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대가 개발하고 아스트라제네카가 생산하는 이 백신은 '고무줄 면역효과' 및 핵심 데이터 누락 등으로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긴급 사용을 승인하며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영국 정부가 30일(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옥스퍼드대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함께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백신의 예방률이 최대 80%를 나타냈기 때문.


영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해 1회분 전체 용량을 두 차례 투약하는 방식에 대해 사용을 승인했다. 이 경우 예방효과는 62%지만 1회분과 2회분의 투약 간격을 확대하면 효과가 더 높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투약 후 코로나19에 걸린 이들 중 심각한 상태로 증상이 악화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통상 계절독감 백신의 효과는 40∼60% 정도인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최소 50%는 돼야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역시 "50∼60% 정도만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도 그런대로 괜찮다"라고 했다.


정리하자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 비해 효과는 떨어지더라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역시 백신 자체로서 기능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영국 정부의 판단이다.


앞서 이 백신은 당초 코로나19에 대응할 가장 유력한 백신 후보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으나 '고무줄 면역효과', 핵심 데이터 및 정보 누락 등으로 논란이 됐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 비해 면역 효과가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고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실제 화이자 백신은 면역 효과가 95%, 모더나는 94.5%에 달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평균 70.4%로 떨어진다. 다만 백신 1회분의 절반을 우선 투약하고 한 달 후 1회분을 온전히 투약한 뒤에야 예방 효과가 90%로 올라갔다. 결과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나, 두 차례 모두 1회분 전체 용량을 투약한 이들의 예방효과는 62%였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에 대해 영국과 아르헨티나 정부가 긴급 사용을 승인한 가운데 이르면 국내에는 2021년 1월 허가 신청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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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이유는...

가격 및 유통상의 장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일반적인 냉장 온도에서 보관과 이송이 용이하며 가격도 다른 코로나19 백신들에 비해 저렴하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 떨어지는 효과를 상쇄할만한 가격 및 유통상의 장점으로 인기가 급증하는 것이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은 면역 효과가 95% 달하지만 '영하 70도±10도'에서 운송해야 한다. 그러나 접종 장소에서 백신을 해동하면 일반 냉장고 온도인 2~8도에서 최대 5일간 보관할 수 밖에 없다. 이에 저장 및 운송이 까다롭다 보니 독일과 스페인 등 화이자 백신을 넘겨받은 각국에서 접종이 지연되는 사례도 나왔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가격이 매우 저렴한데다 2~8도의 일반 냉장고 온도에서 최소 6개월간 백신을 운송·보관·관리할 수 있다. 집단면역 확보를 위해서는 대규모 백신 접종이 필수적인데, 아스트라제네카 승인 없이 화이자 백신만으로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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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이어 아르헨티나, 승인

미국, 승인 두 달 미뤄...


최근 코로나19 변이로 인해 하루만인 29일(5만3천135명)에는 5만명선도 돌파한 영국에 이어 아르헨티나도 30일(현지시간) 옥스퍼드대학과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승인했다. 


AFP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보건당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아스트라자네카 백신의 긴급 사용을 허가한다고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남미에서 아르헨티나, 멕시코와 백신 생산 계약을 맺었다. 아르헨티나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약 160만명으로 세계에서 12번째로 많다. 누적 사망 인원은 4만3000여 명이다.


미국은 우리 정부가 들여오기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긴급승인을 4월께나 할 전망이다. 당초 예상보다 두 달가량 늦어지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인 ‘초고속 작전’의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30일(현지시간) 영국 정부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해 “모든 것이 잘 될 경우 (미국 내) 긴급사용은 아마도 4월 중 허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 정부 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긴급사용 예상 시점을 미룬 것은 백신 효과를 둘러싼 의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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