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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선의 사랑꾼' 촬영장에서 만난 사랑꾼들 ①박수홍

“기적 같은 매일,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 기자명 이근하 기자
  • 입력 2023.01.30 08:00
  • 댓글 0
  • 사진(제공) : 안규림
추석 특집 파일럿 예능 <조선의 사랑꾼>이 정규 편성됐다. 저마다의 사랑 이야기를 꺼내 보인 다섯 사랑꾼을 녹화 현장에서 만났다.

추위가 잠시 주춤했던 1월 9일, 경기 고양시 모처에서는 <조선의 사랑꾼>(TV조선) 방송 촬영이 한창이었다. <조선의 사랑꾼>은 ‘사랑꾼들의 달콤 살벌한 러브스토리를 담은 리얼 다큐 예능’을 모토로 매주 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파일럿의 주인공 최성국과 오나미를 비롯해 박수홍, 박경림, 임라라가 출연한다.  

촬영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임라라는 스태프들의 축하를 받느라 바빴다. 9년 연애의 결실을 맺은 임라라·손민수 커플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녹화 현장에 가득했다. 앞서 임라라는 손민수에게 프러포즈 받는 영상과 더불어 상반기 결혼 소식을 공개했다. 그는 SNS를 통해 “내 인생에 결혼이란 건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확신을 갖고 더 행복하게 해주겠단 사람을 만나 의지하면서 살아가 보겠다”고 밝혔다. 그렇게 예비 신부가 된 임라라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결혼 3개월 차 새신랑 최성국도 밝은 표정으로 촬영장에 들어섰다. 최성국은 스태프들과 인사를 주고받는 데 이어, 이날 방송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녹화를 준비했다. 뒤이어 박경림, 오나미, 박수홍이 도착했다. 베테랑 방송인들답게 현장 분위기를 밝게 이끌며 한자리에 모였다.

녹화는 대본도 지침도 없이 시작됐다. 출연진은 다과를 먹으며 근황을 공유했고 자연히 화두는 ‘임라라 결혼’, ‘혼인신고’, ‘명절 가족 선물’ 등으로 흘렀다. 분위기만 두고 보면 어느 카페 테이블에 있을 법한 친구들 모임 같았다. 30분 남짓한 토크 끝에 VCR이 재생되자, 다섯 출연자의 시선이 일제히 TV로 향했다. 스튜디오 녹화는 출연진의 VCR을 함께 감상하며 진솔한 마음을 털어놓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날 촬영장에는 박수홍 아내 김다예 씨가 깜짝 방문했다. 화장기 없이 가벼운 차림이었다. 다예 씨는 스튜디오와 분리된 장소에서 녹화를 지켜보다가 짧은 휴식 시간에 맞춰 1층 스튜디오로 움직였다. 따뜻하게 데운 건강차를 남편에게 주기 위해서였다. 다예 씨는 기자의 등장에 살짝 놀라면서도 “오늘 오빠 컨디션이 안 좋아서 오게 됐다”며 인사했다. 다예 씨 시선은 내내 남편에게 머물렀고, 박수홍은 녹화를 마치자마자 아내부터 챙겼다. 서로 “여보가 해요”라며 목도리를 양보하는가 하면 다예 씨는 박수홍의 수정 화장을 직접 맡아했다. 

이를 지켜보던 최성국이 “어휴, 계속 여보만 부르네”라고 하자 주변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또 한 스태프가 “형수님 여기 성국이 형도 한 번 해주세요”라고 하니 최성국은 “내 피부는 내 아내밖에 못 만진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촬영장은 화기애애했다. 스태프는 출연진의 컨디션을 걱정했고, 출연진은 스태프의 노고에 고마워했다. 박경림은 “다들 진짜 열심히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스튜디오에서 VCR을 봐야 하니까 제작진이 쉬질 못하고 찍는다. 다행히 방송에 대한 반응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후 ‘새로운 사랑꾼’의 등장도 이어질 예정이다. 두 사람이 결혼을 결심하고 결혼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과정을 <조선의 사랑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수홍 “기적 같은 매일, 더 열심히 살겠다”

사랑꾼 박수홍이 아내를 공개하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끔찍한 루머로 인한 지옥 같은 나날들을 보낸 부부는 엄청난 용기를 내 대중 앞에 섰다. 

<조선의 사랑꾼>이 방영되고 주변 반응은요? 일상에 변화가 생겼나요? 진짜 기적 같은 하루하루예요. 4개월 전만 해도 아내를 공개한다는 건 상상도 못했었죠. 주변에선 “다예 씨가 형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 곡해를 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나이 차이도 많은데다 안 좋은 일에 연루된 남자를 순수한 마음으로 선택했다고 누가 생각하겠느냐”고 했어요. 이런 얘기를 드리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정말 생계를 위해서 <조선의 사랑꾼>에 나왔습니다. 프로그램이 하나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섭외를 거부할 수가 없었어요. 어차피 바닥이니 정면 돌파를 해보자. 아내가 언제까지 마약과 도박의 굴레 속에 있어야 하나요. 사람이 억울해서 죽는다니까요. 아내는 그랬어요. 나는 상관없어, 오빠가 방송을 계속할 수 있는 기회이고 내가 도움 된다면 출연하겠다고요.

결과적으로 박수홍 씨 부부를 응원하는 시청자들이 많아졌어요. 한없이 믿지 않던 사람들이 응원을 해주기 시작했는데, 기분이 어때요? 정말 캐치를 많이 하시네요.(웃음) 조금만 저희 이야기를 들어주셨다면 진실을 아실 수 있었을 텐데 그 누구도 들어주지 않은 것엔 서운함이 있죠. 근데 그 또한 제가 직업적으로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아내에겐 너무나 미안하지만,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을 선택한 숙명 같은 것을 받아들여야죠. 정말 안타까웠어요. 

기억을 더듬어보면 ‘박수홍의 친형 부부가 횡령했다’는 내용의 유튜브 댓글로 갈등 상황이 처음 알려졌던 것 같아요. 댓글 작성자는 누구였나요? 저는 모르죠. 사실 저희 변호사님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친한 지인 몇 명한테는 상황을 말했으니까 그중 한 명이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당시에 20㎏ 이상 체중이 빠져서 건강검진을 해보니까 영양실조 상태였어요. 집에서 시체처럼 누워만 있으니까 주위에서 왜 그러냐고, 무슨 일 있냐고 계속 물어서 말한 적 있거든요. 그게 발단이 돼서 원치 않는 시기에 (갈등이) 드러났는데 그것도 제 운명이었다고 생각해요. 사실 그 갈등에 대해 얘기하는 게 조심스러워요. 말하다 보면 대상을 언급해야 하고 몰랐던 분들도 알게 되잖아요. 

주제를 좀 바꿔볼게요. 방송 나가고서 다예 씨 미모에 대한 칭찬이 많아요. 처갓집 반응도 궁금하네요. 우시죠. “우리 딸이 예쁘게 나오네”가 아니라 “기다렸더니 드디어 이런 날이 오네”라고 하세요. 내 딸이 돈 때문에 나이 든 남자 홀린 사람으로 치부되고 죄인처럼 지내셨어요. 지인들이 “딸을 어떻게 그렇게 키웠느냐”고 비난하는데도 해명조차 못하셨던 분들이에요. 우리 변호사님은 “세상 사람들이 간과한 게 있다. 돈을 노리는 젊은 여자라면 횡령 당한 사람을 선택하겠느냐”고 했었어요.

연예인 아내로 방송에 나왔다가 셀럽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다예 씨에게도 그런 기회가 생긴다면요? 그렇게 되면 또 악플이 달리기 시작할 겁니다. 봐라, 돈벌이 하려고 다 쇼한 것이라고요. 처음부터 믿어준 분들에게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해요.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행복해지려고 노력해야겠지만 언제 또 저희가 하지 않은 말과 행동으로 꼬투리 잡힐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워요. (근처에서 인터뷰를 지켜보던 다예 씨가 이 질문에 대해선 직접 답하길 원했다. 다예 씨는 “처음에는 방송 출연이 생계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방송 이후로는 억울했던 이야기를 누군가는 들어주겠단 희망이 생겼다. 딱 그 두 가지일 뿐. 잘돼서 셀럽이 되겠다는 마음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2세를 갖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앞으로 부부의 계획은요? 많은 일을 경험해보니까 세상에 영원한 건 없어요. 정말 지옥 같은 나날이었어요. 그걸 다시 경험하지 않기 위해서 여러 가지로 조심스러워요. 아침에 유일하게 하는 기도가 “과거가 생각나지 않게 해주세요. 다예 씨랑 다홍이랑 예쁜 가정 이루고 더 힘낼 수 있게 해주세요”예요. 저 정말 열심히 살고 있어요. 실수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더디지만 진실은 꼭 드러날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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