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전시 프리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가변하는 소장품’

가변적 특징을 담은 현대미술 작품의 역할과 열린 해석에 대한 탐구
김홍석, 백남준, 한스 하케, 왈리드 라드, 이주요, 오인환, 코디최 등 국내외 작가 16명

  • 기자명 임언영 기자
  • 입력 2024.03.29 10:13
  • 댓글 0
  • 사진(제공) : 국립현대미술관
김소라_ 왜냐고 내게 묻지 마세요_ 2010_ 사운드_스피커 64개_ 사운드트랙 16개 오브제_숫자6개(1_1_2_3_7_9)_ 나무 캐스팅 2개_ 부표 캐스팅 2개_ 330×1400×700(가변크기)_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김소라_ 왜냐고 내게 묻지 마세요_ 2010_ 사운드_스피커 64개_ 사운드트랙 16개 오브제_숫자6개(1_1_2_3_7_9)_ 나무 캐스팅 2개_ 부표 캐스팅 2개_ 330×1400×700(가변크기)_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무형의 소재와 비물질제작 등 다양한 조건의 가변적 특징을 담은 현대미술 소장품들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어떻게 그 역할과 의미를 변주하는가. ‘가변하는 소장품’은 이를 조명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새로운 전시다.

현대미술에서 ‘가변크기’, ‘가변설치’는 사물의 모양이나 성질이 달라질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경향이자 특징이다. 전시는 향기나 소리, 기억, 관계같은 비물질을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 작가의 아이디어와 상상력이 과학, 기술, 협업의 과정을 거쳐 완성된 작품, 다른 시간대, 특정한 장소에서 만들어진 작품이 새로운 장소와 맥락으로 재현되는 과정 등 현대미술이 계속해서 변화하고 새롭게 해석되는 ‘가변적’ 속성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규정할 수 없는 현대미술 작품에 대한 열린 해석을 끌어내는 작가의 의도와 해석에 주목하고, ‘미술관 소장품은 어떻게 다음 세대에게 전달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왈리드 라드_ 아홉 번째 판에 부치는 서문_마완 카삽-바치(1934-2016)_ 2017_ 29개의 프레임과 드로잉_ 나무 벽_ 벽지_ 가변크기_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왈리드 라드_ 아홉 번째 판에 부치는 서문_마완 카삽-바치(1934-2016)_ 2017_ 29개의 프레임과 드로잉_ 나무 벽_ 벽지_ 가변크기_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오인환_ 남자가 남자를 만나는 곳_ 서울_ 2009_ 향가루_ 563×530cm_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오인환_ 남자가 남자를 만나는 곳_ 서울_ 2009_ 향가루_ 563×530cm_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전시는 ‘가변하는 관계’, ‘가변하는 크기’, ‘가변하는 장소’ 3개의 주제로 국내외 작가 16명의 작품과 자료 20여 점을 선보인다. 먼저 ‘가변하는 관계’에서는 협업과 비물질성을 보여주는 주제로 한스 하케(Hans HAACKE)의 <아이스 테이블>(1967)과 왈리드 라드(Walid RAAD)의 <아홉 번째 판에 부치는 서문: 마완 카삽-바치(1934-2016)>(2017) 작품을 통해 예술과 기술의 협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협업을 통한 주제 확장과 관계성에 대해 살펴본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의 가장 대표적인 소장품 백남준의 <다다익선>(1988)의 다양한 영상 저장장치들과 모니터 기기들을 아카이브와 함께 선보임으로써 미술관 소장품이 기술 환경과 함께 어떠한 변화를 거쳤는지 흥미롭게 보여준다.

‘가변하는 크기’에서는 미술관 누리집 내 소장품 검색창에서 ‘가변크기’로 기재되어 있는 작품 중에서 특정한 위치와 방식으로 정확하게 설치되는 작품이 아닌, 설치하는 사람에 의해 해석의 여지가 담긴 작품들을 보여준다. 이주요의 <파이브 스토리 타워>(2019-2020)와 김소라의 <왜냐고 내게 묻지 마세요>(2010) 등 전시장 크기와 작품이 놓여지는 위치에 따라 가변적으로 움직이고 변화되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작가의 의도와 매뉴얼, 변형되는 공간과 감각을 짚어본다.

코디최_ 베네치안 랩소디-허세의 힘_ 2016-2017_ 네온_ LED_ 금속_ 캔버스_ PVC_ 1243×1033×111cm(가변규격)_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코디최_ 베네치안 랩소디-허세의 힘_ 2016-2017_ 네온_ LED_ 금속_ 캔버스_ PVC_ 1243×1033×111cm(가변규격)_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박찬경_ 5전시실_ 2019_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5전시실의 1_25 건축모형_ 벽에 쓴 글씨와 소리_ 단채널 비디오(16분)_ 징과 꽹과리 7개_ 가변 크기_ 영상 제공_국립현대미술관_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박찬경_ 5전시실_ 2019_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5전시실의 1_25 건축모형_ 벽에 쓴 글씨와 소리_ 단채널 비디오(16분)_ 징과 꽹과리 7개_ 가변 크기_ 영상 제공_국립현대미술관_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마지막 ‘가변하는 장소’에서는 장소 특정적으로 제작된 작품들이 해당 장소를 떠나 다른 전시에서 재현될 때 어떻게 새로운 맥락을 만들어내는지 코디최의 베니스비엔날레 프로젝트(2016-2017)와 박찬경의 <5전시실>(2019) 작업을 통해 살펴본다.

전시에는 작품이 소장되는 과정에서 작가가 남긴 다양한 구술자료, 인터뷰, 설치 매뉴얼 등 전시에서 일반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던 자료도 함께 제공돼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가변하는 소장품]
-기간: ~7월 21일(일)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문의: 02-3701-9500

저작권자 © 여성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ditor's Pick
최신기사
포토뉴스
추천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