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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수전’ 여행 유튜버 4인의 추천 스폿 ② '김영수TV-여행과 산행' 김영수

#함양 화림계곡 #순창 강천산

  • 기자명 이근하 기자
  • 입력 2022.07.01 07:00
  • 댓글 0
  • 사진(제공) : 조선일보 DB, 뉴시스, 게티이미지, 각 유튜버
코로나가 억눌러버린 여행 욕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혹자는 이미 여행 준비를 마쳤겠지만, 혹자는 아직이거나 계획조차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야기하기로 했다. 어디로 가면 좋을지, 어떤 조언을 새기면 더 만족스러운 여정이 될지. 추천 여행지부터 여행 중 노하우까지, 산도 바다도 다 겪어본 山전水전 여행 유튜버 4인이 전한다.
함양 농월정
함양 농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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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화림계곡, 순창 강천산
<김영수TV-여행과산행> 김영수

 

<김영수TV-여행과산행>은 트래킹 코스, 계절별 가볼 만한 곳, 문화유산 여행지를 주로 소개하는 채널이다. 트래킹 위주의 해외여행을 다니던 김영수 씨가 유튜브 소재로 ‘국내 여행지’를 선택한 건 코로나 때문이다. 

“유튜브를 시작하자마자 코로나가 터졌어요. 1~2년이면 웬만한 국내 여행지는 다 가보겠거니 했는데(웃음) 다닐수록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좋은 곳이 많았구나’ 새롭게 눈뜨게 되더라고요. 물론 외국 트래킹 코스와 국내 코스를 단순 비교할 순 없지만 우리나라 산에는 강, 마을 풍경 등 인간적인 정서가 묻어 있어요. 그런 곳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유튜브를 합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시기에는 여행 자체가 조심스러웠다. 알려지지 않은 산사, 암자를 찾아 다녔고 숙박을 하지 않으려 당일치기로 마쳤다. 당일치기가 어려울 때는 ‘차박(차에서 잠을 자는 것)’을 활용했다.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는 건 SNS에 덜 노출됐다는 거예요. 여행지 정보를 수집할 때 기본적으로 SNS 도움을 받고 있는데, 틈새를 캐치하려고 노력해요. 예를 들어 어떤 분이 ‘A라는 코스를 통해서 B를 갔다’고 여행기를 써요. 그러면 저는 그 안에서 짧게 언급된 지점을 살피죠. 요즘은 네이버 지도, 다음 지도, 구글 지도가 아주 상세해서 사람이 갈 수 있는지, 대중교통 이동이 가능한지, 얼마나 걸리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어요.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서 ‘여기는 어떤 풍경이겠구나’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보고 떠나는 거예요.”

영수 씨는 ‘공정 여행’을 추구한다. 여행지를 통해 얻는 힐링에 보답한다는 의미로, 여행지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거기 살고 계시는 주민 분들의 얘기만 들어도 스트레스가 풀리고 에너지를 얻어요. 제가 그렇게 멋진 곳을 여행할 수 있는 건 그 풍경을 보호해주고 있는 주민들의 힘이기도 하잖아요. 웬만하면 그곳 특산물을 사온다든가 그곳에서 밥을 사먹으려고 해요.”

강천산 야간조명
강천산 야간조명
함양 거연정

 

여름에는 힐링을
영수 씨는 장관을 마주하면 소위 말하는 멍 때리기를 한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연의 멋에 오롯이 집중하는 순간이다.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를 반추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단 다짐도 하게 된다. 영수 씨가 추천하는 여름 여행지 또한 힐링의 공간들이다. 

함양 화림계곡은 영남 유생들이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으로 갈 때 꼭 지나던 길목으로, 정자와 너럭바위가 장관을 이룬다. 계곡과 정자의 조화를 감상하는 길이 ‘선비문화 탐방로’인데 이 중 거연정~동호정~농월정 코스(6㎞)인 1구간은 정자의 진수를 보여준다. 

“여름에는 여유롭게 걸으며 둘러보는 풍경이 참 좋은데요. 정자에 올라 조선 선비들의 풍류를 엿보는 것도 좋습니다. 또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일두 정여창 고택이 위치한 개평마을이 있고, 30분 거리에는 대봉산 자연휴양림과 휴양밸리가 있어요. 휴양밸리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대봉산 정산에 서면 확 트인 파노라마 뷰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함양 상림공원도 추천하고 싶어요. 인위적으로 조성된 숲 공원인데도 자연의 느낌이 나더라고요.”

순창 강천산은 휠체어나 유모차도 쉽게 이동할 수 있는 힐링 여행지다. 매표소~병풍폭포~강천사~구장군폭포 구간(3㎞)은 최근 ‘무장애 흙길’로 탈바꿈해 맨발로 걷기 최고다. 나무 그늘 아래서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맨발로 땅을 밟는 여정은 이곳의 묘미다. 시원한 물줄기를 감상할 수 있는 병풍폭포, 구장군폭포도 빼놓을 수 없다. 

“매표소에서 강천사 방향으로 1.5㎞ 구간에 야간 조명이 설치돼 있어요. 여름 반딧불을 형상화해 날아다니는 것 같아요. 이후 500m 구간에는 편백나무 숲이 이어지는데 좋은 글귀들이 적혀 있어서 읽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죠.”

인근에 고추장 민속마을과 발효 테마파크가 있어 순창 여행 중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향가유원지에 있는 384m 길이의 향가터널은 더위를 피할 수 있다. 바로 옆에는 섬진강과 향가다리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한다.

“여름에는 낮 여행을 가급적 피하시길 권해요. 바삐 움직이기보다 계곡, 그늘 등지에서 힐링할 수 있는 코스를 짜보시는 게 어떨까요. 요즘에는 여행지 주변에 멋들어진 카페도 많으니까 중간 중간 코스에 넣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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