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사유리가 비혼모가 됐다. 사유리는 아이를 갖기 위해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골라 시험관시술로 아들 젠을 낳았다. 사유리를 비롯해 이제 세상에 자신이 싱글맘임을 밝히는 사람이 늘고 있는 분위기다. 세상 밖으로 나온 싱글맘들의 이야기와 여전히 힘든 현실을 살고 있는 싱글맘들의 실태에 대해 전문가에게 들었다.
싱글맘 선언한 유명인들
 
 
최근 싱글맘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싱글맘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데 지대한 역할을 한 이가 방송인 사유리다. 그는 2020년 11월 일본의 한 정자은행에 보관되어 있던 백인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시험관 시술 끝에 아들 젠을 출산했다.
 
사유리가 자발적 비혼모가 되기로 결심한 데는 이유가 있다. 2019년 한국의 한 산부인과에서 난소 나이가 48세라는 진단에 충격을 받고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유리는 “자연임신이 어려운 데다 지금 당장 시험관을 하더라도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는 말을 듣고 눈앞이 캄캄해졌다”며 “시기를 놓치면 평생 아이를 못 가질 것 같았지만 사랑하지 않은 사람을 급하게 찾아 결혼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각한 것이 비혼 상태로 임신을 하는 것이었다. 그가 일본으로 건너가 정자은행을 선택한 것은 이유가 있다. 현행법상 한국에서는 기혼자만 시험관시술이 가능하며 정자은행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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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은행 이용해 자발적 비혼모 된 사유리
 
그는 지난 1년간의 임신 과정을 유튜브 채널 <사유리 TV>에 모두 공개했다. 시험관시술을 받기 위해 일본으로 가는 것부터 임신테스트기로  임신을 확인한 것, 한국의 산부인과에서 아이의 성별을 확인하고 출산하기까지의 과정이 모두 담겼다.
 
이런 과정을 공개하면서 사유리는 “거짓말하는 엄마가 아닌 아이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고 싶었다”며 “한국에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줬으면 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사유리의 선택은 큰 화제가 됐다. 싱글인 여성이 오롯이 자신의 선택으로 임신과 출산을 겪는 것이 우리 사회에서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사유리처럼 자신이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임을 밝히는 유명인이 늘고 있다. 자신이 싱글맘임을 고백하는 스타들은 대체로 이혼 후 아이를 홀로 키우고 있다. 사유리처럼 결혼하지 않은 상황에서 싱글맘임을 알리는 것은 흔치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인기 웹툰 <여신강림>의 야옹이 작가도 최근 자신이 싱글맘임을 고백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저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목숨보다 소중한 꼬맹이가 있다”며 아들의 존재를 알렸다. 
 
야옹이 작가는 과거 이혼한 사실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그가 발표한 내용을 종합하면 전 남편과 슬하에 아들을 낳았고 이혼 후 아이의 양육권을 야옹이 작가가 가져와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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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홀로 아들 키운다 고백한 야옹이 작가
 
야옹이 작가는 “제 몸에서 한순간도 떼어놓은 적 없이 한 몸처럼 살았던 아이인데 어느덧 초등학생이 된다. (아이가) 소중한 만큼 많은 분들에게 저의 개인사를 이야기하는 게 조심스러웠다”며 “그저 웹툰 작가일 뿐이지만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해서 개인사를 공개하기로 했다. 홀로 아이를 키우는 것이 힘들 때도 있지만 아이의 웃음을 보면 힘든 것도 다 사라진다”고 말했다. 
 
아이를 홀로 키우면서 겪었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도 털어놨다. 야옹이 작가는 “한 손으로 원고를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 아이 밥을 먹이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아이의 언어가 또래보다 느려서 치료실을 다니느라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렇게 모자란 나를 세상에서 가장 믿고 사랑해주는 우리 꼬맹이 덕에 자기밖에 모르던 제가 아이가 아프면 대신 아프고 싶고 아이가 다칠까봐 노심초사하는 사람으로 변했다”며 “나랑 똑 닮은 외모와 성격이라 보고 있으면 걱정도 되지만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존재”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야옹이 작가의 연인인 웹툰 작가 전선욱도 여자 친구의 용기 있는 고백을 지지했다. 전 작가는 야옹이 작가가 싱글맘임을 고백한 글에 “책임감 있고 당당한 모습이 진짜 멋있어! 끝까지 나영이 편이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자폐증 아이 홀로 키우는 오윤아
 
 
이혼 후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싱글맘 스타가 많다. 최근 KBS 예능프로그램 <편스토랑>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 오윤아도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들 민이를 홀로 키우고 있다. 오윤아는 아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싱글맘에 대한 사회적 인식뿐 아니라 장애아동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오윤아는 2007년 한 마케팅 회사 이사와 결혼했고 같은 해 8월 민이를 낳았다. 이후 결혼생활 8년 만에 성격 차이로 이혼했다. 이혼 후 혼자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이를 키우면서 어려웠던 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MBC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민이가 아픈 게 내가 집에 없어서 그런가 싶었다. 그럴 때면 내가 인생을 잘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연기도 안 되고 인생이 슬펐다”며 “아이를 위한 시간을 갖기로 하고 아이와 함께하니 아이가 너무 좋아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힘들어할 줄 알았는데 아이가 잘 따라왔다”며 “민이가 독립된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싶어서 단독주택으로 이사해 3층에 방을 꾸며줬다”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유명인들의 싱글맘 고백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미경 한국한부모협회 대표는 스타들의 싱글맘 고백에 대중의 수용도가 넓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그동안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만연해 이전에는 싱글맘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대중에 털어놓을 수 없는 처지였다”며 “하지만 전반적인 사회 흐름이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하는 분위기로 흘러가면서 이런 고백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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