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일드라마 <속아도 꿈결>로 4여 년 만에 컴백하는 배우 왕지혜를 만났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결혼이라는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은 그녀는 더 아름답고 담백해진 모습이었다.

스타일리스트 이겨울
헤어 미경(꼼나나비앙 실장 02-511-2924)
메이크업 원서의(꼼나나비앙 원장)

제품 래트바이티(02-3449-5977), 레이첼 콕스(02-6215-0070), 르네제이(02-3485-7499), 모조에스핀(02-3485-7499), 밀튼 스텔리(02-797-8511), 시스템(02-3416-4395), 앤아더스토리(02-3442-6477), 크리스찬 루부탱(02-6905-3795), 타티아나주얼리(070-4880-3036), 파슨스(02-356-9916), 폴브리알(031-737-4626), 해수엘(02-2268-5331), 헤이(02-549-2219)
베이지 컬러 셋업 슈트는 앤아더스토리즈. 화이트 브이넥 실크 블라우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골드 이어링은 타티아나주얼리.
 
4년 만에 KBS 일일드라마 <속아도 꿈결>에 출연하게 됐어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잘 쉬었어요. 영화도 한 편 촬영했고 드라마 두 편에 특별출연도 했고요. 제빵기능사 자격증도 땄어요. 결혼도 했고요.(웃음) 그러면서 좋은 작품을 기다렸어요. 제가 그렇게 세련된 사람은 아닌데 그동안 차도녀 역할을 많이 했어요. 그런 역할들은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들이 있다 보니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저다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을 기다렸는데, 이 드라마가 그런 드라마예요. 
 
<속아도 꿈결>은 어떤 드라마인가요? 박준금 선생님과 최정우 선생님이 황혼 재혼을 하면서 문화가 다른 두 집안이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예요. <가족끼리 왜 이래>와 <아이가 다섯> 등 따뜻하고 재미있는 화제의 주말드라마를 많이 만들었던 김정규 감독님께서 맡으셨어요. 그래서인지 <속아도 꿈결>은 일일극인데도 주말극의 우당탕탕하는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이 들어 있어요. 따뜻한 느낌도 많고요. 작가님은 모든 캐릭터를 정성스럽게 만드셨고 감독님은 기획부터 연출까지 맡아서 연기자보다 캐릭터 연구를 더 많이 하신 것 같고요.(웃음) 저에게도 뭘 지나치게 표현하려고 하지 말고 담백하고 편하게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이목구비가 크다 보니 표정도 그렇고 연기가 좀 과장돼 보이거든요. 이번에는 최대한 절제하면서 제 역할을 전달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이 드라마를 통해 저도 많이 배우고 새로운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또 관록 있는 배우님들이 많이 나오셔서 배울 점도 많고 분위기도 잘 리드해주시니까 저만 잘하면 될 것 같아요.(웃음)
 
‘한그루’는 어떤 역할인가요? 박준금 선생님 큰딸이에요. 아동문학책을 만드는 출판사 편집장이고요. 일에 있어서는 완벽주의자예요. 평등주의자이면서 독신주의자예요. 그런데 집에서는 자연인이에요. 뺑뺑이 안경에 추리닝을 입고 다니는. 그런데 실제로 저도 집에서 뺑뺑이 안경을 쓰거든요. 또 저희 어머니도 혼자 저희 남매를 키우셨고 극 중 나이와 실제 나이가 같아요. 상황이 비슷하다 보니 몰입이 잘 돼요. 이해되는 부분도 많고요.
 
작년 말에 개봉한 영화 <아내를 죽였다>는 10년 만의 영화 촬영이었네요. 네, 오랜만에 영화 촬영을 했어요. 드라마만 하다 보니 갈증이 있었어요. 드라마 촬영은 재미는 있지만 시간이 촉박해서 아쉬운 점들이 있거든요. 영화는 여유를 가지고 감독님이나 배우, 스태프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아요. 게다가 2008년에 개봉했던 영화 <친구, 우리들의 전설>을 함께 촬영했던 이시언 오빠랑 다시 작업하는 거라 편하기도 했고요. 
 
그러고 보니 배우로 활동한 지 거의 20년인데, 지혜 씨에게 연기는 어떤 의미인가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다만, 목표는 평생 하고 싶다는 거예요. 장르나 역할에 구애 없이요. 그래서 끊임없이 기다려요.(웃음) 제가 원래 끼도 없고 내성적인 성격이에요. 실제로 뺑뺑이 안경을 쓰고 소극적인 모범생 스타일이요. 그런데 정말 <여심강림>처럼 처음 안경을 벗고 나간 날, 캐스팅이 된 거예요.(웃음) 처음엔 호기심이었어요. 잡지 모델로 시작했는데 그다음 광고를 찍게 되고 그러면서 연기로 이어졌죠. 저를 아는 분들은 제가 수줍음이 많아서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걱정하셨는데, 제가 타고난 끼가 있는 건 아니지만 카메라가 돌아가면 나타나는 내성적인 끼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여기까지 왔네요.(웃음) 또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성격이 못 되는데, 연기할 때는 대리만족도 되고요. 무엇보다 연기할 때 깊이 생각하고 그 속에 빠져드는 시간들이 좋아요. 
 
이제 결혼한 지 1년 6개월이 됐네요. 원래 결혼은 제 인생 목록에 없던 일이었어요.(웃음) 외로움을 잘 느끼지 않는 성격인 데다 혼자서도 행복했거든요. 혼자 영화도 잘 보고 밥도 잘 먹고 쇼핑도 잘 하고 등산도 잘 하고요. 배낭 메고 일본이나 베트남으로 여행도 가고요. 누군가와 마음이 맞지 않을 때가 더 불편하거든요. 그런데 하게 됐네요.(웃음) 친구 소개로 만나게 됐는데, 저는 ‘어떻게 거절을 하지?’ 하면서 별 생각 없이 나갔어요. 근데 처음 보는 순간, 전기가 오는 것 같았죠. 이상형에 가까웠거든요.(웃음) 다행히 신랑도 저를 마음에 들어 했고 그렇게 연애를 시작했죠. 그러다 신랑이 자기가 책임진다고 해서 결혼하게 됐어요. 신랑이 빨리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싶어 했거든요. 저도 의지할 사람이 필요했고요. 
 
남편은 어떤 사람인가요? 두 살 연하인데 늠름해요.(웃음) 뭐든 잘해요. 또 디테일하게 잘 챙겨주고요. 무엇보다 사랑 받는다는 느낌이 좋아요. 성격이 달라서 연애할 때는 많이 싸웠는데, 결혼해서는 싸운 적이 거의 없어요. 싫은 걸 강요하지 않거든요. 서로 존중해주는 편이죠. 또 다투는 일이 생겨도 좀 더 나은 합의점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 같아요. 저는 이성을 잃으면 말이 안 통하는 쪽인데, 신랑은 성숙하게 대처하죠. 저는 가끔 일이나 생활에서 갈등이 생기면 도망가거나 포기할 때가 있는데, 그 사람은 저를 잡고 끝까지 이해시키고 설득시켜요. 그런 것들이 연기하면서도 끝맺음을 잘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돼주고요. 또 제가 걱정이 많고 예민한 편인데, 남편은 모두를 만족시킬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며 저를 설득해요. 그런 부분이 저를 편하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결혼 생활이 행복하겠네요? 만족스러워요. 친구 같기도 하고 남편 같기도 하고 아빠 같기도 하거든요. 나중에는 어떨지 모르지만요.(웃음) 또 아이에게 좋은 아빠가 될 것 같아요. 저도 갖고 싶긴 한데 너무 치열한 경쟁사회라 무섭기도 해요. 하지만 주변 선배님들이 아이는 정말 인생의 축복이고 원동력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마음 편히 갖고 기다리려고요. 
 
미식가라고 들었는데 그럼 요리 잘하세요? 네, 요리하는 걸 좋아해요. 아침은 꼭 차려주려고 해요. 건강 식단에도 관심이 많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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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 컬러 시스루 터틀넥은 르네제이.롤업 슬랙스는 앤아더스토리즈. 골드 이어링은 폴브리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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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더블버튼 재킷은 시스템. 블랙 크롭 니트 톱은 앤아더스토리즈.블랙 하이웨이스트 와이드 팬츠는 모조에스핀.블랙 스틸레토힐은 크리스찬 루부탱. 골드 체인 이어링은 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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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블루 컬러 린넨 셋업 슈트는 래트바이티. 화이트 슬리브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화이트 슬링백 스틸레토힐은 레이첼 콕스. 실버 무광 이어링은 밀튼 스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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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실크 블라우스와 차콜 그레이 컬러 와이드 팬츠는 모두 파슨스. 골드와 실버가 믹스된 이어링은 타티아나주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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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슬리브리스 니트는 르네제이.블랙 가죽 밴드 시계는 루이스카딘. 실버 이어링은 해수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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