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

드레스 반바지라고도 불리는 버뮤다팬츠는 남녀 모두 부담 없이 캐주얼하게 스타일링할 수 있는 반바지다. 무릎 위로 1인치(2.5㎝) 정도 올라가 있는 길이의 포멀한 반바지로 ‘버뮤다’라는 이름은 영국의 영토인 버뮤다 제도의 지명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버뮤다팬츠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설이 존재하는데, 영국 육군이 전파한 아이템이라는 가설이 가장 유력하다. 영국 육군이 열대 기후와 사막 기후에서 착용한 옷이 지금 버뮤다팬츠의 시초라는 것.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버뮤다에는 의복이 부족했고, 은행의 남자 직원들이 영국군의 반바지를 모델로 한 버뮤다팬츠를 비즈니스 복장으로 입기 시작하면서 대중화됐다. 초기에는 회색 플란넬 소재의 버뮤다팬츠에 회색 긴 양말을 매치하는 것이 기본이었고, 전쟁이 끝난 이후 디자인이 조금씩 변형되면서 밝은 컬러의 소재까지 사용해 오늘날의 버뮤다팬츠와 흡사한 디자인이 탄생했다.  

Styling Tip

무더운 여름 격식을 차려 입어야 하는 자리에 버뮤다팬츠만 한 게 없다. 영화 <귀여운 여인> 속 줄리아 로버츠를 한층 세련된 캐릭터로 표현하는 데 한몫한 아이템도 바로 버뮤다팬츠다. 이번 시즌에는 슈트처럼 동일한 패브릭과 컬러의 재킷과 콤비로 연출하는 것이 트렌드. 오버사이즈 재킷과 함께해 시크하게 풀어내거나 트렌디한 크롭 재킷을 콤비로 매치해 세련되게 연출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슈트 스타일로 소화할 때는 액세서리에 포인트를 줘 너무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게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슈즈는 편안한 샌들 또는 슬라이드를 선택해 자연스러우면서도 여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버뮤다팬츠를 세련되게 입는 방법이다. 

Trend 

1990년대 패션이 이번 시즌 트렌드가 되면서 허리에 스트링을 더한 스포티 버뮤다팬츠도 트렌드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디올에서는 마치 바로 링에서 내려온 듯한 여성 복서를 떠오르게 하는 운동복 스타일의 스트링 버뮤다팬츠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프라다에서는 정반대로 포멀한 버뮤다팬츠 스타일링의 정수를 선보였는데, 니트 크롭 톱에 간결한 디자인의 베이식 버뮤다팬츠를 매치한 고급스러운 프레피 룩을 선보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양한 버뮤다팬츠의 유행 안에서도 가장 시선을 사로잡은 아이템은 바로 데님 버뮤다팬츠. Y2K 패션이 유행하면서 199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펑퍼짐하고 여유 있는 실루엣의 데님 버뮤다팬츠에 비비드 크롭 톱 또는 오버사이즈 재킷을 매치하는 개성 있는 스타일이 요즘 유행이다. 

과하지 않는 일상에서도 쉽게 시도할 수 있는 버뮤다팬츠를 찾고 있다면 SPA 브랜드에서 해답을 찾아보자. 코스에서는 오피스 룩으로도 손색없는 미니멀 포멀 스타일을 선보였고, 아르켓에서는 자연스러운 멋을 강조한 리넨 소재 버뮤다팬츠를 베이식 컬러별로 잇따라 출시했다. 넉넉한 실루엣의 버뮤다팬츠에 시원한 소재의 오버사이즈 셔츠를 스타일링해 보자. 굳이 룩에 힘주지 않아도 여름철 시크하면서도 여유로운 패션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1 스카이 블루 컬러가 시원해 보이는 포멀 스타일 버뮤다팬츠. 가격 미정, 라코스테. 
2 시원한 소재가 자연스러운 멋을 강조하는 팬츠. 가격 미정, 아르켓.
3 화려한 패턴이 시선을 사로잡는 팬츠. 11만5천원, 코스. 
4 비비드한 색감이 여름철 스타일의 포인트로 제격인 팬츠. 11만5천원, 코스. 
5 캐주얼한 분위기를 강조한 활용도 높은 데님팬츠. 41만원, 코치.

제품 라코스테(02-542-9101), 아르켓(02-3442-3935), 코스(02-3213-4140), 코치(02-772-3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