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부 이상 팔린 손원평 작가의 소설 <아몬드>가 이달 말로 절판된다. 손 작가는 <아몬드>의 출판사 창비와 이달 말로 계약을 끝낼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손 작가는 지난해 말 출판사 측에 판권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지난 1월 <아몬드>의 중쇄를 더 찍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작가와 창비의 계약 기간은 3월까지다.
현재 <아몬드>는 재고가 소진돼 교보문고, 예스24 등 온라인 서점에서 책이 모두 절판되거나 품절 상태다. 교보문고 측은 “1월쯤 출판사로부터 계약 연장이 이뤄지지 않아 이후 공급할 수 없다는 메일을 받았고, 재고가 모두 소진돼 절판, 품절 안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판계는 계약 연장이 되지 않은 이유로 지난해 12월 연극 '아몬드'가 손 작가와의 사전 협의 없이 4차 공연을 준비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창비는 SNS를 통해 작가에게 연극 제작 사실을 뒤늦게 알렸고, 원작자 허가 없이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손 작가는 “출판사 편집부, 저작권부, 연극 연출가가 ‘저작권’이라는 것에 대해 얼마나 허약한 인식을 갖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난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아몬드>는 지난 2017년 출간돼 국내에서만 100만부 이상 판매된 밀리언셀러 소설이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 윤재의 이야기를 담은 <아몬드>는 세계 20개국 넘는 나라에 번역 출간됐고,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 동안 <아몬드>에 대한 영화화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으나 원작자인 손 작가가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몬드>는 동명의 연극과 뮤지컬로만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