 청원은 관리자가 검토 중인 청원으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배우 지수와 정해인이 주연을 맡은 '설강화'는 남파 간첩과 민주화 운동을 하는 여학생의 사랑을 담은 설정으로 제작 단계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그리고 지난 18일 첫 방송 이후 비판이 더욱 거세진 모양새다.

이번 국민청원을 올린 청원인은 “(방영 전 논란이 일던) 당시 제작진은 전혀 그럴 의도가 없으며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1화가 방영된 현재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은 간첩인 남주인공을 운동권으로 오인해 구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 없이 간첩으로 몰려 고문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가 분명히 존재하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저런 내용의 드라마를 만든 것은 분명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또 안기부에 근무하는 서브 남주인공이 간첩인 남주인공을 쫓아갈 때 배경음악으로 ‘솔아 푸르른 솔아’가 나온 점도 지적했다. 그는 “이 노래는 민주화운동 당시 학생운동 때 사용된 노래이며 민주화운동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고통과 승리를 역설하는 노래”라면서 “그런 노래를 1980년대 안기부, 간첩을 각각 연기하는 사람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것 자체가 용인될 수 없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임수호(정해인 분)와 위기 속에서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은영로(지수 분)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주인공 수호는 재독 교포 출신 대학원생으로 등장해 영로와 짧은 로맨스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6개월 후 북에서 받은 임무를 수행하는 간첩 신분임이 드러났다.
 

논란에 대해 ‘설강화’ 연출자 조현탁 PD는 제작발표회에서 “대본을 쓴 유현미 작가가 2008년 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탈출한 탈북자의 수기에서 영감을 얻고, 여대 기숙사의 경험을 녹여 만든 이야기”라면서 “독재정권과 대선 정국 외에 모든 인물과 설정은 가상”이라고 밝혔다.
 

논란 거세지자 광고∙협찬도 줄줄이 ‘손절’

‘설강화’ 첫 방송 후 논란이 거세지자 광고와 협찬도 줄줄이 중단되고 있다.
 

어제(19일) '설강화' 협찬사인 떡 브랜드 싸리재마을과 도자기업체 도평요, 기능성차 브랜드 티젠 측은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드라마 광고와 협찬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싸리재마을 측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JTBC 드라마 '설강화' 소품 협찬을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도자기 업체 도평요 측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어떠한 정치적 색깔도 없다. 협찬의뢰가 들어왔고 해당 드라마의 대본 혹은 줄거리에 대한 사전고지를 받은 바 없어 협찬에 대해 자세히 검토할 상황이 되지 않았다"라며 "협찬 전 제작사와 꼼꼼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진행하게 돼 사과의 말씀 드린다"라고 밝혔다.
 

기능성 차 브랜드 티젠 측 역시 이날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최근 일어난 광고 협찬 문제로 인해 심려 끼쳐 드려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며 "직접적인 제작협찬이 아닌 채널에 편성된 단순 광고 노출이었으나 해당 이슈에 대해 통감하며 해당 시간대 광고를 중단하도록 조치했다. 티젠은 관련 드라마 제작과 일절 관계가 없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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