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인 ‘가심비’가 대세였다면 2020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비용을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건강과 안전을 생각해 지갑을 여는 ‘가안비’가 화두다. 이뿐만이 아니다.
 
자신을 뜻하는 ‘Me’와 경제를 의미하는 ‘Economy’가 합쳐져 만들어진 신조어 ‘미코노미’ 역시 소비 트렌드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기존의 욜로, 소확행, 포미족 등의 트렌드와 맞물려 ‘질 높은 식사’, ‘나에게 주는 선물’ 등 소비의 가치를 자신에게 집중시키는 현상으로 나를 위한 경제활동을 지칭한다. 
 
2018년부터 사회적 이슈가 되어왔던 ‘미닝아웃’ 소비 형태는 2021년 코로나19와 환경재해 등의 이슈와 맞물려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미닝아웃’은 신념을 뜻하는 ‘Meaning’과 ‘벽장 속에서 나오다’라는 뜻의 ‘coming out’이 결합된 단어다. 남들에게 밝히기 힘들어 함부로 드러내지 않았던 자기만의 의미나 취향 또는 정치적·사회적 신념 등을 소비행위를 통해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현상을 뜻한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 착한 브랜드 소비 등 열풍이 잇따르고 있다. 같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있으면 가격이 더 비쌀지라도 그 브랜드가 가지는 이미지와 지향하는 가치를 통해 사회적인 문제에 참여할 수 있는 것에 의미를 두고 소비를 하는 것이다.
 
이렇듯 물건을 구입하고 소비하는 과정에 자신의 철학과 소신을 담은 진정한 ‘가치소비’를 실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가치소비는 시대적 흐름과 소비를 주최하는 이의 연령과 성별, 가치관에 따라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서로 각기 다른 형태의 소비 패턴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행복 추구’라는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가치소비’를 실천하는 4명의 셀럽을 만났다. 
 
 
 환경을 위한 착한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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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강민지
 
강민지 작가는 컬러풀하고 유머러스한 캐릭터가 돋보이는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국내외에 걸쳐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보그 러시아〉를 포함한 국내외 패션 매거진의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컬래버레이션 작품을 선보이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소비에 관한 나만의 철학이 있다면요. 같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있으면 가격이 조금 더 비쌀지라도 그 브랜드가 가지는 이미지와 지향하는 가치를 보는 편입니다. 요즘은 특히 환경 문제에 관심이 가면서 제가 하고 있는 소비가 환경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려하게 되더군요. 풀타임 환경운동가는 아니기에 거창하고 열정적이지는 않지만 피로하지 않을 정도로 생활 속에서 작은 것부터 친환경 소비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비 패턴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떠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날로 심해지는 미세먼지와 기후 변화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환경 소비를 실천하게 된 것 같아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환경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 좀 더 많은 분들이 친환경 소비에 동참한다면 지금의 문제들을 조금씩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실천하고 계신 친환경 소비의 구체적인 예를 들어주세요. 예전이라면 대형 폐기물로 버렸을 스탠드나 조명, 강아지 용품, 옷 등은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거나 아파트 커뮤니티 등을 이용해 판매 또는 나눔을 하고 있어요. 물건을 구매할 때는 브랜드가 환경에 끼치는 영향과 가치관에 대해서도 고려합니다. 라벨 대신 페트병에 제품명을 음각으로 새긴다든가 물건 배송할 때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고 접으면 되는 핑거박스를 사용하고 있는지 등이요.
   
특별히 추천해주고 싶은 친환경 가치관을 가진 브랜드가 있다면요. 2020년 8월, 나이키와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Re;code)가 함께 만든 Re;code by Nike 팝업전에 참석했어요.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재고가 남을 경우 전량 소비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는 자원 낭비이자 환경오염으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이 두 브랜드에서 재고 의류를 100% 재활용해 새롭게 선보인 의상들이 인상적이었어요. 친환경 유기농법 코튼과 재생 섬유를 사용하여 동물복지 정책을 반영해 의상을 만드는 ‘ZARA JOIN LIFE’ 컬렉션도 추천하고 싶어요. 요즘은 생활필수품 중에서 친환경 브랜드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편이에요. 칫솔의 경우 보디가 플라스틱인데도 칫솔모가 재활용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이후 칫솔은 ‘BYNIZ (바이니즈)’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어요. 내추럴 대나무 등 핸들과 브러시 모두 자연 생분해되는데 칫솔 포장재까지 친환경 종이를 사용합니다. 이 밖에도 옥수수 전분을 발효해 뽑은 섬유로 만든 ‘3M 스카치 브라이트 수세미’ 역시 애용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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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커튼으로 리폼한 블라우스 리넨 소재의 이케아 커튼을 직접 재봉틀을 이용해 리폼한 블라우스다. 2 강민지 작가의 일러스트 캐나다 매거진 의 4월호 표지 작업. Earth Day를 기념하는 호이기 때문에 그림 속 여성들의 의상은 전부 Eco Friendly 디자이너 브랜드의 의상들로 그렸다.3 BYNIZ(바이니즈) 칫솔 자연 생분해되는 대나무 칫솔이다. 4 패브릭 책갈피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이케아 커튼을 패브릭 책갈피로 리폼했다. 5 ZARA JOIN LIFE 친환경 유기농 코튼과 재생 섬유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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