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여행도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유명 관광지나 호텔이 아닌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할 수 있는 비대면 여행이 대세다. 그런 의미에서 캠핑, 차박, 캠크닉으로 이어지는 아웃도어 라이프는 그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언제든 떠날 수 있는 기동성 그리고 숙박비 부담 없는 경제성, 자연에서 누리는 여유로운 감성까지, 겨울에도 식지 않은 아웃도어 라이프에 관한 이야기다.
 
푸드스타일리스트 문희정의 감성 캠크닉
 
맛과 비주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온·오프라인에서 맹활약 중이던 그녀가 캠크닉을 본격적으로 즐기기 시작한 것은 학교에 가지 않는 시간이 길어진 아이 때문이었다. 사람이 북적거리지 않은 고요한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은 엄마와 아들을 동시에 성장하게 했다.

캠크닉이 캠핑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팬데믹 시대가 되면서 공공시설을 이용하는 여가보다는 언택트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자 했어요.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가 혼자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 우리만의 공간을 누리며 조금은 자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싶었어요. 캠크닉은 캠핑의 감성은 그대로 누리면서 피크닉처럼 하루만 즐기다 오는 것으로, 챙길 짐은 줄일 수 있고 보다 취향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에요. 캠크닉을 시작하고 난 뒤로는 바쁘게 지낼 때는 몰랐던 계절, 시간의 순리에 따르며 지내는 법을 깨닫고 있습니다. 또 보물찾기를 하듯 예쁜 장소를 찾아내는 즐거움이 있더라고요.
  
나만의 감성 캠크닉 노하우가 있다면요. 푸드스타일리스트이다 보니 사실 음식을 맛있게 즐기는 것도 좋지만 잠시 시간을 보내도 잊히지 않을 만큼 감성을 더하려고 노력해요. 정형화된 캠핑 용품만 사용하기보다는 그날의 컬러 포인트를 결정하여 테이블보, 러넌 또는 소품을 활용하지요. 또 시즌별 이벤트도 즐기는 편이에요. 얼마 전 핼러윈 데이에는 프라이빗한 캠핑장을 선택해 콘셉트에 충실한 요리, 드레스코드, 테이블 세팅을 하고 즐겼어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 무척 특별한 시간이었죠.
 
 
감성을 더해줄 수 있는 캠크닉 소품을 추천해주세요. 캠핑 전용 식기 대신 가볍고 깨지지 않는 법랑 소재 등의 빈티지 식기를 즐겨 사용해요. 장소나 함께 모이는 사람들에 따라 바꿔가며 사용하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요. 또 오일랜턴과 이소가스랜턴도 추천하고 싶어요. 특히 오일랜턴은 파라핀유로 심지를 태우는 방식이라 랜턴 유리에 비친 불빛을 즐기기에 좋아요. 화로에 불을 피우지 않아도 ‘불멍’을 즐길 수 있죠. 빈티지 숍이나 앤티크 숍을 돌아다니다 보면 취향에 맞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요. 라탄 소재의 가방을 크기별로 준비하면 수납 용도로 사용할 수 있으면서 감성 소품의 역할도 톡톡히 합니다.
 
‘이것만은 꼭 알았으면 하는’ 캠핑 초보자를 위한 조언이 있다면요. ‘감성 캠핑을 즐기고 싶은 자, 짐의 무게를 견뎌라!’라고 조언하고 싶네요. 한번은 미니멀 캠핑을 하려고 최소의 짐을 챙겨 간 적이 있는데, 몸은 가벼웠지만 멋진 곳에서 감성을 다 펼치지 못하고 온 아쉬움이 더 크더라고요. 초보 캠퍼의 경우 다양한 정보 수집을 통해 이미지 메이킹을 하면서 장비와 소품을 리스트 업 하면 좋을 듯합니다. 다만 짐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꾸려야 하고요. 또 캠핑 도중에도 틈틈이 주변과 장비와 소품을 정리해두면 짐을 싸기가 한결 수월해요. 겨울에는 공기의 차가운 습기를 잡아주면서 따뜻함을 주는 히터를 꼭 챙기고, 핫팩을 크기별로 준비하면 고가의 침낭 없이도 따뜻하게 잘 수 있어요.
 
 
〈추천 캠핑장·캠크닉 장소〉
 
 
충주호가 펼쳐진 낚시터 캠크닉을 즐기기 좋은 곳으로 호수 위에 둥둥 떠 있는 좌대에서 바라보는 산새, 물안개, 노을 등 시간대별로 달라지는 풍광이 그림 같다. 낚시까지 겸할 수 있어 아이와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신두리 해안 서해안 신두리 해안은 모래사장의 폭이 100m 정도 되는 넓은 갯벌이 펼쳐져 있고 바다의 수심이 깊지 않으며 물이 깨끗하다. 평평한 바닥에 피크닉 매트를 펴고 오랜 시간 머물기 좋은데, 해질 무렵의 아름다운 하늘이 인상 깊다. 아이와 갯벌 체험도 할 수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머물 수 있는 캠크닉 장소다.
 
서울대공원캠핑장 과천시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으로 서울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숲과 계곡이 있고 계곡 주변은 저렴한 비용을 지불하고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숲속이라 다소 가파른 언덕은 있지만 입구에서부터 원하는 자리까지 카트로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줘 짐 운반이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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