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 2030 여성들을 사로잡은 <아름답게 욕망하라>의 저자. ABC뉴스 조주희 지국장이 10년 만에 신간을 들고 나왔다. 이번에는 <우아하게 저항하라>다. 10년 동안 달라진 세상, 이제는 원하는 바를 우아하게 성취할 때라고 조언한다.
코로나19는 서점가에도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오프라인 서점 방문객의 발길이 뚝 끊어졌고, 각종 독서 모임과 출판사의 마케팅 활동도 일시 정지됐다. 조주희 지국장의 두 번째 책 <우아하게 저항하라>(중앙북스)가 무려 10년 만에 세상에 나왔지만 저자 사인회 등 홍보 행사는 일절 없는 상황. 조금은 조용한 탄생이지만, 그럼에도 책은 꾸준히 판매되고 있고 독자들의 반향이 묵직하게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독자들과 활발히 만났을 텐데, 조금 아쉬운 상황이다. 다행히 출판사에서 꾸준히 잘 나간다고 하더라. 누군가 읽고 추천도 하고 그런 것 같다.
 
독자 반응을 느끼나. 첫 책 <아름답게 욕망하라>를 쓰고 남성 독자들이 많아서 놀랐다. 생각도 못했는데 직장 동료 여자를 이해하고 싶고, 딸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알고 싶다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라. 이번에도 여성 독자들은 물론 남성 독자들이 DM을 많이 보내주신다. ‘여자들에게 이런 어려움이 있구나’, ‘이럴 때는 이렇게 하라고 조언해줘야겠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여성들은 이런 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구나. 내가 생각을 바꿔야겠다’라는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이번에는 ‘우아’라는 단어를 선택했다. 10년 전 우리는 욕망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옛날처럼 들이받을 필요는 없지 않나. 제도가 뒷받침해주니까 말이다. 내가 처해 있는 상황을 최대한 잘 활용해서 원하는 바를 우아하게 성취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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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저항하는 자에게 기회를 준다
 
<우아하게 저항하라>는 굉장히 현실적인 책이다. 스스로 ‘뜬구름 잡는 걸 싫어하는 현실적인 사람’이라 소개하는 조주희 국장은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현실적인 조언이나 팁 한두 가지는 반드시 얻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렇다. 표지만 생각나고 내용은 생각이 안 나는 책과는 조금 다른, 현실적인 조언이 그의 신간에는 담겨 있다.
 
이번 책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나. 첫 책이 나온 지 10년이 지났다. 나도 많이 변했고, 세상도 많이 변했다. 당시 사회적 환경과 비교하면 지금은 큰 진일보가 있었던 것 같다. 그때는 사회의 부조리도 많고, 여성들에 대해 잘못된 인식이 팽배해 있어서 울분에 차 있었다면, 지금은 나이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더 여유 있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보이지 않은 선을 유연하게 넘나드는 법, 다르게 표현해 보이지 않는 선을 얼마나 우아하게 한 방 먹일까 연구해보자는 마음으로 쓴 책이다.
 
10년 동안 세상이 조금 나아졌다고 보나. 많이 나아졌지만 근본적으로 고쳐지지 않는 여성에 대한 차별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사람들의 멘탈이 따라오지 못하는 것 같다. 특히 이번에는 여성들 스스로 기를 안 펴는 게 안타까웠다.
 
그 사이 본인도 많이 달라졌을 텐데.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는 그렇게 많이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대신 받아들이는 것에 있어서는 좀 더 여유가 생겼다. 그땐 내가 40대 초반이었는데, 정말 초고속 스피드로 인생을 살았다. 24시간을 일에만 매진했다. 이제는 내가 원하는 행복을 찾는 것에 더 할애한다. 내가 건강을 지키는 선에서 일을 하자고 생각한다. 그만큼 일을 하고 이룬 게 있기 때문에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것 같다.
 
전혜빈, 서효림, 이진 등 친한 후배 연예인도 많던데. 배우 친구들이 많다. 같이 있는 게 즐겁고, 내가 많이 배운다. 그런데 나는 그들을 동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보다 동생이라도 몇 년 생인지 모른다. 나이 들면 다 친구 아닌가. 내가 밥은 사지만 언니라서 대접받는 것은 없다. 나에게 없는 정반대의 달란트를 가져서 그게 부럽다.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것은 우아한 인간관계법이다. 사회문화적 관습이 있으니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에 대한 리스펙트는 꼭 필요하겠지. 그렇다고 동생들에 대한 존경심이 덜하지 않다. 나는 어떤 부분이든 한 가지 리스펙트한 부분이 있으면 좋은 관계를 갖는 편이다.
 
책에도 그런 내용 있지 않나. 레지스탕스가 되라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클러스터를 이루는 사회가 될 거다. 이건 굉장한 변화다. 친한 사람들끼리 작은 집단을 이루어서 교류한다. 내가 속해 있는 좋은 클러스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친한 사람들끼리 모이게 되니 모임 구성을 잘해야 한다는 말이다.
 

# 50대가 바라보는 세상 그리고 지혜

인터뷰를 나누는 동안 조 국장은 ‘반백살’이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치열한 시간을 지나 오십을 맞고 보니 삶의 지혜와 연륜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되더란다. 이것이야말로 자기만의 루틴을 열심히 실천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반백살’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나이를 실감하나. 몸이 힘들 때. 마인드는 여전히 30대에 살고 있는 것 같지만, 갱년기 증상이 있으니까 실감한다. 50대는 일적으로는 여유가 생길 때고, 아직 할머니는 안 됐으니까 뭘 많이 해야 한다. 
 
그래서 SNS에 ‘나이가 들수록 후회되는 것보다 못 해본 게 더 생각난다’는 말을 남겼나. 후회해봤자 의미가 없다. 나의 좋지 않았던 경험과 기억도 내 마음속으로 정리를 잘하면 약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식으로 후회는 안 하는 게 좋다. 뭐라도 많이 해보는 게 좋다. 코로나만 끝나면 많이 배울 거다. 발레, 춤, 요리, 그림, 서핑, 스키 등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 골프는 운동이라기보다는 즐겁게 하는 나의 오락이다. 운동은 요가하고 지루해지면 필라테스, PT 개인 레슨을 받는다. 늘 몸이 긴장되어 있어서 경락마사지를 꾸준히 받는다. 나이가 들면 목선이 달라지는데 림프선을 열심히 풀어 주려고 신경쓴다. 주름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근육은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려고 한다.
 
뷰티 팁도 궁금하다. 피부 관리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피부과를 찾아 딥 클렌징한다. 나중에 부자연스러운 시술을 안 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늙을 수 있도록 일 년에 두 번 정도 레이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소식한다. 먹고 싶은 건 다 먹는데 대신 조금만 먹는다. 8시 이후로는 안 먹어서 저녁 약속은 6시에 잡는다. 이런 생활을 한 지 몇 십 년 됐다. 이제는 체질을 잘 알아서 생선과 해산물 위주로 먹으려고 한다.
 
일적인 루틴은 뭔가. 뉴스와 이메일. 하루 종일 보면서 시시각각 상황을 인지한다. 나는 내 직업에 대한 굉장한 프라이드가 있다. 민주국가에서 기자라는 직업이 없으면 자유가 없다. 표현의 자유가 있어야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토의를 해서 화합을 이루어낸다. 그것이 민주주의 아닌가. 감시견의 역할을 꾸준히 하는 게 기자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네티즌들은 본인이 듣기 싫은 기사, 동의하지 않는 기사를 읽고 기레기로 치부하는데 참 우려스럽다. 집단 멘탈리티가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는 게 정말 무서운 거다.
 
책을 보니 ‘나의 팬이 되어라’는 말이 있더라. 본인은 스스로의 팬인가? 맞다. 나는 내가 너무 좋다.(웃음)
 
뭐가 좋나. 착하다. 살다 보면 손해도 많이 보고 욕도 많이 먹지만, 악한 마음은 없다. 오지랖이 넓고 사람 좋아한다. 그런 내가 나는 좋다. 나의 선함과 오지랖을 곧이곧대로 안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이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걸 많이 겪으면서 좋은 사람을 가릴 줄 아는 현명함이 생겼다. 나는 나 자신을 너무 잘 안다. 이 상태에서 조금 더 성숙하고 우아하게 발전되는 모습은 무엇일까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악한 기운이 있는 사람은 멀리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이 인생 아닐까.
 
많은 여성들의 워너비 아닌가. 마지막으로 본인을 롤로 삼는 후배들에게 핵심적인 조언 하나만 남긴다면. 풀 스피드로 달려야 한다는 것. 요즘 친구들은 세상을 서정적이고 낙천적으로 본다. 스스로에 대한 목표점이 너무 낮다. 그게 안타깝다. 20~30대는 전속력으로 달려야 하는데, 그때 벌써 여유를 부리면 앞으로 어떻게 하나. 나는 그만큼 일했기 때문에 오십이 되어서 조금씩 여유를 찾는 과정을 살아가고 있는 거다. 열심히 일해야 나중에 여유 있게 살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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