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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여성의 적’ 골다공증, 치료 골든타임 있다

  • 기자명 이근하 기자
  • 입력 2023.05.25 12:51
  • 댓글 0
  •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

 

뼈에 구멍이 생기는 질환인 ‘골다공증’은 폐경 후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기 때문에 ‘중년 여성의 적’으로 꼽힌다. 폐경 후 여성은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해 뼈가 약해지는데 이때 매우 작은 충격에도 쉽게 뼈가 부러질 수 있다. 한 번 부러진 뼈는 또 다른 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증상이 없다 보니 많은 사람이 골다공증의 심각성과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간과한다. 골다공증 골절은 장보기, 친구 만나기, 산책 등 평범한 일상은 물론이고 사회생활까지 어렵게 만들어 우울감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한 경우엔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부산 좋은강안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전상호 소장을 통해 골다공증의 위험성과 올바른 치료 방법을 알아봤다.

 

부산 좋은강안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전상호 소장.
부산 좋은강안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전상호 소장.

골다공증은 왜 주로 중년 여성에게 나타나나요?
우리 뼈는 오래된 세포를 부수는 ‘파골세포’와 새로운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끊임없는 반복 과정을 통해 건강한 뼈를 유지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파골세포의 기능이 활성화돼 균형이 무너지고 뼈에 빈 구멍이 많아지며 점점 커지는데, 그것을 골다공증이라고 해요. 특히 폐경 여성의 골다공증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는 에스트로겐과 관련이 있고요.

파골세포의 기능을 억제하는 역할의 에스트로겐이 폐경 후 급격히 감소하면서 파골세포가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결국 뼈가 사라지는 속도가 더 빨라집니다. 실제로 50세 이상 여성 10명 중 6명은 골다공증으로 인해 최소 한 번 이상 골절을 경험할 확률이 있고 그 위험도는 남성보다 2.5배 높다고 알려졌습니다.

증상도 통증도 없는 질환인데 치료를 꼭 받아야 하나요?
약해진 뼈는 작은 충격에도 골절될 수 있고 한 번 골절된 경우 재골절 가능성이 높아요. 무엇보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일반적인 골절과는 다르게 본인의 키 높이 또는 그 이하 높이에서 넘어져도 발생할 수 있을 만큼 뼈가 매우 약해진 상태를 의미하기 때문에, 증상이나 통증이 없다고 해서 방치하면 안 됩니다.

골다공증 치료의 ‘골든타임’은 골절 발생 후 1년입니다. 첫 골절에 대한 신속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더 강력하고 치명적인 ‘연쇄 골절’을 겪을 수 있어요. 골절을 경험한 여성 10명 중 4명 이상이 첫 골절 이후 2년 안에 다시 뼈가 부러졌다고, 폐경 후 여성은 골다공증 골절 발생 후 1년 내로 추가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5배가 높다고 알려졌습니다.

비교적 운동신경이 좋은 사람은 넘어질 때 손을 짚을 수 있어 손목 골절이 자주 발생해요. 많은 분들이 손목 골절을 심각하지 않게 여기는데, 이후 치명적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손목 골절 후 척추 골절이나 대퇴골절이 발생할 위험은 2~4배 높아요. 때문에 골절 발생 시 후속 골절 발생 방지를 위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죠. 골다공증을 진단받았다면 지체하지 말고 적극적인 약물 치료를 진행하시길 권합니다.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도 있나요? 본인이 초고위험군에 해당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요?
일반적인 골다공증 환자의 골밀도 기준이 ‘-2.5 이하’라면 골절 초고위험군은 ‘-3.0미만’이거나, –2.5이하여도 최근 24개월 내 골절이 발생한 경우 등입니다. 골절이 임박해 언제 부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죠. 초고령화사회 진입을 앞둔 중년 여성의 뼈는 더욱 긴 시간 일하게 돼 골다공증 골절 위협에 노출되는 기간이 점점 길어지기 때문에, 초고위험군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본인의 골다공증 골절 위험에 대해 알아보고 뼈 건강 상태를 꾸준히 확인하며 관리해야 합니다.

골절 초고위험군은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무너진 뼈를 튼튼하게 세우는 약물 치료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뼈를 촘촘하게 채우고 더 단단하게 해주는 치료제를 선택해야 해요. 최근에는 빠른 골밀도 개선과 골절 위험 감소 효과가 확인된 ‘로모소주맙’과 같은 골형성 촉진제를 1차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골형성 촉진제는 새로운 뼈를 만들 뿐 아니라 뼈의 파괴를 막는 골흡수 억제가 동시에 가능해요.

치료 기간은요?
치료의 목표는 과도한 뼈 손실을 막고 뼈 생성의 균형을 되찾아 골절의 위험성을 낮추는 것입니다. 치료를 중단하면 균형이 다시 무너져 언제든 골밀도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완치’보다 꾸준한 치료 및 관리를 통한 ‘유지’가 목적이죠. 골다공증 환자라면 꾸준히 내원해 골밀도를 확인하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끝으로 골절 초고위험군 환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는요?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는 ‘소리 없는 뼈 도둑’입니다. 대다수 환자가 골절을 겪고서야 본인이 골다공증 환자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최근 2년 내 골다공증으로 뼈가 부러졌거나, 뼈가 부러지지 않아도 골밀도 수치가 ‘-3.0 이하’라면 강력한 골절 예고 신호임을 기억하시고 적극적인 뼈 관리와 치료를 시작하시길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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