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좀 꾸민다는 리빙 피플들의 집에는 삼성 ‘세리프 TV’가 필수품이다. 이 TV를 디자인해 한국과 더욱 가까워진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로낭&에르완 부홀렉 형제를 만나보자.

사진 비트라(www.vitra.com), 삼성전자(www.samsung.com), 아르텍(www.artek.fi), (헤이(www.hay.dk)
1 알파벳 대문자 ‘I’를 형상화한 삼성 세리프 TV. 2 비트라에서 선보인 베지탈 블루밍 체어.
자연을 모티프로 한 프렌치 시크 디자인 
 
 
각각 1971년, 1976년에 프랑스에서 태어난 로낭&에르완 부홀렉 형제는 디자인을 함께 전공한 뒤 1999년 공동으로 디자인 회사를 설립하고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프랑스를 넘어 세계적인 산업디자인 업계를 이끌고 있다. ‘형제는 용감했다’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이들은 프랑스의 화려하고 클래식한 기존의 디자인에서 과감히 벗어나 그들만의 간결한 프렌치 시크 취향으로 프랑스 디자인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1990년대 말, 이들이 데뷔할 당시 프랑스는 스타 디자이너 필립 스탁(Philippe Starck)이 유머가 깃든 독특한 표현력으로 현대 디자인을 선도하고 있었다. 그의 디자인이 식상해질 즈음 로낭&에르완 부홀렉 형제가 혜성같이 등장했고 간결하면서도 프랑스적인 기품이 강조된 이들의 디자인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부홀렉 형제의 디자인은 심플하면서도 기능적이고 여기에 서정적인 감성 또한 놓치지 않았다. 그들의 디자인 영감은 항상 자연이었고 이를 프렌치 시크 감성으로 간결하게 재해석했다. 이들이 생각하는 좋은 디자인이란 ‘자연과 공예, 그리고 재료와 생산 기술이 서로 교차된 디자인’이다. 이 중 이들이 비트라에서 선보인 베지탈 블루밍(Vegetal blooming) 체어는 3년간 나무 생태를 연구해 의자를 땅에서 나무가 자라는 형상으로 디자인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나무를 인공적인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해 신선한 반전을 주었고 이로 인해 실용성과 유연한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그들만의 디자인 세계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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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연을 모티프로 간결한 프렌치 시크 감성을 선보이는 로낭&에르완 부홀렉 형제.

 

글로벌 리빙 브랜드의 잇단 러브콜
 
자연을 모티프로 한 혁신적이고 예술적인 디자인에 감명받은 세계 유명한 리빙 브랜드들은 부홀렉 형제와 협업하기 위해 앞다투어 러브콜을 보냈다. 이들은 플라스틱 프리미엄 디자인 가구로 유명한 ‘카르텔’부터 오랜 역사를 지닌 스위스 디자인 가구 회사 ‘비트라’, 톡톡 튀는 디자인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마지스’, 그리고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덴마크 리빙 브랜드 ‘헤이’와 핀란드를 대표하는 리빙 브랜드 ‘아르텍’ 등과 함께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갔고 그들의 독창적인 디자인이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면서 글로벌 스타 형제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했다. 
 
아르텍에서는 부홀렉 형제가 디자인한 카아리(Kaari)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는데 아르텍의 전통적인 스타일과 그들의 현대적 감성이 만나 디자인된 선반 시스템은 철과 나무가 서로 의지하는 기능적이고 구조적인 요소를 살린 점이 특징이다. 서재, 거실 또는 오피스 등 다양한 곳에 모두 잘 어울려 실용성은 물론 공간에 특별한 포인트를 주는 디자인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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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어느 공간이나 두루 잘 어울리는 실용성과 간결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아르텍 카아리 컬렉션.

 

TV 기술을 넘어 디자인 가전으로 확장시킨 삼성 ‘세리프 TV ’ 
 
로낭&에르완 부홀렉 형제 디자이너는 2016년 삼성과 협업해 선보인 ‘세리프 TV’로 전 세계 리빙 피플의 TV를 가전이 아닌 가구로 바꿔놓았다. 국내는 물론 해외 유명 인플루언서의 집 피드에는 세리프 TV가 빠짐없이 등장했고 어떤 공간과도 두루 잘 어울리는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삼성 세리프 TV는 TV 산업이 그동안 추구해온 울트라 평면 스크린과는 거리가 멀다. 대신 매끈한 디자인의 다리가 달려 있어 어디든 세우고 이동할 수 있다. 이들은 세리프 TV를 디자인하며 TV가 하나의 가구처럼 다양한 환경에 자연스럽게 놓일 수 있는 단단한 존재감이 깃들기를 원했다. 그래서 알파벳 대문자 ‘I’를 닮은 미니멀한 디자인을 접목시켰고 이로 인해 TV 윗부분은 소품을 놓을 수 있는 선반 역할을, 아랫부분은 가구 또는 바닥 등 어떤 곳에든 스크린을 마음대로 놓을 수 있는 스탠드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TV 뒷면에는 패브릭 소재 커버를 적용해 TV를 어느 방향으로 놓아도 360도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이들 형제는 기존 프랑스 디자인의 계보를 따르지 않는 ‘용감함’으로 그들만의 독창적인 디자인 세계를 구축했다. 또 세리프 TV처럼 사물을 보는 새로운 ‘영리함’으로 가전을 가구의 영역으로 확장시키며 갖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켰다. 이 ‘용감함’과 ‘영리함’ 그리고 변하지 않는 자연을 추구하는 일관된 디자인 철학은 부홀렉 형제가 세계적인 듀오 디자이너로 명성을 유지하게 만드는 대표 키워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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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스타일리시한 아웃도어 라이프에 잘 어울리는 헤이 팔리사드 컬렉션. 직선의 반복적 그래픽 효과와 유려한 라인이 조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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