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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기 도심형 실버타운 직접 가보니②더 시그넘 하우스·삼성노블카운티 

  • 기자명 임언영 기자
  • 입력 2023.12.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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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제공) : 안규림, 각 기관
노인들이 늘고 있다.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처음으로 9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동시에 ‘실버타운 난민’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현금 다발을 들고 찾아가도 못 들어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서다.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도심형 실버타운에 직접 다녀왔다.

# 강남권 강자 
더 시그넘 하우스 

강남 생활권을 포기하지 못하는 시니어들에게는 강남구 자곡동에 위치한 더 시그넘 하우스가 인기다. 강남 한복판에서는 한 발짝 떨어져 있지만 대모산, 탄천공원과 가까우면서 강남 생활권이 가능하다. 자녀들이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경우 특히 선호도가 높다. 방의 크기마다 차이는 있지만 최소 6개월에서 3년까지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상 5층, 지하 3층 건물로 이루어진 더 시그넘 하우스는 총 230세대가 입주할 수 있다.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시니어들이 거주하는 실버타운과 24시간 간병이 필요한 너싱홈으로 구분된다. 너싱홈은 실버타운의 주거성과 요양병원의 의료성을 결합한 형태다. 1인 및 2인 전용 생활공간으로 구성된다. 

치매와 관련한 ‘코그니사이즈’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헬스트레이너가 아닌 운동치료사 3명이 상시 근무, 몸을 움직이면서 뇌를 단련하는 유산소운동을 유도한다. 이곳에서 생활하다가 경증치매가 생기면 세대 내 요양보호사의 방문 요양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외부 데이케어와 연계해 외부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 

한편 더 시그넘 하우스는 두 번째 공간인 청라점을 개관했다. 10월 말 준공, 12월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청라점은 지하 3층에서 지상 9층까지 총 139가구 규모다. 전 세대 발코니를 적용했고 가구별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10개 타입으로 구성됐다. 로비 층에는 라운지, 사우나, 실내 골프 연습장, 피트니스, 식당, 명상실 등 각종 부대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청라점 역시 인근에는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이 위치해 있고, 상가 지구에는 진료과별 의원이 있어 의료적인 인프라도 잘 갖춰진 편이다. 보증금은 3억 2,900만~12억 원이고, 전 세대 임대 모집이다. 일반 관리비와 식비가 포함된 월 생활비는 1인 기준 199만~531만 9,000원이다. 

 

# 시니어타운 최초 의료센터 운영 
삼성노블카운티 

삼성노블카운티는 2001년 설립, 시니어 문화를 태동시킨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인복지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운영하는 곳으로 요양센터와 문화센터, 스포츠센터 등을 두루 갖춘 곳이다. 20년 이상 된 시설이지만 여전히 최고급 실버타운을 논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곳이다. 

주소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행정구역은 용인이지만 수원에서 가까워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편이다. 영통역까지 직선거리로 1㎞ 정도라 인프라가 훌륭하다. 매시간 영통역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평일 4회 서울 양재역과 삼성서울병원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해 이동도 자유로운 편이다.  

건강한 시니어가 거주하는 타워동과 허약한 시니어가 거주하는 프리미엄 세대, 치매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24시간 간호와 간병을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요양센터를 갖추고 있다. 90세 이상 고령자, 치매나 중풍으로 전적으로 돌봄이 필요한 경우에는 너싱홈에서 요양보호사의 케어를 받을 수 있다. 

삼성노블카운티의 차별점은 입주자의 건강관리를 위해 시니어타운 최초로 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정의학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등이 개설되어 있다. 여기에 치매 예방 및 뇌기능 증진을 위한 뇌건강센터까지 구비, 정신적인 건강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하는 중이다. 병원에는 3명의 상주 의사가 주치의 서비스를 제공해 만족도가 높다.   

실버 세대의 외로움과 고립감을 해소하기 위한 시스템을 잘 갖춘 것도 특징이다. 세대 간 교류를 활발하게 이어주기 위해 단지 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문화·스포츠센터를 지역 주민에게 개방해 세대 간 자연스러운 교류의 장이 되도록 했다. 11레인 규모의 수영장, 피트니스 클럽, 스크린 골프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어린이집은 어르신들끼리만 지내다 보면 적막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마련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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