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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장길자 회장 “온정과 사랑을 베풀 때 희망의 꽃이 피어납니다”

  • 기자명 임언영 기자
  • 입력 2023.12.26 08:00
  • 댓글 0
  • 사진(제공) :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21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를 통해 함께 돕고 나누는 사랑의 가치를 다시금 느꼈다는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장길자 회장은 “어려운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돕는 따뜻한 이타심이 있는 한 우리의 미래는 화창하게 빛날 것”이라며 희망을 전했다.
제21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를 통해 함께 돕고 나누는 사랑의 가치를 다시금 느꼈다는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장길자 회장은 “어려운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돕는 따뜻한 이타심이 있는 한 우리의 미래는 화창하게 빛날 것”이라며 희망을 전했다.
제21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를 통해 함께 돕고 나누는 사랑의 가치를 다시금 느꼈다는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장길자 회장은 “어려운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돕는 따뜻한 이타심이 있는 한 우리의 미래는 화창하게 빛날 것”이라며 희망을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긴 시간을 보내고 4년 만에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아요. 함께하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새삼 실감한 시간이었습니다. 콘서트 내내 소중한 분들과 함께 웃고 함께 돕고 함께 사랑을 나누면서 4년의 공백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오히려 가치 있는 일에 대한 보람이 더 증폭되었습니다. 아마 그 자리에 함께한 분들이 다 같은 마음이었을 겁니다.

가장 감동적이었던 무대를 꼽아볼 수 있을까요. 한 무대 한 무대 다 가슴에 남고 감동적이어서 박수를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세계적인 성악가와 인기 가수, 배우와 아나운서까지 열일 제쳐놓고 달려와 재능기부로 만들어주신 무대이니, 얼마나 빛나고 아름답겠습니까. 뜨거운 함성과 박수로 화합의 무대를 만들어준 관객들도 빼놓을 수 없고요.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가 없는 3번의 연말을 보내며 이 행사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는 희망과 행복을 나누는 자리이자 서로의 곁에서 힘내라고 용기 주는 응원의 장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지요. 이번에도 도움을 주고받는 이들이 즐겁게 노래 부르며 그 온기를 직접 체험했습니다. 역시 우리는 사랑을 표현할 때 함께 힘을 얻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어려울수록 더 부지런히 도와야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이번 콘서트에도 각국 대사와 외교관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매번 국경을 초월한 화합의 자리가 가능한 것은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나라가 달라도 한마음으로 모이게 하는 공통된 요소는 바로 ‘사랑’일 겁니다. 내가 아닌 남을 위한 사랑, 지구촌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랑에 함께하고자 여러 나라를 대표하는 분들도 발걸음을 해주는 것이지요. 그런 모습을 보면 사람은 누구나 마음에 사랑이 깃들어 있고, 그 따뜻한 사랑을 나누고 싶어 하는 본성을 가진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된 후 많이 분주하셨을 텐데요. 보람 있었던 일, 아쉬웠던 점 등이 궁금합니다. 팬데믹으로 제약을 받아 속도를 내지 못했던 부분까지 세세히 챙기려니 정말 바쁜 한 해였습니다. 세계 도처에 지진, 산불, 홍수 같은 재난이 빈번하고 질병과 경제난으로 일상이 무너진 이들도 많아 각국 정부,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물심양면 도왔습니다. 그래도 지난날을 돌아보면 더 많이 나누고 베풀지 못한 아쉬움이 항상 크지요. 재난으로 고통받고 생명이 위태로운 사람들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파서 밤잠을 설칠 때가 하루 이틀이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여기저기서 따뜻한 손길로 함께해주셔서 지구촌 곳곳에 온정을 나눌 수 있어 모든 순간이 보람차고 소중했습니다.

마스크 지원, 진단키트 제공 등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나라마다 필요한 맞춤형 봉사를 실천하셨습니다. 최근에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나눔과 봉사를 하시나요. 사회가 변화하면 복지활동도 그에 맞춰 해야 하지요. 일상 회복과 대면활동에 필요한 지원, 각국에서 발생하는 기후재난 예방과 대응에 특히 신경을 썼습니다. 주한 에콰도르 대사님과 협의해 현지 수재민 구호를 진행하고, 튀르키예 지진 이재민들을 위해 회원들과 구호품을 모아 전달하고, 미국 홍수 피해민을 위해 긴급 구호팀을 꾸려 도운 것도 그런 일환입니다. 팬데믹의 여파가 교육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아 필리핀, 캄보디아, 콜롬비아, 페루 등 여러 나라의 학교와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을 살피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교육격차 해소를 돕기 위해 팬데믹 기간 취약가정 학생들에게 원격 교육용 디지털기기를 지원했는데, 요즘은 대면수업에 필수적인 책가방, 학용품이 없는 학생들을 함께 돌보고 있어요. 미래 꿈나무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클린월드운동을 비롯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도 다양한 노력을 하고 계시죠. 15년간 이어온 ‘클린월드운동’과 2022년부터 매달 진행하는 실생활 ‘클린액션’ 환경 캠페인, 2023년 본격적으로 시행한 나무심기 프로젝트 ‘맘스가든’까지 다양한 활동을 전 세계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회원들뿐 아니라 가족과 지인들도 함께하면서 많은 분들이 생활 속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게 몸에 밴 것 같아요. 가족걷기대회와 사랑의 콘서트 때도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했지요. 앞으로도 세계인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 활동을 마련해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전 세계 대학생들의 화합과 교류의 장인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헌신적인 자원봉사를 펼쳐 한국의 위상을 높인 공로로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이 대한민국 훈장(체육훈장 맹호장)을 수훈했다.
전 세계 대학생들의 화합과 교류의 장인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헌신적인 자원봉사를 펼쳐 한국의 위상을 높인 공로로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이 대한민국 훈장(체육훈장 맹호장)을 수훈했다.

위러브유가 30년이라는 긴 세월 복지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힘은 무엇입니까. 해외 지원과 봉사를 꾸준히 이어가는 비결이 궁금합니다. 한 사람의 힘으로는 결코 지속할 수 없는 일이지요. 국가와 언어, 문화가 달라도 어머니의 마음으로, 지구라는 울타리 안에 사는 80억 인류를 한 가족으로 여기며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신 덕분 아니겠습니까. 그런 마음이 국내를 넘어 미국, 영국, 브라질, 인도,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곳곳에 확산되어 사랑의 씨앗을 심고 행복의 결실을 거두고 있습니다. 그렇게 지구촌 가족들이 서로 사랑으로 보듬고 내 몸같이 돌보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2024년 위러브유의 목표와 비전은 무엇입니까. 앞으로 위러브유는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신가요. 새해에는 전 세계 아이들이 웃는 세상, 젊은이들과 부모 세대 모두 희망차고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 꿈과 비전을 위해 위러브유는 국가, 지역, 대상별 맞춤 복지를 해나갈 것입니다. 동시에 위러브유스쿨 프로그램을 통한 인성교육, 부모교육, 세계시민교육을 더 활발히 진행해, 모든 사람들이 바른 인성과 세계시민의 소양을 갖춰 지구촌의 화합을 함께 이뤄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새해를 맞아 희망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희망의 씨앗은 바로 우리 안에 있습니다. 온정과 사랑을 베풀 때 희망의 꽃이 피어납니다. 어려운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돕는 따뜻한 이타심이 있는 한, 우리의 미래는 화창하게 빛날 것입니다. 2024년은 모두가 그런 마음으로 지구촌을 돌아보면서 밝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위러브유도 1년 365일 날마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기도하며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모두 힘내세요!
 

2023년 위러브유의 지구촌 화합 행보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이하 위러브유)는 65개국 15만5000여 회원 규모를 갖춘 글로벌 복지단체다. 유엔 DGC(공보국) 협력NGO로서 각국과 협력하며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도 함께한다. 긴급구호, 헌혈, 물·위생 보장, 의료·생계·교육 지원, 환경보전 등 다방면에서 전개해온 활동이 지난 11월 말 기준 4300회에 달하며 84개국을 지원했다. 1990년대 한국에서 시작해 30년 가까이 지구촌을 보듬어온 원동력은 80억 인류를 한 가족으로 여기는 ‘어머니 사랑’이다. 코로나19 엔데믹이 본격화한 2023년 위러브유의 발걸음은 더 바쁘게 움직였다.

1 재난, 질병, 경제난 속 국경 없는 돌봄

①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회원들이 웨스턴케이프혈액원 N1시티몰지부에서 헌혈에 참여하고 있다. ② 2023년 추석을 앞두고 대전 회원들이 서구청을 찾아 취약계층을 위한 식료품 25세트를 기탁했다.
①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회원들이 웨스턴케이프혈액원 N1시티몰지부에서 헌혈에 참여하고 있다. ② 2023년 추석을 앞두고 대전 회원들이 서구청을 찾아 취약계층을 위한 식료품 25세트를 기탁했다.

국내 산불 이재민 구호성금을 기탁하고, 설과 추석에는 다문화가정·취약계층·외국인 유학생 등 3000여 세대에 1억5500만 원 상당의 이불과 식료품을 지원했다. 튀르키예 지진과 에콰도르·미국 홍수 이재민 구호, 엘살바도르 3개 학교 물탱크·정수시설 지원 등 지구촌 곳곳을 보듬었다. 9월 지구 반대편 칠레 콘셉시온 회원들이 화재 피해민들에게 식료품 60세트를 긴급 조달한 데 이어, 다음 달 수도 산티아고 회원들은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취약계층 30세대를 도왔다.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은 지난 10~12월만도 페루, 네팔,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 등지에서 잇따라 열렸다. 20년간 

64개국에서 653회 개최됐으며 11만5179명이 참여했다. 그중 5만989명이 2039만5600㎖ 혈액을 기증했다. 1명의 헌혈로 3명을 살린다고 볼 때 15만2967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성과다.

2 지속가능한 미래 위한 교육 지원

미국 워싱턴D.C. 회원들이 버지니아주 머내서스의 R.C. 해이든 초등학교 학생 650명에게 책가방과 학용품을 지원했다.
미국 워싱턴D.C. 회원들이 버지니아주 머내서스의 R.C. 해이든 초등학교 학생 650명에게 책가방과 학용품을 지원했다.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처럼 위러브유는 어린이·청소년의 교육환경 개선에도 지속적으로 힘써왔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에콰도르, 볼리비아, 인도, 모잠비크, 우간다 등 각국의 열악한 학교시설을 정비하고 교육기기, 교복, 학용품을 지원했다. 미국에는 팬데믹 기간 저소득층 학생들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원격 수업용 디지털기기를 300여 대 지원했고, 최근 대면수업에 맞춘 필수 교육용품을 원조하며 아이들의 꿈을 응원했다.  세계인이 바른 인성과 세계시민으로서 소양을 갖춰 지구촌의 화합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위러브유스쿨’ 프로그램도 본격화했다. 앞서 8월 위러브유교육관에서 ‘AI 시대 청소년 인성의 중요성과 세계시민의 역할’을 대주제로 진행한 인성 특강, 세계시민교육, 환경교육이 그 일환이다.

3 클린월드, 맘스가든… 지구 살리기 앞장

동티모르 딜리에서 바다와 인접한 아페니다 포르투갈 거리를 청소하며 클린월드운동을 펼친 회원들.
동티모르 딜리에서 바다와 인접한 아페니다 포르투갈 거리를 청소하며 클린월드운동을 펼친 회원들.

2008년부터 15년간 펼쳐온 ‘전 세계 클린월드운동’에는 한국, 미국, 영국, 호주, 페루,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연인원 32만 명이 참여해 2102회 활동했다. 2018년부터 집계한 통계를 보면 정화한 거리는 3825㎞, 수거한 쓰레기양은 72만8900㎏이다. 또 위러브유는 전 세계 나무심기로 기후위기에 대응하자는 ‘맘스가든(Mom’s Garden)’ 프로젝트를 통해 3만1130그루의 나무를 식재했다. 44개국 대학생 437명을 환경리더로 위촉해 지속가능한 환경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매달 다양한 챌린지를 제공하는 ‘클린액션’ 환경 캠페인에도 세계인의 참여가 활발하다.

11월 인천의 관문인 연안부두와 종합어시장 일대에서도 클린월드운동이 전개됐다. 이날 각계각층 500여 명이 참여해 600㎏에 달하는 쓰레기를 수거했고, 환경사진전을 통해 해당 지역의 역사와 환경보호의 가치를 알리는 데도 한몫했다. 같은 달 산림 면적이 국토의 7%에 지나지 않는 케냐에서는 위러브유가 나이로비에 있는 공원에 나무를 심고 벤치와 잔디, 물탱크를 지원해 시민들의 휴식 공간 조성에도 이바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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