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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서민정-보광창업투자 홍정환... '초스피드 이혼' 이유는?

  • 기자명 임언영 기자
  • 입력 2021.06.2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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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결혼한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장녀 서민정 뷰티영업전략팀 과장과 홍정환 보광창업투자 투자심사총괄이 이혼했다. ‘재벌가 선남선녀의 만남’, ‘세기의 결혼’이라 불리며 세간의 관심을 받은 두 사람의 초스피드 이혼을 두고 뒷이야기가 무성하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 서민정 씨와 홍정환 씨가 결혼 8개월 만에 부부의 인연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5월 22일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이혼 사유는) 사생활이라 구체적인 사유 확인이 어렵다”면서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2020년 4월 교제 사실이 알려지고 6월 약혼식, 10월 결혼식을 차례로 올린 두 사람은 이렇게 재벌가의 초스피드 이혼으로 기록을 남기게 됐다. 

 


#어떻게 알려졌나? 

사위에게 줬던 주식 10만 주 회수 

 

두 사람의 이혼 소식이 알려진 것은 금융감독원의 대주주 주식 변동 공시에 의문점이 발견되면서다. 지난 2월 서경배 회장은 큰사위인 홍정환 씨와 둘째 딸 호정 씨에게 각각 자사 주식 10만 주를 증여한 바 있다. 당시 종가 기준 주식 가격은 6만 3,200원으로, 홍 씨가 증여받은 지분의 가치는 63억 원에 이른다. 당시 서경배 회장의 통 큰 사위 사랑이 주목받았다. 

 

 

그런데 5월 21일 공시에서 홍정환 씨의 지분이 보통주 기준 0.12%에서 0%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홍 씨가 증여받은 주식을 반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서 회장의 지분율은 53.66%에서 53.78%로 늘었다. 공시에 따르면 서민정 씨는 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 241만 2,710주(지분율 2.93%)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고, 외가인 농심그룹의 농심홀딩스 주식 1만 3,201주(0.28%)를 보유하고 있다. 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인 에스쁘아(19.52%), 에뛰드(19.52%), 이니스프리(18.18%)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

 

홍 씨의 지분 변경 공시 직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두 사람의 이혼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그룹 내부에도 대주주 지분 변동 공시에 따라 두 사람의 합의이혼 사실이 알려졌다. 다만 서 회장이 주식을 회수한 것이 아니라 홍 씨가 증여받았던 주식을 반환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신라호텔에서 열린 결혼식 현장.

 

#왜 헤어졌나? 

고 신춘호 회장 장례식장 목격담&추측성 루머…

 

짧은 결혼생활이었지만 재벌가 자제인 두 사람의 만남은 큰 이슈를 낳았다. 두 사람의 혼사로 농심과 롯데, 삼성이 더해진 화려한 혼맥이 만들어졌다. 홍정환 씨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의 조카이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고종사촌이다. 서경배 회장의 부인 신윤경 씨는 고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딸이자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조카다. 

 

재벌가 선남선녀의 만남으로 주목받은 결혼이라, 이혼 이유와 배경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겁다. 서경배 회장이 보여줬던 ‘사위 사랑’도 이혼에 대한 궁금증을 크게 만들었다. 지난 2월 서경배 회장은 홍정환 씨에게 63억 원 상당의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식 10만 주를 증여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이 사유를 확인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지만, 대중들의 관심은 멈추지 않았다. 이어 이들의 분위기가 진즉부터 심상치 않았다는 뒷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먼저 지난 3월 있었던 고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장례식장 목격담이다. 고 신 회장은 서민정 씨의 외할아버지다. 

 

장례 첫날,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서민정 씨와 홍정환 씨는 나란히 동석해 조의를 표했다. 이후 입관식과 발인에도 함께 참석하면서 고 신 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당시 모습을 지켜본 목격자에 따르면 빈소에서 상복을 입은 서민정 씨의 모습은 유독 침울하고 어두웠다고 한다. 가족을 잃은 슬픔이겠지만, 이번 이혼 소식과 시기를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두 사람 사이에 이상기온이 감지되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인터넷에서는 각종 추측성 루머도 나돌았다. 내용은 “서경배 회장이 아끼는 소문난 똑순이 딸인데 불미스런 일이 알려지면서 참지 않고 바로 결혼 깨고 사위한테 준 주식을 전량 회수했다”, “남편의 잘못을 알게 된 아내가 용서 없이 즉각 이혼을 결심했다”, “이혼도 발표한 게 아니고 주식 전량 회수 명령 때문에 파다 보니 세간에 알려진 것이다” 등이다. 

 

실제 서 회장이 주식을 회수했기 때문에 여러 말들이 나온 것이지만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두 사람이 신중한 고민 끝에 결혼 생활을 마무리 짓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며 온갖 추측을 일축했다. 

 

지난해 10월 신라호텔에서 열린 결혼식 현장.

 

#향후 행보는? 

아모레퍼시픽 경영권 승계 작업 중 

 

이혼과 별개로 서민정 씨의 아모레퍼시픽 경영권 승계 작업은 꾸준히 진행 중이다. 서민정 씨는 지난 2017년 초 아모레퍼시픽에 평사원으로 입사, 같은 해 퇴사해 중국 창장상학원(CKGSB) MBA 과정에 입학했다. 이후 2019년 아모레퍼시픽 뷰티영업전략팀 과장 직급으로 복귀했다. 서경배 회장에 이은 아모레퍼시픽그룹 2대 주주인 서민정 씨는 2019년 ‘30대 이하 주식부자 1위’에 올랐으며, 주식 평가액만 2,000억 원이 넘는다. 재계에 따르면 서민정 씨는 신형우선주를 활용해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을 더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우선주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우선주다. 일정 기간 뒤에 보통주로 바뀌는 조건이 붙기 때문에 우선주는 대체로 보통주보다 20~70% 싼 가격에 거래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10년 뒤에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신형우선주를 발행해 상장까지 마쳤다. 서 씨가 서경배 회장의 신형우선주를 증여받는다면 10년 뒤에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3.4%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1985년생인 홍정환 씨는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으로 보광창업투자에서 투자심사를 총괄하고 있다. 한화(인베스트먼트·드림플러스)·스파크랩스 컨소시엄 등과 함께 스타트업 ‘웨이웨어러블’에 투자를 단행한 인물이다. 최근 폴스타파트너스라는 사모펀드를 설립, 유아용 콘텐츠 ‘핑크퐁 아기상어’로 유명한 비상장사 스마트스터디에 투자한다는 사실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스터디 2대 주주인 삼성출판사는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보유주식 중 4만 주(1.63%)를 131억 2,000만 원(1주당 32만 8,000원)에 폴스타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했다. 

사진(제공) :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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