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Y치과의 유원희 대표원장과 BT&I 송주온(송경애) 대표이사 부부. 올해 결혼 30주년을 맞은 이들 부부의 삶은 ‘나눔’과 ‘실천’이 있어서 더 아름답다.
남편은 ‘3대에 걸쳐 온 가족이 찾는 치과의사’, ‘CEO 전문 치과의사’, ‘외국인들에게 더 잘 알려진 치과의사’로 유명한 WY치과 유원희 대표원장이다. ‘아너 소사이어티(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클럽)’ 회원이기도 한 그는 국제구호개발 NGO ‘기아대책’과 아프리카 우물 사업을 후원하고 있으며 ‘하나원’, ‘셋넷학교’, ‘하늘꿈학교’ 치과 봉사 등 나누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부인은 더 유명하다. 1987년 25세의 나이로 자본금 250만 원으로 시작한 비티앤아이(BT&I)를 2,600억 원대의 항공권을 판매하는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성장시킨 송주온 대표다. 그녀는 어린이재단, 공동모금회, 기아대책을 통해 나눔과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남편을 나눔의 길로 인도한 주인공이다. 그 결과, 여성 CEO로는 처음으로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면서 2011년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기부 영웅 48명에 뽑히기도 했다. 그리고 남편은 <매일 치과로 소풍가는 남자>, 부인은 <나는 99번 긍정한다>라는 책을 쓴 저자이기도 하다.
 
“마흔 살이 되었을 때 앞으로 나눔을 하며 살자고 다짐했어요. 교회를 통해서 나눔을 실천하며 살다가 쉰 살이 되던 2010년, 여성으로는 최초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되었죠. 그 후 남편이 제 뒤를 이어 가입하고 또 이번에는 저희 아들 둘도 가입을 앞두고 있답니다. 아이들도 월급의 60% 이상을 나눔을 하는 데 써요. 보통 첫 월급으로 내복을 선물하라고 하는데 저는 기부를 하라고 가르쳤거든요.” 나눔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목소리가 청명해지는 송 대표의 설명이다.
 
 
송주온 대표의 별명은 ‘날마다 기부하는 여자’다. 매일 기부한다는 게 아니라 아이들 졸업이나 회사 이삿날, 부부의 생일, 결혼기념일, 상 받은 날처럼 특별한 날을 기념해서 기부를 하는 것이다. 기념일에 다이아몬드나 옷과 가방을 사면 그때뿐이고, 나눔을 하면 그 가치가 영원하다는 생각에서다. “저희 아이들이 스무 살이 되었을 때도 무슨 선물을 할까 고민하다가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날이니 기부를 하자고 했어요. 그래서 결국 각각 자기들의 스무 살 생일에 어려운 20명의 아이들을 도왔죠.”
 
부부가 요즘 집중하고 있는 나눔 활동은 말라위와 우간다 아이들을 위해서 우물과 축구장을 지어주는 것이다. 송주온 대표는 “2년 전에 기아대책에서 돕고 있는 전 세계 아이들의 축구대회를 한국에서 했는데, 제가 여행사 대표다 보니 티켓팅을 도와줬어요. 대회에서 1등을 한 말라위 아이들에게 치과 치료를 해주고, 한 끼 식사를 한 다음 물었어요. ‘너희들 꿈이 뭐니?’ 그랬더니 하루에 한 끼밖에 못 먹는 애들이 축구장과 축구공을 갖는 게 꿈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2016년 결혼기념일에 2,000만 원이 조금 넘는 돈을 축구장 지어주라고 기아대책에 기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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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희 원장도 거든다. “아이들의 치아를 살펴주고 칫솔과 치실을 나눠줬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건 정작 ‘물’이었어요. 그래서 앞으로 그곳 아이들을 위해 30개의 우물과 30개의 축구장을 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현재 말라위와 우간다에 우물이 필요한 곳이 어딘지 알아보는 중이에요.”
 
나눔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있다. 나눔을 통해 오히려 더 감동을 얻고 힐링이 된다는 것. 이들 부부도 마찬가지다. 유원희 원장은 ‘기부’라는 말이 오히려 불편하다고 말한다. “‘기부’라는 말은 없는 사람을 도와준다는 뜻이잖아요. 그러나 ‘나눔’이라는 말은 받는 사람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을 나눈다는 의미 같아요. 그런 의미로 제 책을 구입한 분들에게는 말라위와 우간다에 우물을 파는 현장에 이름을 새겨줄 계획입니다.”
 
올해는 부부가 결혼한 지 30년이 되는 해이자 유원희 원장이 WY치과를 개업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다. 인터뷰를 한 11월 17일은 부부의 결혼 30주년이 결혼기념일이기도 해서 촬영이 더욱 특별했다. “코로나19로 여행업이 힘들었지만 올해는 여러모로 의미 있는 해에요. 코로나19로 시간이 더 생긴 만큼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나눔 활동도 더 활발히 했거든요. 둘이 이 정도 살게 되었으면 주위를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게 또 저희들에게는 기쁨으로 돌아오거든요.” 송주온 대표의 얘기다.
 
 
어금니 아빠나 윤미향 사건 등을 접하며 기부 자체에 불신을 갖게 된 사람들에게 이들 부부는 어떤 조언을 전하고 싶을까? 유 원장이 말한다.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두 가지에요. ‘저 사람들 분명히 전문적인 한패가 있어’라며 외면하는 사람과 ‘그래도 기부를 하면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아’라며 돈을 내미는 사람. 저희도 후자에요. ‘만 원을 주면 그래도 천 원은 가겠지’라고 생각하는 거죠.”
 
송 대표도 맞장구를 친다. “저 역시 저를 사칭한 기부 문제로 기부라는 말만 들어도 지겹다고 진절머리를 내던 때도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나눔은 계속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 방법을 잘 모색하면 지정 기부 같은 보다 직접적인 방법도 있고요.”
 
나눔에서 만난 초등학생이 자라서 이제 본인도 나눔을 하겠다고 할 때 나눔이 선순환되는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는 부부.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인 ‘노블레스 오블리제’라는 단어가 이들 부부만큼 잘 어울리는 사람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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