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잡을 데 없이 정연한 이목구비다. 오죽하면 ‘얼굴 천재’라고 할까. 드라마 <여신강림>을 마친 차은우와 마주앉았다. 더 들여다보니 외면도 내면도 정연한 청년. 이런, ‘남신강림’이다.
 
차은우를 인터뷰한 건 드라마 <여신강림>이 종영하고 2주쯤 되던 날이었다. 극 중 배역인 ‘이수호’를 벗어난 지도 제법 흐른 때였다. 그러나 여전히 이수호 같았다. 바꿔 표현하면, 수호가 되기 위해 차은우가 들인 노력의 깊이를 알 것 같았다. “잠들기 전까지 수호의 서사에 대해 생각했었다”던 그다. 
 
이날 인터뷰는 화상으로 진행됐다. 코로나 확산 위험을 고려한 조치였다. “화상 인터뷰는 처음이라서 어색하고 더 긴장되는 것 같아요. 잘 부탁드립니다.(웃음) 전 좋은 인터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임하겠습니다.”
 
찰나의 흐트러짐도 없었다. 시종일관 반듯하고 진중했다. 수려한 외모에 가려진 진정성이 특히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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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강림> 종영 소감부터 물을게요. 끝난 지 2주 정도 된 거 같은데 아직 실감 나지 않아요. 내일 촬영장에 다시 가야 할 것 같고.(웃음) 후련하기도 하면서 아쉬움도 남아요. ‘수호’가 저한텐 굉장히 애틋한 친구였어요. 6개월 동안 감독님, 작가님, 모든 스태프 분들이 너무 고생하셨고… 뵙고 싶어요.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해보면요? 수호로서 누구보다 열심히 달렸던 것 같아요. 굉장히 고맙고 뿌듯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요.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많은 애청자가 생겼고 작품이 ‘콘텐츠 영향력 1위’를 기록하며 끝났습니다. <여신강림>의 인기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좋은 결과가 있었다는 데 기쁘고 감사드려요. 일단 현장에서 너무 재밌게 의기투합해서 촬영한 것도 한몫한 것 같고, 학원물이지만 액션, 호러, 코미디 여러 장르가 더해지면서 작품이 주고자 한 메시지가 좋지 않았을까 해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예요. 득과 실에 대한 고민이 있었을 것 같아요. 고민이 좀 많긴 많았어요. 스스로 많은 고민도 하고 소속사 분들이랑 엄청 상의도 하고, 감독님이랑도 많은 얘기를 했어요. ‘이런 점’이 걱정이고, 또 ‘이런 점’도 신경이 쓰인다. 내가 수호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내가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은 뭘까. 제작진 분들이 여러 면에서 굉장히 잘 들어주셨고 보완해주신 부분도 많았어요. 어느 순간 보니 제가 (작품에) 참여하고 있더라고요.(웃음) 즐거운 시간이었고 행복한 작업이었어요. 
 
얼마 전 김상협 감독이 인터뷰에서 “후반부 감정 연기 장면들은 거의 NG 없이 찍었다. 은우가 자기 장점을 표현하는 재미를 발견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어요. 발견했나요? 그 인터뷰를 보긴 했는데… 제가 장점을 알고 연기한다는 느낌이 드셨나?(웃음) 그 부분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수호로서 제가 할 수 있는 표현을 최대한 했을 뿐이에요. 수호가 아픔과 상처가 굉장히 많은 친구거든요. 그래서 더 애틋하고 누구보다 사랑받았으면 좋겠단 생각이 강했어요. 차은우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열심히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 점을 “장점을 잘 살린다”라고 표현해주신 것 같아서 감사해요. 
 
앞서 잠깐 언급하길 ‘수호’를 연기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했어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수호를 연기할 땐 그저 열심히 달렸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느낌인지 몰랐던 것 같아요. 모니터링하고 주변 반응도 듣고, 작품을 마치고 돌이켜보니까 음,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게 아직 부끄럽지만(웃음) 몰입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수호한테 워낙 집중해선지 ‘수호가 이런 생각이었겠구나’, ‘이런 딥한 느낌까지 갔었겠구나’가 느껴지면서, 아 몰입이라는 게 이런 느낌인가? 그런 지점을 좀 많이 배웠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요? 수호가 수학여행에 가서 처음으로 주경이(여자 주인공)한테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이 있어요. 수호는 항상 자신을 드러내지 않던 아이여서 저도 긴장을 많이 했던 장면이에요. 어떻게 하면 수호의 마음을 진실 되게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해서 더 기억에 남아요. 병원에서 억눌린 마음을 아버지한테 쏟아내는 장면도 기억나고요. 대본을 보면서 저절로 눈물이 났었어요.
 
시청자 반응 중에 ‘차은우 미모가 만화보다 재밌다’, ‘만찢(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이다’가 있었어요. 본인이 꼽는 시청자 반응은요? ‘차은우 아닌 이수호는 생각나지 않는다’가 가장 기분 좋고 뿌듯했어요. 저를 좋게 봐주시는 데 대해 부끄러우면서도 감사해요. 저 아직 안 보여드린 모습이 많거든요.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려고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웃음)
 
차은우 얼굴을 보다 대사는 흘려들은 경험이 있어요. 다시 말해 외적인 요소 때문에 연기력이 빛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단 건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최선을 다하면 어떤 배역이든 좋게 봐주시는 분들은 좋게 봐주실 거고,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보답을 받을 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보여드릴 모습이 많아요. 
 
<여신강림>까지 주연 드라마 세 편을 마쳤어요. 어느 단계에 온 것 같아요? 크게 생각해보진 않았어요. 작품을 할 때마다 얻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전작(<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선 스물둘 차은우로서 최선을 다했다면 이번에는 스물넷, 스물다섯의 차은우로서 최선을 다했어요. 다음에도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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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 연기, 예능
 
아이돌과 연기자, 그리고 예능인. 세 곳의 무게중심을 어디에 둘지는 차은우 선택이다. 나름의 균형점은 찾았다. 무엇 하나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 내일의 차은우가 궁금한 이유다. 

최근 <집사부일체>에서 “결혼하고 싶다”면서 눈물을 보인 장면이 화제였어요. 지금도 같은 생각인가요? (웃음) 소이현, 인교진 사부님 편이었는데 모르겠어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어요. 울면서도 ‘왜 이 액체 같은 게 나오는 거지?’ 하면서 당황했었어요. 너무 바보 같아 보이지 않았을까 걱정이 들었어요.(웃음) 여러 가지 감정이 섞였던 것 같아요. “결혼하고 싶냐”고 여쭤보신 것 같은데 결혼은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그냥 그렇게(소이현, 인교진 부부처럼) 행복하게 알콩달콩 지내고, 속마음까지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게 부러웠던 순간의 표현이지 않았을까요. 
 
<집사부일체> 얘기가 나와서 궁금해졌는데, 멤버들은 어떤 존재죠? 너무 든든한 형들이에요. 각 분야에서 너무 멋진 형들이라서 막내로서 배우는 점이 정말 많아요. 늘 고맙고 감사해요. 
 
그러고 보니 지난 연말에 SBS 연예대상 신인상을 탔어요. 축하해요. 예능의 매력은 뭔가요? 축하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웃음) 예능은 다양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게 큰 장점 같아요. 독서를 하면 마음의 양식이 쌓이고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듯이, <집사부일체>에서 분야마다 최고 사부님들을 만나면 책을 두세 권 읽는 느낌이에요. 단기간에 많은 경험치가 생긴다고 해야 하나,(웃음) 그 부분이 좋아요. 
 
그룹 아스트로의 멤버이기도 해요. 가수와 연기 활동의 균형점은 어떻게 맞추고 있어요? 가수 활동 기간에 자투리 시간이 생기면 드라마, 영화를 모니터링하면서 ‘이런 것 해보고 싶다’, ‘이렇게 해보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해요. 근데 연기할 때는 저희 예전 영상, 다른 아이돌 무대 영상을 찾아보면서 ‘이런 무대 꾸미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요. 서로 시너지를 내는 것 같아요. 둘 다 표현하고 얘기하는 분야이다 보니 양쪽에서 도움을 얻는 느낌이 있어요. 양쪽 다 너무 재밌게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최최차차’(‘최애는 최애고 차은우는 차은우다’의 줄임말로, ‘저마다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은 있어도, 차은우가 잘생긴 건 인정한다’는 의미다)라고 들어봤어요? 주변에서 말해줘서 알아요.(웃음) 되게 부끄러우면서도 기분이 좋아요. 들을 때마다 생각해요. 내가 더 열심히 해서 ‘최차’(최애는 차은우다)가 되도록 해야겠다. (쑥쓰러운지 무척 호탕하게 웃었다.)
 
생겼으면 하는 수식어가 있나요? 괜찮은 사람, 멋진 사람, 멋쟁이. ‘차은우’ 하면 신뢰를 주는 느낌이 들면 좋겠어요. 차은우는 외면도 내면도, 하는 행동도 괜찮다 하는 그런 느낌이요. 
 
 
마지막으로, 차기작 계획은요? <여신강림>을 끝낸 지 얼마 안 돼서 회사랑 얘기 중이에요. 하루빨리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면 좋겠어요. 이번 작품도 너무 재밌게 마쳤지만,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올해 저희 아스트로 컴백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아스트로 활동도 기대해주세요. 

차은우는 끝인사와 더불어, 인터뷰에 참석한 기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고마움을 표했다. “어? ○○ 기자님? 제작발표회 때도 질문 많이 해주셨던 걸로 기억해요. 감사합니다.”(웃음) 
 
찰나의 말과 행동. 그것으로 차은우를 다 알 순 없겠지만, 적어도 차은우는 자신을 향한 관심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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