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풍미한 걸그룹. 소녀시대의 임윤아가 배우로서의 자리매김을 제대로 하고 있다. <공조>, <엑시트>에서 당당하고 발랄한 매력을 선보이며 영화 팬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그는 올가을 <기적>을 통해 다시 한 번 능청스럽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한다.
“니 내한테 반했나!”

임윤아의 찰진 경상도 사투리가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 무대 위에서 화려한 의상을 입고 춤과 노래를 선보이던 걸그룹 소녀시대의 전성기 시절에는 상상할 수도 없던 장면이다.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힌 임윤아가 선택한 작품 <기적>이 9월 15일 개봉했다. 아이돌 출신들의 통과의례와도 같은 ‘연기력 논란’ 없이 자연스럽게 배우로의 전향에 성공한 임윤아는 이번에도 본인의 매력을 제대로 드러낼 작품을 똑똑하게 골랐다. 

<기적>은 1988년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든 한국 최초의 민자역 ‘양원역’이 만들어진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기차가 서지 않는 작은 마을의 고등학생 준경(박정민)이 마을에 손수 간이역을 만들게 되는 내용으로 각색했다. 임윤아는 준경과 같은 반인 생기발랄한 고등학생 라희 역을 맡았다. 준경의 숨은 수학 실력과 매력을 알아보고 그의 뮤즈가 되기로 결심한 라희는, 산골 소년 준경의 첫사랑이자 사랑스럽고 귀엽고 순수한 소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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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본만 보고 결정한 작품 <기적>  
 
<기적>에 출연한 배우들은 신기하게도 비슷한 말을 남겼다. “촬영 내내 행복했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촬영장을 떠올리면 즐겁고 행복했던 풍경만 떠올라 이 모든 것이 ‘기적’ 같다.” 등등. 화상으로 인터뷰를 나눈 임윤아 역시 행복했다는 말을 여러 번 강조했다. 

제대로 힐링 영화다. 작품 어떻게 보셨나.  울었다.(웃음) 대본으로 본 것보다 감독님이 훨씬 잘 만들어주신 것 같아서, 정말 재미있게 봤다. 준경이랑 아기자기하게 데이트하는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기적>은 남녀노소 온 가족이 보기 좋은 따뜻하고 마음을 울리는 작품이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뻔한 영화라고 생각하시지 않을까 우려스럽지만, 모두에게 힐링을 줄 수 있는 영화가 될 것 같다. 배경이나 그림, 내용, 캐릭터들이 모두에게 힐링이 될 수 있는, 마음이 꽉 채워져서 기분 좋게 보고 갈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작품을 보자마자 출연 결정을 했다고 들었다. 무엇이 그렇게 끌리던가. 마음을 울리는 영화였다. 대본을 보면서 울었던 작품이 <기적>이 처음이었다. 내용과 캐릭터 간의 표현이 너무 잘 그려져서 이 작품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 보신 분들이 “이런 영화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실제로 모든 게 잘 어우러진 영화인 것 같다. 예고만 보거나 소개 글로 보면 뻔한 스토리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것으로부터 시작되는 일이 담겨 있어서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전작 <엑시트>가 흥행에 성공해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것,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이 드는 작품을 선택하는 편이라서 부담은 가지지 않았다. 그저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게 되어서 너무 좋다. <기적>은 작품이 너무 좋았다. 시대적인 배경이 다른 것도, 고등학생이라는 것도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지점이었다. 작품을 선택할 때는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면서 고르는 편인데, 이번에도 새로운 도전 요소가 있었다. 회사의 의견과 내 의견이 한 번에 일치한 작품이기도 했다. 

밝고 긍정적인 라희와 실제 임윤아의 싱크로율은? 주변 분들이 라희를 보고 “굉장히 너답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이런 성격의 캐릭터를 연기했을 때 그런 이야기를 듣는 걸 보면 실제 내 모습과 어느 정도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라희가 훨씬 더 행동력이 강하고 앞뒤를 재지 않는 능동적인 사람인 것 같지만, 솔직하게 표현하는 건 비슷한 것 같다. 나도 라희처럼 누군가를 이끌어주고 힘이 되는 존재였으면 좋겠다.  

박정민이 소녀시대와 윤아의 팬이었다고 고백했다. 두 사람 호흡은 어땠나. 너무 감사드린다.(웃음) 박정민이라는 배우가 주는 편안함, 친근함으로 인해서 현장에서 급격히 친해질 수 있었다. 사투리라는 공통 숙제가 있고 촬영을 시작하는 시점이 같아서 서로 의지를 많이 했다. 워낙 연기도 잘하고 생각도 깊어서 현장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박정민과 임윤아로서 지내는 호흡이 준경이와 라희를 연기할 때도 자연스럽게 묻어날 수 있었다. 서로 성격이 비슷하게 잘 맞았던 것 같다. 현장에서 재미있게 놀다가 왔는데 준경이와 라희로 예쁘게 촬영된 느낌이다. 

<기적> 속 라희는 뮤즈가 되고 싶은 인물이다. 왜 그런 꿈을 갖게 됐을까. 라희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쏟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이지 않을까. 준경이를 보지 않았더라면 라희도 ‘뮤즈’라는 꿈을 키울 수 없었을 것 같다. 부잣집 딸이고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사랑을 줄 수 있는 에너지가 더 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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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렵고 어렵던 봉화 사투리 연기 

배우들은 작품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한다. 임윤아는 <기적>을 통해 사투리 연기에 도전, 고등학생 연기, 순수하고 통통 튀는 로맨스물 등 배우로서의 다양한 위시리스트를 이뤘다.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면서 본인만의 스타일로 캐릭터를 탄생시켜 스크린을 꽉 채운 임윤아는 배우로서의 시간을 즐기는 중이다.  

사투리 연기에 처음으로 도전했다. 그동안 잘 들어보지 못했던 경북 봉화 사투리다.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다. 이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덜 알려진) 이곳의 사투리를 쓰는 것이 매력을 잘 살릴 수 있을까? 낯설어하시지 않을까? 라는 걱정을 많이 했다. 그전에 들어왔던 경상도 사투리로 바꿔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는데, 모두의 의견이 일치해서 봉화 사투리에 도전하는 걸로 결정했다. 그 덕에 영화의 매력이 잘 보일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어떻게 준비했나. 레퍼런스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현장에서 봐주시는 사투리 선생님이 계셨는데, 그분께 계속 체크하고 녹음해주신 대사를 듣고 다녔다. 공부를 열심히 했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영주 분들이어서 어려서부터 그쪽 사투리를 조금씩 들었던 경험이 있는데 그 부분도 조금은 도움이 됐다. 

“니 내한테 반했나” 등 대사를 맛깔나게 살린 장면이 많더라. 라희는 실제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그래서 ‘내가 한다면 이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으로 연기한 부분이 많다. “니 내 좋아하나”는 살짝 자신감이 과도하게 넘치는 말일 수도 있지만, 미워 보이지 않고 사랑스러운 느낌이었기 때문에 그대로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사투리 중 가장 어려웠던 대사가 있다면? 모든 대사가 다 어려웠다. “안녕하세요” 한마디도 어떤 억양으로 해야 하는지 고민했고, 애드립 하나도 사투리 선생님과 사전에 상의한 다음에 넣을 정도로 하나하나 표현하기 어려웠다. 

의상 스타일도 눈에 띈다. 본인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도 있나? 기본적인 큰 틀은 감독님, 의상팀과 함께 상의를 해서 잡았다. 그 시대에 입었던 멜빵바지, 땡땡이 디자인을 활용했다. 양쪽으로 핀을 꽂고 스카프로 머리를 묶는다거나 컬러감 있는 티셔츠를 입으면서 라희의 캐릭터를 돋보일 수 있게끔 같이 상의하고 결정해나갔다. 

라희는 준경이 꿈을 꾸도록 도와주는 당찬 인물이다. 어떻게 표현하고 싶었나. 준경의 비범함을 알고 이끌어주는 사랑스럽고 순수하고 귀엽고 당돌한 캐릭터다. 내가 매력을 느낀 부분을 보시는 분들도 느낄 수 있도록 감정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표현했다. 워낙 대본 자체에 라희의 매력이 잘 표현되어 있어서, 있는 그대로만 해나가도 라희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기적>을 통해 임윤아는 어떤 성장을 했나. 사투리 연기에 도전했다는 것. 배우로서의 위시리스트 중 하나를 이뤘다. 배경과 스타일이 새로운 톤의 작품을 해본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순수하고 통통 튀는 발랄한 로맨스물을 해본 셈이다. 고등학생이라는 점도 새로운 시도였다. 다양하게 나를 성장시켜준 작품이다.  


# ‘센터 윤아’에서 ‘배우 윤아’로 

소녀시대의 ‘센터 윤아’라 불리며 사랑을 받던 그는 배우로서의 자리매김도 탄탄히 쌓아나가고 있는 중이다. 기본기가 다져진 연기력과 탄탄한 선구안으로 선택한 작품 속에서 그는 큰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완성해나가고 있다. 

배우로서 자신을 돌아보면 어떤가. 가수, 배우 동시에 데뷔한 셈인데 가수 활동이 많았던 편에 비해 연기는 앞으로 갈 길이 멀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몇 년간 열심히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고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노력 중인데, 상대적으로 활동이 적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감사하게도 너무 좋은 분들과 함께해서 한 걸음 한 걸음 잘 배우면서 걸어가고 있다. 

배우로 자리매김한 전환점을 언제로 보나? 아무래도 영화 <공조>가 아닐까 싶다. 나의 첫 영화였다. 스크린에서 처음 인사를 드리다 보니까 발견되는 새로운 모습이 있었던 것 같다. 캐릭터 역시 기존에 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도전이었다. 

<공조>, <엑시트>에 이어 이번에도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어려운데.(웃음) 글쎄, 열심히 한 걸로 따지면 굉장히 상위권의 점수를 주고 싶다. 결과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노력은 자신 있게 상위권 점수를 주고 싶은 작품이다. 

배우로서 자리매김을 제대로 하고 있다. 단독 주연을 하게 된다면, 어떤 장르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작품이 매력적이고 좋다면 그런 조건을 두지 않고 출연하고 싶긴 하지만, 액션을 하게 된다면 총도 쏴보고 멋있는 것 다 해보고 싶다. SF는 많은 분들이 봐주시니까, 좋은 내용이 담겨 있다면 도전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단독 주연이라면 내가 해내기에 달려 있겠지만. 

소녀시대의 ‛센터 윤아’와 ‛배우 윤아’, 어떤 호칭이 더 좋나. 둘 다 좋다.(웃음) ‛배우 중에서 센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걸어보겠다. 둘 다 놓치고 싶지 않다. 

소녀시대에도 연기하는 멤버들이 많다. 서로 고민을 나누고 모니터링도 해주나? 연기적인 고민이나 조언은 서로 잘 안 한다. 모니터는 하지만 주로 응원을 해주고 코멘트를 많이 하지는 않는다. 왜냐면 서로 알아서 잘 해나가고 있으니까. 그리고 응원의 힘이 가장 크다는 걸 알아서다. 같이 활동하다가 개인 활동을 하는 환경이나 마음을 서로 공감하고 나눌 수 있다. 

얼마 전 <유퀴즈>에 소녀시대 완전체 출연이 화제였다. 오랜만에 함께 방송 출연을 하니 옛 생각도 많이 나고 뭉클해지더라. 기다려준 팬들에게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는데, 많은 분들이 잘 보고 재미있었다고 말해줘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차기작 <빅마우스>도 간단히 소개 부탁한다.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미호라는 캐릭터인데 간호사다. 캐릭터 소개에 ‘대학 시절 학교 모델을 할 정도로 빼어난 미모를 가졌다’고 되어 있다.(웃음) 굉장히 현명하고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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