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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위러브유 어린이들이 전하는 ‘지구의 마음’ 글로벌어린이환경미술대전

한국 포함 11개국서 참가한 530여 명의 환경사랑

  • 기자명 임언영 기자
  • 입력 2023.12.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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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제공) :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각양각색의 풀과 나무로 우거진 육지에서 다양한 동물이 편안하고 조화롭게 어울려 살아가고, 보기만 해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새파란 바다가 있는 곳, 바로 지구다. 아름다운 지구를 사람이 손으로 조심스럽게 감싸고 있다. 자연과 더불어 살 때 지구도 인간도 행복하다는 메시지를 도화지에 펼쳐낸 이 그림의 제목은 ‘자연과 함께하는 지구’. 인도 비스미타(10) 어린이가 그린 작품이 ‘글로벌어린이환경미술대전’에서 금상·국제위러브유상의 영예를 안았다.

‘글로벌어린이환경미술대전(이하 환경미술대전)’은 조선뉴스프레스가 주최하고 교육부와 환경부, 서울특별시가 후원한 행사다. ‘환경의 중요성’과 ‘자연의 아름다움’ 등 환경을 주제로 11월 1일부터 12일까지 진행한 온라인 접수에 해외 참가자 200여 명을 포함해 총 3500여 명(1인 1점 출품)이 참가했다. 어린이 미술대회로서는 이례적으로 큰 규모다.

그달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남산서울타워에서 열린 시상식은 수상자로 뽑힌 어린이들과 보호자들이 대거 모여 활력이 넘쳤다. 식장 벽면에 전시된 수상 작품을 감상하며 담소를 나누는 발길이 줄을 이었다. 대회 최고상인 교육부장관상·환경부장관상·서울특별시장상·금상과 은상, 동상, 장려상, 입선 등 풍성한 시상 내역으로 다수의 어린이에게 수상의 기쁨을 안겼다.

이동한 조선뉴스프레스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지구가 처한 환경문제를 다시금 생각하고 그 중요성을 일깨우는 대회”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종현 서울특별시장 민생소통특보는 “어린이들이 지구의 오늘과 내일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을 담아 대견했다”고 축사했다. 예술·미술대 교수, 갤러리 대표 등 전문가들이 엄정하고 공정하게 심사해 수상작을 뽑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수홍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는 “어린이들이 환경미술대전에 참가하면서 환경문제를 생각하고 지구환경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며 “환경을 주제로 한 미술대회는 학교 교육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말했다. 

“위 러브 어스(We Love Earth)” 동심의 해맑은 고백

미술은 어린이가 내면의 순수한 동심을 그리며 외부와 소통하는 중요한 교육 과정으로 꼽힌다. 이승언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이하 위러브유) 사무총장은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그동안 환경보호에 힘써온 회원들과 가족들이 관심을 갖고 많이 참여했다”며 “앞으로 아이들이 환경보호에 힘쓰는 미래의 주역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러브유에서는 한국·영국·독일·폴란드·인도·짐바브웨 등 11개 국가 어린이 총 530여 명이 참가했다. 금상 1명을 비롯해 은상 3명, 동상 14명 등 총 83명이 수상했다. 지구의 소중함과 함께 환경보호의 필요성 등을 표현한 각각의 작품에는 위러브유가 30년 가까이 실천해 온 환경사랑의 가치도 자연스레 녹아 있었다. 

금상·국제위러브유상. ‘자연과 함께하는 지구’ 비스미타(10·인도)
금상·국제위러브유상. ‘자연과 함께하는 지구’ 비스미타(10·인도)

금상·국제위러브유상 수상자인 인도의 비스미타 어린이는 ‘자연이 살아 있을 때 가장 지구답다’는 간명한 주제를 따뜻한 상상력으로 그려냈다. 엄마가 위러브유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며 플라스틱 폐기물이나 쓰레기 불법 투기 문제 등으로 자주 대화했다고 한다.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이 진솔하고 순수하게 표현됐다”며 “지구를 가족처럼 여긴다는 느낌을 준다”는 심사평이 있다. 비스미타 어린이는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굉장히 기쁘다”는 소감을 위러브유를 통해 전해왔다. 덧붙여 “지구가 태양열로 점점 뜨거워지고 오존에 구멍도 생겼다. 플라스틱을 너무 많이 사용해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고 지구를 걱정하는 마음도 내비쳤다. 은상을 수상한 말레이시아 팅 케 지아(10) 어린이의 작품에는 지구를 사랑하는 동심의 해맑은 고백이 담겼다. 밝게 웃는 지구 위에 ‘위 러브 어스(WE ♥ EARTH)’라는 글귀를 앙증맞게 그려 넣었다. ‘지구가 행복(Happy Earth)’할 때 ‘우리도 행복(Happy Us)’하다는 문구에는 간절함을 담았다. 팅 케 지아 어린이는 “환경 오염이 너무 심하다”며 지구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왼쪽)은상. ‘위 러브 어스’ 팅 케 지아(10·말레이시아) / 입선. ‘물고기가 사라졌어요’ 서윤주(11·충남 아산)
(왼쪽)은상. ‘위 러브 어스’ 팅 케 지아(10·말레이시아) / 입선. ‘물고기가 사라졌어요’ 서윤주(11·충남 아산)
장려상. ‘쓰레기로 인해 속상한 우리 지구’ 오은별(12·서울)
장려상. ‘쓰레기로 인해 속상한 우리 지구’ 오은별(12·서울)

‘쓰레기로 인해 속상한 우리 지구’라는 제목의 작품을 낸 오은별(12) 어린이는 이날 시상대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숱한 공장들이 뿜어내는 매연으로 눈물지으며 괴로워하는 지구가 깨끗했던 과거 자신을 떠올리는 모습을 애처롭게 표현했다. 지구 주변에는 쓰레기가 둥둥 떠다닌다. 오은별 어린이는 “지구에 쓰레기가 많아져 우주까지 더러워진 모습을 그렸다”며 “나부터 아무 데나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① 금상·국제위러브유상 수상자인 비스미타(10·인도) 어린이가 부모와 함께 그림을 들어보이고 있다. ② 오은별 어린이가 시상식에 참석해 자신의 작품 앞에서 부모와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① 금상·국제위러브유상 수상자인 비스미타(10·인도) 어린이가 부모와 함께 그림을 들어보이고 있다. ② 오은별 어린이가 시상식에 참석해 자신의 작품 앞에서 부모와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장려상. ‘지구는 몸살 중’ 장아현(12·경남 김해)
장려상. ‘지구는 몸살 중’ 장아현(12·경남 김해)

‘푸른 지구’라는 작품으로 은상을 받은 나탈리 딩구 아낙 스펜서 크루삼(11·말레이시아) 어린이는 “환경을 사랑해야 한다. 길가에 버린 쓰레기 때문에 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강으로 흘러든 쓰레기가 물속 동물을 죽일 수도 있다”며 “내가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로 환경을 보호하자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어려서부터  환경보호 활동 접해

장려상을 수상한 메이슨 브라운(6·미국) 어린이 가족.
장려상을 수상한 메이슨 브라운(6·미국) 어린이 가족.

위러브유 어린이들이 일찌감치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것은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환경보호 활동을 하는 부모를 보아온 영향이 크다. 가장 사랑하는 동물인 상어를 소재로 ‘평온한 바닷속’ 작품을 출품해 장려상을 받은 메이슨 브라운(6·미국) 어린이는 “바다를 정말 좋아한다. 이 그림으로 상을 받아서 정말 기쁘다”면서도 “사람들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많이 버리지 않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 학부모 메들린 브라운 씨는 “환경문제를 주제로 아이의 나이에 맞게 대화하려고 노력했다. 쓰레기가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이야기하고, 길에서 쓰레기를 발견하면 줍는다”며 “가능한 한 환경보호 활동에 대해 아이와 더 많이 이야기하려 한다. 아이들은 지구를 돌볼 세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계 방향으로)은상. ‘푸른 지구’ 나탈리 딩구 아낙 스펜서 크루삼(11·말레이시아) / 입선. ‘열나고 아픈 지구’ 손민준(8·전남 광양) /장려상. ‘우주와 폭포’ 노아 배(8·미국) 
(시계 방향으로)은상. ‘푸른 지구’ 나탈리 딩구 아낙 스펜서 크루삼(11·말레이시아) / 입선. ‘열나고 아픈 지구’ 손민준(8·전남 광양) /장려상. ‘우주와 폭포’ 노아 배(8·미국) 

‘우주와 폭포’를 그린 노아 배(8·미국·장려상) 어린이 역시 실생활에서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부모를 보고 자랐다. 18년째 위러브유 회원으로 활동하는 학부모 니콜 전 씨는 ‘클린액션’ 환경 캠페인에 참여하며 실생활에서 플라스틱 병, 일회용 접시를 치우고 재사용이 가능한 물병과 식기로 교체했다. 이 캠페인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건강한 지구, 깨끗한 삶의 터전을 위해 위러브유가 실생활에서 실천하는 지속가능한 지구 만들기 활동이다. 니콜 전 씨는 코로나19 팬데믹 전 워싱턴D.C.(2018년 8월)와 뉴저지주 리버티 주립공원(2019년 7월)에서 열린 위러브유의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에 자녀와 함께 참여했다. 그는 “아이가 위러브유 활동을 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자신의 행동으로 환경을 보호하려고 노력하며 다른 사람에게도 어떻게 행동할지를 알려준다”고 덧붙였다. 

입선. ‘자연과 함께하는 행복한 순간 자연동물지키미’ 김서하(11·경북 칠곡)
입선. ‘자연과 함께하는 행복한 순간 자연동물지키미’ 김서하(11·경북 칠곡)

‘자연과 함께하는 행복한 순간 자연동물지키미’로 입선한 김서하(11·경북 칠곡) 어린이는 “환경이 오염되면 동물이 멸종할 수 있다. 자연을 지켜 소중하고 귀여운 동물들과 함께하고 싶어 그림을 그렸다”며 “우리가 버린 쓰레기를 먹고 아파하는 동물이 안타까워서 쓰레기를 줍고 나무심기 활동에도 참여했다”고 말했다. 학부모 이현숙 씨는 “양치컵과 세면대를 활용해 물을 아끼고,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를 뽑아 전기를 아끼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한다”며 “아이도 자연스럽게 이런 환경보호 활동을 보며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환경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일상에서 실천할 환경보호 방법을 찾아본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열나고 아픈 지구’로 입선한 손민준(8·전남 광양) 어린이는 “환경이 얼마나 오염됐는지 다시 생각해봤다”며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것으로 환경오염을 조금은 막을 수 있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학부모 이은아 씨는 “2019년부터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등 환경을 보호하는 위러브유 활동을 실천한다. 이 모습을 본 아이도 일회용품을 덜 사용하려고 하고 친구들과도 공유한다”며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돌아봤고 우리의 작은 실천으로 지구환경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환기했다”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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