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으로 가만히 떠올리기만 해도 눈시울이 붉어지는 만국 공통어, 어머니를 주제로 한 아날로그 전시가 잔잔하면서도 커다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4년 전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60만 명의 마음을 울리고 있는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이 판교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그 현장을 찾았다.
<어머니의 이름으로>_김용석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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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노을>_황수동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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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逆轉)>_멜기세덱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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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웃으시는 이유는>_이서원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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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60만 돌파를 기념해 마련된 자리인 판교 특별전은 4년의 순회 경험을 토대로 관람객과 소통할 준비를 완벽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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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 판교 신도시에 위치한 하나님의교회 새예루살렘 판교성전.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이 열리는 첫날인데 벌써부터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4년 동안 전국을 순회하면서 꾸준하게 관람객들과 소통한 덕에 전시를 기다린 사람들이 많았다. 어머니를 떠올릴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너무 좋았다며,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서 다시 찾았다고 한다.

어머니와 관련된 사진과 글, 각종 소품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전시장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관람할 수 있었다. 관람객들은 작품을 보면서 각자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하고, 작품 앞에서 한참을 서 있다가 조용히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지난번 전시보다 소품이 많아서 볼거리가 많다” “이 작품은 지난번에 보고 펑펑 울었었는데, 다시 봐도 또 눈물이 난다” “이 반짇고리는 우리 엄마가 쓰시던 거랑 똑같네”라면서 각자 기억을 끄집어내며 전시를 즐겼다.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은 엄마와 딸이 함께 찾는 경우가 많지만 군대에 가 있는 장성한 아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성별과 나이, 국적에 상관없이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어머니’라는 단어의 힘을 가슴에 담았다.

지난 4년 동안 전국 56개 지역을 순회한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은 스스로 성장한 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가 주최하고 멜기세덱출판사가 주관하는 전시는 그동안 서울에서 시작해 부산, 대구, 제주 등 전국을 순회했다. 그 과정에서 전시회의 감동이 입소문을 타고 번져 ‘관람객 60만 돌파’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번 판교에서 열리는 특별전은 이를 기념해 마련된 자리다.

이번 판교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의 조성호 목사는 “다들 직장생활, 학교생활 하느라 마음에 여유가 없는데, 이곳에서 다양한 작품을 보시고 각자의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정서적인 여유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짧은 일상이지만 이런 감동을 느끼면, 일상으로 돌아가도 잔상이 남아서 마음에 여유가 생길 수 있다”며 그것이 쌓여 보다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전시 의도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5월 19일부터 7월 23일까지 열린다. 2백여 점의 전시 작품을 선보이면서 다양한 부대 전시도 마련되어 볼거리가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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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 이외에도 어머니의 애잔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엄마’ ‘그녀’ ‘다시, 엄마’ ‘그래도 괜찮다’ ‘성경 속 어머니 이야기’
5개 테마로 구성된 전시

이번 전시는 ‘엄마’ ‘그녀’ ‘다시, 엄마’ ‘그래도 괜찮다’ ‘성경 속 어머니 이야기’라는 소주제를 가진 다섯 개의 테마관으로 구성됐다. 각 관에는 사진과 글을 포함한 각종 소품들이 배치되어 있다. 배냇저고리, 직접 뜨개질한 옷, 재봉틀, 수첩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서 각자의 기억 속에 있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가장 처음 만나는 A구역의 테마는 ‘엄마’다. 놋그릇, 함지박, 옷장, 미싱세트 등 다양한 소품이 놓인 이 구역은 유년시절 엄마와 함께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곳이다. 시인 도종환의 <어머니의 채소농사> 외 2편의 시와 수필 5편, 칼럼 1편, 그림에세이 2편, 사진 7점이 이 공간에 있다.

두 번째 B구역의 키워드는 ‘그녀’다. 꿈 많던 소녀가 여인이 되고, 그 여인이 다시 어머니가 되어 본인의 이름 대신 어머니라는 이름표를 달고 기꺼이 자녀에게 희생하는 어머니의 삶을 떠올려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구역에서는 <뿌리>(시), <어머니의 성찬>(사진), <아들 군대 보내는 날>(사진), <당신의 젊음을 꿰어>(사진) 등 시 2편을 비롯해 수필 1편, 칼럼 4편, 사진 11점이 전시돼 있었다. 소품으로는 은비녀 등 우리네 어머니의 생애를 돌아볼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C구역은 ‘다시, 엄마’다. 관람객들이 많은 눈물을 흘리는 공간이기도 하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어머니 가슴에 박힌 못을 빼내는 일이 아닐까.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한 어머니에게 날카로운 말들로 생채기를 입혔던 지난날은 지울 수도 없어 대부분 후회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공간은 이제라도 어머니에게 진 빚을 갚고 싶은 자녀들의 회한이 스민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시인 김초혜의 <어머니1>(시), <어머니의 노을>(사진) 등 시 4편, 수필 3편, 편지글 3편, 그림에세이 1편, 사진 4점과 원앙금 등 어머니의 애잔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소품들을 만날 수 있다.

다음 D구역은 ‘그래도 괜찮다’는 테마다. 세파에 시달리고 자녀 뒷바라지하느라 허리가 휘어지는 고통 중에도 어머니가 웃는 이유는 자녀 때문이다. 자녀를 향한 어머니의 끝없는 용서와 사랑을 이야기하는 이 공간에서는 어머니의 무한하고 깊은 사랑의 품을 느낄 수 있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동구>(시), 허형만의 <어머니 찾아가는 길>(시)을 비롯해 <큰 별, 작은 별 그리고 아기별>(수필), <당신이 웃으시는 이유는>(사진) 등 시 3편, 수필 8편, 그림에세이 1편, 사진 3점이 전시 작품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어머니의 마음을 회상할 수 있는 혼수용품 등의 소품들이 전시관을 장식한다.

마지막 E구역은 ‘성경 속 어머니 이야기’가 주제다. 인류의 고전인 성경에도 어머니들의 이야기가 기록돼 있다. 지혜의 왕, 솔로몬의 명판결 이야기에는 자신의 아기를 다른 여인에게 주는 한이 있더라도 자녀의 생명만큼은 살리고 싶어 하는 지고지순한 모정이 담겨 있다. 대중에게 친숙한 성경 속 어머니들의 모습을 통해 모성의 위대함을 새롭게 음미해볼 수 있는 이 공간에서는 어머니의 끝없는 사랑이 시작된 곳을 더듬어간다. 전시의 에필로그에서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영상이 모래 위에서 펼쳐지는 샌드(Sand) 애니메이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세계에서 보내온 엄마의 사진 컬렉션도 한쪽 벽을 차지한다.

다섯 테마의 전시가 끝이 아니다. 계단을 한 층 올라가면 부대 전시장과 행사장이 마련되어 있다. 간단하게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테이블이 마련된 전시장은 멜기세덱출판사가 출판한 문학집이 비치된 일종의 북카페 형식으로 꾸며졌다. 한쪽 벽에는 숫자로 보는 전시회, 관람객들이 말하는 어머니의 의미 통계, 내방객 인터뷰 영상 등을 비치해 전시의 여운을 느낄 수 있다.

사랑의 우편함도 인기가 많은 코너다. 예쁜 디자인의 엽서가 비치되어 있는데, 평소 쑥스럽고 어색해서 차마 하지 못했던 말을 엽서에 담아서 어머니에게 보낼 수 있는 자리다. 엽서는 주최 측에서 무료 우편 발송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무료로 사진을 촬영해 인화까지 할 수 있는 포토존도 인기다. 추억의 거리를 담은 벽화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면 즉석에서 인화해 무료로 제공한다. 기념 삼아 가족사진을 찍어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영상문학관 2개관이 있다.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주제로 한 동화 애니메이션 형태의 작품을 볼 수 있는데, 편당 10분가량의 영상은 울림이 큰 내용으로 관람객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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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글과 사진전>의 특징은 작품 앞에서 조용히 눈시울을 붉히는 관람객들이 많다는 것이다.
 
각자의 ‘어머니’ 떠올리며 두 눈 촉촉해진 관람객들
 
이날 일찌감치 관람을 하기 위해서 들른 원희재 씨(47세,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는 “어릴 때 엄마는 당연히 희생해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보니 그런 사랑은 본성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전시를 둘러보면서 엄마의 삶을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다시 깨닫게 되고요.”

두 눈이 촉촉해져 말을 잇던 원희재 씨는 “지난 전시를 봤을 때에도 감동이었는데, 감동이라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게 되니까 자주 와서 보는 것이 기억에 남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전시를 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또 다른 관람자인 은화영 씨(44세,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는 글과 사진도 좋지만 소품을 보면서 특히 어머니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한다. “도시락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에 어머니가 매일 도시락을 몇 개씩 싸주셨는데,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해주셨잖아요. 우리는 너무 편하게 산 느낌이 들었어요. 제가 직접 부모가 되어보니까 더 아련하고 안쓰럽고 그래요.”

은화영 씨는 아들딸과 다시 전시를 볼 생각이라면서, 본인이 느끼는 만큼은 못 느끼겠지만 뭉클하다는 감정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세대를 불문하고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되짚어볼 수 있는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은 7월 23일까지 진행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자세한 관람 문의는 031-710-5835, www.ourmother.kr로 하면 된다. 경북 구미, 경산에서도 전시가 진행중이다.
 
 

 
interview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어머니 같은 마음이죠”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조성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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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가 열리고 있는 예루살렘 판교성전 조성호 목사와 인터뷰를 나눴다. ‘어머니’ 전시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어머니와 같은 마음’을 얻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장 곳곳에 신경 쓴 흔적이 보입니다. 손님들을 맞이하고 좋은 시간을 가져야 하니까 신경을 쓸 수밖에 없어요. 이동하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전시 구성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배치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작품들은 하나를 보더라도 그 속에서 유년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것으로 선정을 했습니다.

다양한 소품이 특히 눈에 띄던데요. 성도들에게 어린 시절이 떠오르는 소품을 가져와 달라는 주문을 드렸더니, 정말 기상천외한 소품이 많이 모였습니다. 그중 마음이 잔잔하고 엄마 생각이 날 수 있는 것들로 선별했습니다. 엄마가 쓰던 화장품, 옷, 장롱 등 정말 다양한 소품이 있었습니다.

관람객들이 무엇을 얻어 가길 원하시나요. 요즘 현대인들은 마음이 각박하잖아요. 특히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풀어질 여유가 없어요. 전시회를 본 이후의 공통적인 반응은 엄마에게 전화를 하고 싶다는 것이에요. 마음에 여유가 없었던 분들이 이곳에 와서 정서적인 여유를 얻게 된 거죠. 그렇게 느낀 잔잔한 감동은 정서적으로 남아 있어요. 그런 과정이 쌓이면 원래 있던 환경으로 돌아가도 마음에 여유가 생깁니다. 그게 바로 어머니 같은 마음이에요.

‘어머니 같은 마음’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다면요. 사람에 대한 배려죠. 어머니처럼 남을 대할 수 있는, 어머니가 자식을 대하듯이 대인관계를 형성하면 우리 사회의 문제가 많이 없어질 거예요.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면 문제가 생기지 않아요. 종교단체에서 하는 행사지만 어머니의 마음으로 각자의 공간에 돌아간다면, 국민적으로 정서가 좋아지지 않을까요?

어머니는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시나요. 희생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했기 때문에 사랑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조건 없는 사랑을 베푸는 것이 어머니예요. 누구나 기대고 싶은 대상을 찾을 때 어머니를 찾아요.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이 해소가 되는, 보고만 있어도 스트레스가 싹 풀릴 수 있는 존재죠.

종교 행사이지만 문턱이 낮은 전시입니다. 모든 종교마다 가지고 있는 진리가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은 진리죠. 우리 교회의 진리는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이 함께 계신다는 것입니다. 종교가 익숙지 않은 분들은 어머니를 먼저 생각하시면 됩니다. 중년 이상이신 분들이라면 옛날 생각을 하면서 어머니의 마음을 다시 한 번 가질 수 있는 초점으로 돌아봤으면 합니다. 우리 엄마는 이렇게 나를 키우셨구나, 나도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살아야지, 그러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관람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젊은 세대들은 공감되지 않는 소품이나 내용들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런 분들 입장에서는, 겪어보진 않았지만 어머니들이 이렇게 지내오면서 사회를 구성했고 가족을 만들었구나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어미니들은 자녀들에게 ‘널 위해 희생했다’고 말하지 않아요. 그러나 표현하지 않으면 무슨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잖아요. 전시에 오시는 분들은 어머니의 속마음이 담긴 콘텐츠들을 보면서 ‘우리 엄마가 이랬구나’ 깨달으면 좋겠어요. 어머니가 본인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았으면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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