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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수전’ 여행 유튜버 4인의 추천 스폿 ① '일상이 여행' 김경돈

#무주 어사길 #부안 채석강 #포항 환호공원

  • 기자명 이근하 기자
  • 입력 2022.06.30 07:00
  • 댓글 0
  • 사진(제공) : 조선일보 DB, 뉴시스, 게티이미지, 각 유튜버
코로나가 억눌러버린 여행 욕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혹자는 이미 여행 준비를 마쳤겠지만, 혹자는 아직이거나 계획조차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야기하기로 했다. 어디로 가면 좋을지, 어떤 조언을 새기면 더 만족스러운 여정이 될지. 추천 여행지부터 여행 중 노하우까지, 산도 바다도 다 겪어본 山전水전 여행 유튜버 4인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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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어사길, 부안 채석강, 포항 환호공원
<일상이 여행> 김경돈

 

본명에서 딴 ‘돈 투어’를 만드는 게 어떠냐고 권유받을 만큼 여행을 좋아한다. 관광경영학을 전공하고 호텔, 여행·여가 플랫폼에서 직장생활을 했던 경험이 여행에 도움을 줬다. 김경돈 씨가 우연히 시작한 여행 기록기는 유튜브 <일상이 여행(Everyday travel)> 개설로 이어졌다. 1인칭 여행자 시점으로 국내외 풍경과 여행 코스를 보여주는 여행 전문 채널이다. 

지난해 계획대로라면 경돈 씨는 해외 여행지를 소개하는 콘텐츠를 쏟아냈어야 한다. 코로나 여파로 실현 불가능해진 계획. 경돈 씨는 국내로 시선을 돌렸다. 철저한 개인 방역 하에 대중교통을 피해 여행 다녔다. 거리두기 4단계 때는 ‘집콕’ 하며 이전에 찍어둔 영상을 편집하는 것으로 여행을 대신했다. 거리두기가 완화된 현재도 사람이 붐비는 곳은 피하는 편이다.  

“해외여행은 새로운 음식을 먹고 새로운 문화를 느끼고, 낯선 광경과 풍경을 보는 것이 매력이라면, 국내 여행은 조금만 움직여도 바다, 산, 도시, 시골 등을 만나볼 수 있어서 매력적이에요. 같은 여행지라도 계절마다 다른 매력이 있죠. 요새는 지역마다 관광 인프라가 잘돼 있어서 해외에 견주어 봐도 아름다운 국내 여행지가 참 많아요.” 

경돈 씨는 풍경이 아름다우면서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여행지를 선호한다. 틱톡,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속 여행지를 다수 참조한다. SNS 사진은 보정된 결과물일 수 있어 로드뷰까지 확인한 뒤 가볼 만한 곳인지를 판단한다고 했다. 경돈 씨의 여행지 선정 기준에 가장 부합하는 지역은 50번 넘게 다녀온 부산이다. 산과 바다, 도시가 어우러져 갈 때마다 작은 설렘이 인다. 

또 다른 곳은 숨겨진 명소를 찾는 재미가 있는 정선이다. 물길이 와인 잔 형상을 하고 있는 ‘와인 잔 폭포’는 가히 장관이다. 이 밖에도 미술관, 테마파크, 전통시장 등 여러 볼거리를 비롯해 인근의 태백, 영월, 삼척, 평창까지 둘러볼 수 있다. 경돈 씨는 인터뷰 마친 이틀 뒤에도 정선으로 떠났다. 

부안채석강
부안채석강
무주구천동계곡
무주구천동계곡

 

볼거리와 놀거리의 조화
경돈 씨가 올여름 여행지로 추천한 곳은  무주와 부안, 포항이다. 상대적으로 인파가 덜하면서도 볼거리가 많은 지역 위주로 꼽았다. 먼저 ‘무주구천동 어사길’은 맑은 계곡과 무성한 수목을 떠오르게 한다. 어사길을 따라 걸으면 시원한 계곡을 줄줄이 만날 수 있는데 바람소리, 새소리, 물 흐르는 소리의 조화가 대단하다. 

부안은 보물 같은 여행지다. 곰소 염전으로 가는 부안 변산마실길 7코스, 변산해수욕장, 채석강 등등 한갓지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긴다. 특히 채석강에는 해식으로 생겨난 해식동굴이 있어 동굴 안에서 밖을 향해 카메라를 누르면 역광에 따른 근사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포항은 떠오르는 플레이스다. 이곳 랜드마크로 부상한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는 필수 코스다. 놀이공원 롤러코스터처럼 보이지만 길이 300m가 넘는 철제 계단이 높이 57m까지 뒤엉킨 국내 최대 조형물이다. 독일 작가 하이케 무터와 울리히 겐츠가 만들었으며 마치 우주 공간을 유영하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뜻에서 이름 붙였다. 입장료와 별도 예약 절차는 없지만 동시 체험 인원이 150명이 넘을 경우, 강우·강풍(8m/s 이상) 등 기상 악화 때는 출입이 자동 차단된다. 

“포항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장(포스코) 야경을 볼 수 있는 포항운하관도 있어서 진짜 매력적인 여름 여행지에요. 부산 광안리 못지않은 영일대해수욕장도 있고 주변으로 가성비 좋은 숙소들이 많아요.”

해외여행의 아쉬움을 달래는 이국적인 느낌의 여행지를 찾는다면 지중해 감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제 외도 보타니아, 옥색 호수가 인상적인 하동 청학동 삼성궁, 북유럽 숲을 닮은 제주 안돌오름 비밀의 숲을 추천한다. 경돈 씨는 “비밀의 숲은 이제 관광지가 됐지만 3년 전 사람들이 잘 모를 때 우연히 발견했던 여행지라 더욱 좋아하는 곳”이라고 했다. 

경돈 씨는 한 가지 테마보다 산, 바다, 도심 등을 조합해 여행하기를 권했다. 이렇게 보낸 여행이 꽤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안전 기본수칙 준수는 필수다. 물놀이가 잦은 여름철 여행에서는 더욱이 중요하다. 

“계곡은 비가 내리면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기 때문에 늘 주의 깊게 살펴야 해요. 야간에 음주를 하고 여름바다에 뛰어드는 분들도 계신데 정말 안 됩니다. 제게 여행은 새로운 곳을 보고, 새로운 것을 먹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이에요. 가장 큰 힐링이고 그것들이 쌓여 성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올여름 휴가를 잘 준비해서 안전하고 행복한 여행 보내세요.”

무주 향적봉
무주 향적봉
포항 스페이스워크
포항 스페이스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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