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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입학 한 달 체크 포인트

  • 기자명 김민선
  • 입력 2024.03.28 08:00
  • 댓글 0
  •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
초등학교에 아이를 보낸 지 한 달! 첫 단추를 잘 채워야 6년 초등학교 생활이 순조롭다. 학교생활 적응부터 친구 만들기까지 지금 시기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초등학교 선생님과 선배 엄마가 알려줬다.

학교생활하기 | 적응기 지나는 4월부터 본격 학습 시작 
입학 후 한 달은 적응 기간이다. 학교 정문에서 교실 찾아가기, 화장실이나 보조실 위치 파악하기, 규칙 익히기 등에 시간을 할애한다. 학습도 워밍업 단계이기 때문에 3월에는 학습을 위한 기초 활동을 익힌 후 4월부터 본격적인 학습이 시작된다. 
국어는 선 긋기, 소리마디 구분하기, 자모음 알기, 바른 자세로 듣고 대화하기 등 한글놀이부터 시작한다. 한글을 다 떼고 입학한 경우에는 국어 시간이 다소 지루할 수 있지만, 한글을 통문자로 배우고 온 경우는 의외로 한글을 정확히 읽고 쓰지를 못한다. 따라서 아이가 한글을 바른 순서로 쓰고 있는지, 정확한 발음으로 소리 내어 잘 읽는지 살펴봐야 한다. 수학은 9까지의 수를 가장 먼저 익히는데 누리과정과 연계해 놀이나 활동 중심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즉 수학은 개념, 원리 등을 파악하는 방향으로 학습 방법이 달라지고 있다. 주변 생활 속 사물을 이용해 무엇은 몇 개가 있고, 어디에는 무엇이 몇 마리 있다는 식으로 말하게 하면서 수 개념이 자리 잡게 도와주는 것이 좋다. 

 

친구 만들기 | ‘놀욕때빼험따’를 가르칠 것 
3월 한 달 동안의 탐색기가 지나면 아이들은 서로 편해지고 친해지면서 소소한 다툼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통통하다, 안경을 썼다, 치아 교정을 한다, 이름이 웃기다 등과 같이 사사로운 이유로 놀리는 경우가 있는데 거기에 맞받아치다가 폭력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외향적인 아이 중에 놀이를 할 때 자기 마음대로만 하려고 한다거나 모둠활동에서 고집을 피워서 트러블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평상시 갈등이나 트러블이 생겼을 때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말로 전달할 수 있는 훈련을 하고, ‘놀욕때빼험따(놀리고 욕하고 때리고 빼앗고 험담하고 따돌리지 않는 것)’를 강조해야 한다. 
내향적인 아이의 경우 다른 친구들과 억지로 어울리게 하면 부담스러워한다. 낯선 환경에서 관찰, 탐색의 기간이 긴 아이들도 있으니 기다려야 하고, 모둠활동을 할 때 무리 없이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자기 의견을 표현한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 단짝 친구가 생겼다고 해서 그 친구하고만 가까이 지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다른 아이들과도 두루두루 지내야 단짝 친구와 사이가 틀어졌을 때 큰 상처 없이 학교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집에서 케어하기 | 교육활동의 마무리는 가정 
학교에서 가정으로 보내는 학습지, 활동지, 작품 등을 버리지 말고 잘 살펴야 한다. 간혹 아이의 작품을 보고 “이런 쓰레기를 왜 집으로 보냈냐?”고 반응하거나 잘 살피지도 않고 버리는 부모들이 있다. 활동지, 작품은 아이가 이전보다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 수 있는 잣대다. 가위질은 능숙해졌는지, 색칠은 더 꼼꼼하게 하는지 등을 확인하고 활동할 때 어려움은 없었는지, 기분은 어땠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학습지 점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면 아이들은 100점을 못 받았을 때 좌절감이 커지고 자존감도 많이 떨어진다. 대신 아이가 어려워하는 문제는 없었는지, 이해는 잘하고 있는지 위주로 살펴야 한다. 복습을 시킬 때는 문제지를 풀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배운 것을 아이가 말로 가족들에게 설명하는 방법이 좋다. 학교에서 하는 모든 활동에는 교육적 의미가 담겨 있고 교육활동의 마무리는 가정이다.

 

방과 후 스케줄 짜기 | 선행학습보다 다양한 경험을
방과 후 교실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보통 오후 1시 정도에는 하교한다. 이후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엄마들의 숙제 아닌 숙제. 일반적으로 영어 학원, 예체능 학원을 보내면서 오후 시간을 빽빽하게 채우려고 한다. 특히 1학년 때 영어 학습 진도를 빼놓겠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많은데, 하루 2시간씩 수업을 들은 후 단어 시험을 준비하고 숙제까지 하다 보면 자칫 영어 정서가 부정적일 수 있다. 즉 방과 후에 학원 등으로 아이가 할 일이 너무 많으면 피로도가 쌓여 오히려 학교생활에 소홀해질 수 있으니 무리가 없는 선에서 방과 후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지나친 선행학습을 한 아이들은 체력이 떨어지고 수업 태도가 나쁜 경우가 많다. 
물론 방과 후에 마냥 놀게 하라는 것은 아니다. 학습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과목보다는 아이 정서에 도움 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다양하게 하는 것이 좋다. 또 학교에서 배울 내용을 미리 한 번 살펴본다는 의미로 예습이 이루어지면 학교 수업에 더 집중할 수 있다. 학원이나 학습지를 마친 후 보상으로 휴대폰을 사용하게 하는데, 휴대폰은 되도록 사용 시간을 줄이도록 지도해야 한다. 자극적이고 짧은 영상에 노출이 많이 된 아이들은 본격적으로 학습이 시작되면 빨리 싫증을 내고 집중도도 떨어진다. 

 

엄마의 멘탈 챙기기 | 적당한 거리와 적당한 예의
요즘은 엄마들끼리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암묵적 룰이다. 산후조리원부터 유치원까지 네트워크를 쌓을 대로 쌓아놓아서 정보 교류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아이의 또래 친구도 이미 많다. 따라서 학부모 총회에서 만나 연락처를 주고받더라도 흐지부지되거나 외동을 둔 엄마끼리,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끼리 어울리곤 한다. 또 아이가 새로운 친구를 사귀더라도 방과 후 일정이 있기 때문에 따로 만나서 놀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담임선생님과의 관계는 예의를 갖추되 가능한 한 학부모 총회, 공개 수업, 학부모 면담 등에 참여해 아이의 학교생활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좋다. 대부분 학교에서 학부모 총회와 공개 수업은 이르면 3월 중순부터 시작해 4월 사이에 개최된다. 1학기 면담은 주로 학교생활에 참고할 만한 아이 정보를 공유하는 게 목적이다. 그런데 학기마다 한 번씩 열리던 학부모 면담이 올해부터는 많은 학교가 수시 상담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필요하다고 느낄 때 상담이 가능하다. 중요한 내용을 메모해 어떤 일로 상담하고 싶은지, 상담 가능한 시간은 언제인지 먼저 문의하고 일정을 잡으면 된다. 
평소 선생님과의 소통은 학교 전화나 학교에서 지정한 앱(이알리미, 하이클래스, 네이버 밴드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학교 주요 일정이나 알림장을 공유하는 용도인데, 선생님과 개별적으로 소통해야 할 때는 학교 전화나 등교하는 아이에게 메모를 보내는 방법, 앱에 설치된 톡 기능 등을 활용한다. 

 

올해부터 바뀌는 제도 
△ 새로운 교육과정: 올해부터 시행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은 자기 주도성 강화, 공동체 의식 강화, 탐구 기반의 학습이다. 
1, 2학년은 한글 해독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국어 교과 시수가 34시간 늘었다. 한글 교육이 강조되면서 발표하는 자세, 친구의 말 듣는 법, 인사하기 등 일상에서 국어를 즐기기 위한 기초적인 것부터 가르친다. 또 예전에는 진도대로 나가야 했다면, 교사의 판단 하에 학생들의 습득 상황에 따라 교과과정을 재구성할 수 있다. 
△ 늘봄학교 시행: 늘봄학교는 정규수업 전 아침 시간부터 정규수업이 끝나고 난 뒤 희망시간(최장 오후 8시)까지 학교에서 돌보는 것으로, 돌봄교실과 방과 후 교실 프로그램을 통합한 것이다. 기존 방과 후 교실은 여러 기준에 의해 참여자를 선발했지만, 늘봄학교는 희망할 경우 100% 참여 가능하고 비용도 무료다. 1학기에는 신청 학교 위주로 운영되고, 2학기에는 전국에서 의무적으로 시행된다. 

 


도움말 김정애(서울난우초등학교 1학년 교사), 이윤정(2학년 엄마,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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