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은 조화를 뜻하는 프랑스어다. 올가을, 영화 <앙상블>로 우리를 만나러 온 배우 김정화에게 가장 어울리는 단어이기도 하다.

스타일리스트 이경남
헤어 하나(에이바이봄 이사 02-549-5100)
메이크업 고미영(에이바이봄 부원장 02-516-8765)
제품 딘트(1600-3178), 레이첼 콕스(02-6215-0070), 렉켄(02-6215-0071), 렉토(02-790-0798), 로우클래식(02-516-2004), 르비에르(02-545-6699), 시스템(02-3416-2000), 유돈초이(www.eudonchoi.com), 타티아나(070-4880-3036), 헤이(02-549-2219)
숄이 덧대진 듯한 디자인의 캐멀 컬러 셋업은 시스템. 블랙 터틀넥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블랙 부츠는 레이첼 콕스. 골드 이어링은 타티아나.
2년 반 전에 <여성조선> 표지 촬영을 했었는데, 그때랑 느낌이 좀 달라요. 나이가 들면서 좀 변한 게 아닐까요?(웃음) 또 그때는 여성스러운 느낌의 화보였다면 오늘은 좀 시크한 모습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이번에 주연을 맡은 영화 <앙상블>에 대한 소개 부탁해요. 영화 <성혜의 나라>로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대상을 받은 정형석 감독님의 작품이에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의 삶과 사랑을 담아낸 영화죠. 세 개의 에피소드로 진행되고요. 2년 전 가을에 촬영한 작품인데 이제 개봉하네요.(웃음)

혜영은 어떤 역할인가요? 변하지 않는 사랑을 꿈꾸는 여자예요. 이천희 배우님이 맡은 만식과는 부부 사이고 두 사람 모두 연극배우예요. 그런데 연극배우는 경제적으로 좀 어렵잖아요. 그래서 안정적인 삶을 위해 배우를 그만두기로 하는데 혜영은 하던 공연이 있어서 마무리하던 차에 유산이 돼요. 그것 때문에 만식은 상처를 받고 혜영을 떠나요. 우리의 사랑을 지속할 수 없다며 시간을 달라면서요. 혜영은 기다리지만 점점 지치죠. 결과는 열린 결말이에요. ‘앙상블’이 조화를 뜻하는 단어잖아요. ‘조화’라는 건 정해져 있거나 완벽한 상태가 아니라 서로 맞춰 가고 찾아가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어요.

혜영이가 본인이라면 어떨 것 같아요? 저는 끝까지 기다릴 것 같아요.(웃음)

작품을 통해 좀 더 자주 만나면 좋을 것 같은데 활동이 많지 않아요. 아무래도 7세, 5세의 아이 엄마다 보니 시간적 여유가 없어요. 문득 배우 김정화가 잊히는 느낌이 들어서 속상하긴 하지만 지금 이 시간은 엄마로서의 김정화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인스타그램에 보니까 ‘알리스타커피 놀러 오세요’라는 문구가 있던데요. 얘기가 좀 길어요.(웃음) 저와 제 남편이 함께 후원하는 NGO 단체인 월드베스트프렌즈 대표님을 통해서 케냐의 엘리야스라는 아이의 이야기를 듣게 됐어요. 10년 전 어느날 엘리야스가 대표님께 “우리도 열심히 하면 한국처럼 IT 강국이 될 수 있을까요?”라고 묻더래요. 그래서 대표님이 “그럴 수 있다”고 하셨대요. 그 얘길 듣고 그 친구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오게 되고 LG전자에 입사까지 하게 된 거예요. 정말 기적 같은 일이죠. 그렇게 입사해서 케냐 지사로 발령이 났는데 케냐를 가기 직전에 두미도라는 섬으로 봉사활동을 가게 됐대요. 낮에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고 밤에는 어르신들 집을 고쳐주고요. 그러다 마지막 날, 아이들과 함께 수영을 하러 갔는데, 물에 들어가자마자 심장마비로 죽었대요. 정말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죠. 대표님은 엘리야스의 부모님을 어떻게 봬야 하나, 나를 죽이려 하면 죽어야겠다라는 심정으로 시신을 염해서 케냐로 갔대요. 그러면서 엘리야스의 한국에서 지낼 때 사진과 영상들을 가져갔는데 장례식에서 그걸 보신 엘리야스 부모님께서 “우리 아이를 훌륭하게 잘 돌봐줘서 고맙다”고 “이건 슬픈 일이 아니고 이 아이를 천국으로 보내는 환송식이다” 하시더래요. 그때 대표님이 너무 감동하셔서 이제부터 이곳을 위해 힘껏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대요. 대표님이 IT 관련 일을 하셨는데 그때부터 케냐 바링고에 컴퓨터를 보내기 시작하셨대요. 케냐는 전기가 거의 없어서 2백만 원짜리 자가발전기를 붙여서 몇 백 대를요. 그렇게 IT센터를 만드셨대요. 매년 많은 아이들이 IT 공부를 하게 된 거예요. 그러면서 또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서 커피나무를 심게 됐대요. 수확 커피 전량을 대표님이 수입하시게 됐고요. 그러면서 대표님이 저에게 제안을 하셨어요. 커피 공부를 해서 같이 일을 해보자고요. 저도 많은 아이들을 돕는 일이니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죠. 그렇게 해서 두 달 전 ‘알리스타커피’를 오픈하게 된 거예요.

바리스타랑 브로잉 프로 자격증까지 땄다면서요? 연예인이 커피에 대해서 전문지식도 없으면서 그냥 취미로 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어요. 완벽하게 하고 싶었고 그게 제가 그 지역을 제대로 도울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어요.

‘알리스타커피’를 홍보한다면요? 저희는 케냐 바링고 원두만을 사용해요. 물론 그전에도 바링고 커피가 수입돼서 유통되긴 했는데, 앞으로는 저희 매장에서 좀 더 본격적으로 선보이려고 해요. 저희는 싱글 오리진만 사용하는데 커피가 정말 맛있어요. 케냐 커피 중에서도 바링고는 고도가 높은 지역이라 커피 맛이 일품이거든요. 커피의 세계는 놀라워요. 어떤 원두를 사용하느냐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로스팅 방법이나 드립 방법 그리고 필터에 따라서도 맛이 다 달라져요. 그래서 손님들이 드립 커피를 주문하시면 내리면서 설명을 해드려요. 다음엔 다른 스타일로 만들어달라고 주문하시라고요.

‘여전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나요’라는 질문을 준비했었어요. 저에게는 이 일이 봉사활동이고 선교활동이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웃음) 수익금 일부를 바링고로 보내기도 하고요. 

봉사활동을 한 지 10년쯤 됐나요? 그쯤 됐네요. 2009년에 만났던 아그네스를 후원하는 일이 얼마 전에 끝났어요. 학교에서 재봉틀 기술을 배우고 이제 졸업했는데 저에게도 부모님이라며 졸업장이 왔더라고요. 마음이 너무 찡했어요. 6세에 만났는데 이제 18세가 됐네요. 다 컸어요.(웃음) 

정화 씨를 보면 늘 ‘조화’롭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 원천은 뭘까요? 20대의 저는 불안정했어요. 차분해 보이고 차가워 보이기까지도 했지만 그 안의 저는 늘 불안하고 두려웠죠. 그러던 때에 엄마가 암으로 고생하시다가 하늘나라로 가셨어요. 그 무렵 남편을 만나서 큰 위로를 받았고 서른이라는 젊은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됐는데 그러면서 비로소 편안해졌어요. 내 인생의 울타리가 생긴 느낌이랄까. 그렇게 남편이 제 곁에 있어주고 이제는 두 아이도 있고요. 해야 할 일은 많지만 모든 걸 즐겁게 하려는 마음도 제가 그렇게 보이는 이유일 것 같아요.(웃음)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케냐 바링고 커피가 더 유명해져서 많은 분들이 즐기시면 좋을 것 같고요, 연기 활동도 더 열심히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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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 소재 블랙 점프슈트는 딘트. 블랙 스틸레토 힐은 레이첼 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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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컬러 터틀넥 플리츠원피스와 레더 벨트는 렉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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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키한 블랙 터틀넥은 시스템. 플리츠스커트는 르비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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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니트 톱과 블랙 스커트는 모두 렉토. 골드 포인트 블랙 부츠는 렉켄. 골드 이어링은 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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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레더 트렌치코트는 딘트. 그린과 그레이 컬러 터틀넥은 유돈초이.
네이비 팬츠는 로우클래식. 레드 앵클부츠는 레이첼 콕스. 골드 이어링은 타티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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