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부터 완경까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모든 여성이 겪는 생리통. 대부분의 여성은 그 통증을 숙명으로 여기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리통 증상이 몸의 이상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 이현주 한약사를 만나 생리통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Q1 생리통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생리혈은 수정을 준비하면서 부피가 두꺼워진 자궁내막이 수정이 되지 않으면 불필요해지기 때문에 혈액과 함께 배출되는 것을 말해요. 이때 자궁내막에서는 자궁 수축을 일으키는 ‘프로스타글란딘’을 분비하는데, 자궁이 건강하지 않을 경우 생리혈이 빠져나가기 어려워 ‘프로스타글란딘’ 분비가 증가하고, 자궁 수축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발생해요. 한방적 원인으로는 기혈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몸 안에 한기(寒氣)가 쌓인 경우, 습열(濕熱)로 인한 여성생식기 염증성 질환으로 인한 경우, 오랜 지병이나 허약한 소화기능 저하로 기혈이 허해진 경우, 유전적으로 자궁과 난소의 기능이 약하거나 스트레스로 인해 몸과 마음이 상한 경우 등이 있어요.  

Q2 생리통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통증의 종류로는 원발성과 속발성으로 나눌 수 있어요. 원발성은 초경 후 1~2년 이내에 나타나는 하복부 통증, 입 주변의 발진이나 부종 등이 대표적인데, 생리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져요. 반면에 속발성은 생리 1주일 전부터 시작되어 생리가 끝난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어요. 하복부의 경련, 허리 통증을 수반하고 극심한 통증으로 약을 복용할 정도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질염이나 자궁, 난소의 종양으로 인한 통증은 복부 팽만감과 더불어 찌르는 듯한 통증이 특징이고, 기혈 허약으로 인한 통증은 하복부 안쪽으로 파고드는 듯한 묘한 통증과 허리나 골반통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아요.

Q3 쉽게 넘기면 안 되는 특별한 생리통 증상이 있나요? 
평소 생리량보다 출혈량이 많으면서 극심한 통증과 함께 검붉은 덩어리가 많이 나오는 경우에는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종, 자궁근종 등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산부인과를 방문해 검사해보는 것이 좋아요. 또한 평소 질과 외음부에 가려움증과 악취가 있다면 질염 여부를 체크해봐야 해요. 질염을 방치하면 염증이 자궁과 난관, 난소로 진행되어 올라가고 더 진행되면 골반강 내 전체로 진행되어 심각한 상태를 야기할 수도 있으니 각별한 관리가 필요해요. 난관수종, 난소난관농양을 비롯해 자궁, 난소, 난관이 다른 골반 내 구조물(골반벽, 직장, 방광 등)이나 복강 내 구조물(소장, 대장, 대망 등)과 서로 엉겨 붙어 각 기관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니 조기에 치료하는 게 중요해요. 

Q4 흔히들 출산을 하고 나면 생리통이 없어진다고 하는데 맞는 말인가요? 
사람에 따라 달라요. 출산 과정에서 자궁근육을 활발하게 사용하게 되면서 하복부 순환이 좋아지는 사람들은 산후 생리통이나 근종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맞는 말이라고 하기는 어려워요.  

Q5 생리통도 치료가 가능한가요? 
생리통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여 치료하면 완치도 가능해요.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라면 채식 위주의 식단과 함께 하복부 순환을 돕고 여성호르몬의 균형 잡힌 분비를 유도하는 한약을 복용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Q6 생활 속에서 응급처치로 생리통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생리통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혈자리를 지압하는 방법이 있어요. 양쪽 무릎뼈 안쪽에서 5~6㎝ 윗부분 움푹 들어간 곳이 대표적인데, 무릎을 잡고 엄지손가락으로 1회 3초 정도 지그시 눌러 10회 정도 반복해보세요. 통증을 당장 완화시켜주는 효과는 볼 수 있어요. 다리 안쪽으로 양쪽 복숭아뼈에서 네 손가락 폭만큼 위쪽으로 올라온 자리도 도움이 되는 혈자리에요. 또 아랫배에 핫팩을 해주거나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 자궁과 골반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것도 좋아요. 하의를 타이트하지 않고 통풍이 잘 되는 면으로 입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도 중요해요. 여성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클라리세이지, 제라늄 에센셜 오일을 사용해 복부 마사지를 하거나 이완을 돕는 라벤더, 스윗오렌지, 로즈메리 에센셜 오일을 디퓨징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Q7 일상생활을 통해 생리통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평소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는 찜질이나 좌훈을 주기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아요. 자궁 주변을 항상 따뜻하게 해주면 순환이 잘 되기 때문에 생리통 완화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각종 질환을 예방할 수도 있어요. 또한 음식이나 물을 따뜻하게 먹고 기름진 음식과 알코올을 같이 섭취하거나 지나친 당분을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아요. 서구식 식습관은 에스트로겐 분비를 비정상적으로 늘려 자궁근종, 난소낭종과 같은 종양세포들을 형성할 수 있거든요. 채식 위주로 식사하는 것이 좋아요. 생리대를 고를 때는 면 생리대나 유기농 면 제품을 사용하고 평소 거들이나 스키니진과 같이 꽉 끼는 옷은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답니다. 

Q8 생리통을 위해 평소 실천하는 생활 습관 팁이 있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17년간 비건 식단을 유지해왔어요. 평소 몸을 냉하게 하는 습관을 피하고 음식을 전반적으로 따뜻하게 먹는 편이고요. 특히 커피나 당분 류는 1주일에 한 번 정도로 제한하고 정제탄수화물이나 트랜스지방은 섭취하지 않아요. 또 1주일에 한 번 정도 쑥으로 만들어진 좌훈을 하고 피곤한 날에는 복부 찜질도 해요. 매일 아침저녁으로 요가를 10~15분 정도 하는 것도 빼놓지 않는 습관 중 하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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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한약사
 
순 식물성 한약재로 처방하는 한방 채식 기린한약국을 운영하면서 각종 매체를 통해 다양한 건강 정보를 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한국 고기 없는 월요일’이라는 환경운동단체의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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