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거리를 두어야 행복하다는 것은 옛말이다. 가족이 함께 일하면서 시너지를 내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서로가 추구하는 이상과 걸어왔던 발자취와 노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 때문이다. 형제와 부모, 부부에 이르기까지 가족이 함께 일하며 특별한 힘을 보여주는 이 시대 라이프스타일 셀럽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부부가 함께 운영 중인 ‘왓츠커피’는 카페이자 바리스타 양성을 위한 커피 컨설팅 브랜드다. 남편이 커피를 볶으면 아내는 커피를 내린다. 또한 남편이 컨설팅을 하면 아내는 실무교육을 한다. 서로의 조력자가 되어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부부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남편 방지훈 씨는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네 명의 외삼촌까지 커피 업계에서 일하는 그야말로 커피 가족의 일원이다. 그 때문에 자연스레 커피에 관심이 생겨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유명 커피 브랜드의 전문 로스터로 활동했다. 그리고 아내 이경선 씨는 권위 있는 바리스타 대회인 한국바리스타챔피언십에서 수상한 실력자다. ‘커피’라는 교집합으로 부부는 남편 방지훈 씨의 막내 외삼촌이 운영하는 커피 회사에서 직원으로 처음 만났다. 그리고 결혼과 함께 2014년 ‘왓츠커피’로 독립을 했다.
 
현재 왓츠커피는 경기도 분당구에 두 지점으로 운영 중이다. 왓츠커피 1호점을 최초로 개업한 사람은 남편 방지훈 씨의 어머니다. 핸드드립 교실을 운영했는데 어머니의 손을 거친 수강생이 수천 명이 넘을 정도로 입지가 굵은 곳이다. 현재는 금곡동에 위치한 1호점은 부부가 도맡아 운영하고 있고 판교에 있는 2호점은 어머니가 따로 핸드드립 교실 겸 카페로 운영 중이다. 남편 방지훈 씨는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고 납품하는 일과 외부에서 카페 컨설팅과 교육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리고 아내 이경선 씨는 에스프레소, 라테아트 등 머신을 다루는 전문가 양성 교육을 담당한다.
 
 
“저는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어요. 반면 제 아내는 커피를 실무적으로 만드는 전문가이기 때문에 커피에 대한 지식으로 따지면 더 깊고 디테일하죠. 저마다의 능력과 개성이 다르기 때문에 상호 보안이 가능해요. 서로의 비서이자 조력자가 될 수 있는 거죠. 제가 컨설팅을 나갈 때 아내가 전문 자료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든지, 제가 강의를 하면 아내가 실무적인 교육을 도와준다든지요. 언제든지 카멜레온처럼 역할을 바꿀 수 있죠. 서로의 커리어와 능력치가 높아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러한 방식들로 인해서 저희만의 기술과 스타일이 확고해졌어요.” 남편 방지훈 씨의 설명이다.
 
반면 늘 같이 일하다 보면 서로가 너무 편하다 보니 과도한 신경이 갈 때가 있다. 조언이 잔소리로 들리기도 하고 자존심이 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몇 번의 착오 끝에 찾은 방법은 서로의 전문성을 인정하면서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매출만은 모두 아내 이경선 씨가 관리한다. 사업을 위한 재무 업무는 20년 넘게 카페를 운영했던 시어머니의 노하우를 배웠다고. 그 때문에 아내 이경선 씨는 불필요한 지출이나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것도 당연한 장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이 셋을 키우는 부모로서 시간을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이다.
 
“아이를 돌보느라 예기치 못하게 빈자리가 생겨도 언제든지 보안이 가능해요. 또한 아이를 셋이나 낳았지만, 경력 단절 없이 일할 수 있었어요. 산후우울증도 없었고요.”
 
가족과 함께 사업을 한다는 것은 믿음으로 얽혀 있는 이해관계이기 때문에 오히려 감정이 상하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기본적인 에티켓을 꼭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그중 하나가 호칭이다.
 
“집에서는 편하게 불러도 밖에서는 ‘선생님’과 같이 상대방을 올리는 표현을 써요. 이게 저희의 룰이에요. 교육하는 자리에서 제 아내라고 해서 편하게 부르면 수강생들도 선생님으로의 제 아내를 존중하지 않거든요. 서로의 이미지를 깎아내린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지출과 관련해서도 상대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지원해줘요. 사소하게는 매장에서 사용할 예쁜 잔을 산다든지. 자기계발을 위해 공부를 더 한다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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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커피 소비량은 세계 6위다. 인구수로 비례하면 엄청난 커피 소비국이다. 커피에 대한 수준이 전보다 높아졌다고 해도 유명 브랜드에만 의존하는 게 현실이다.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은 과도하게 섭취했을 경우 부작용이 있지만 적정량 섭취하면 오히려 혈액순환이나 혈관질환에 도움을 준다. 그래서 부부는 끊임없이 건강한 커피에 대해 연구한다.
 
“와인이나 맥주만 해도 저마다 기호가 뚜렷하잖아요. 커피도 기호를 찾아 라이프스타일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문화를 전도하고 싶어요. 저희의 철학을 공유하고 건강한 커피 전문점이 많아져서 우리나라 커피 문화에 이바지하는 게 저희의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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