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펜트하우스>의 ‘펜트하우스’는 대한민국 갑부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꼭대기 층은 부자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 자연스레 현실 펜트하우스의 주인공이 궁금해진다. 그곳엔 누가 살고 있을까.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1년 전국 공통주택 공시가격’ 기준 TOP5의 최고층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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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펜트하우스 청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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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129 & 1타 강사 현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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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PH129(더 펜트하우스 청담)’이다. 전용 407.71㎡의 공시가격이 163억2,000만 원으로 책정됐으니 평당 가격으로 따지면 1억3,200만 원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전용 273.96㎡는 지난해 말 보증금 20억 원, 월세 2,300만 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같은 해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 중 가장 높은 월세 거래가다.
 
‘펜트하우스’와 ‘청담’, 두 단어의 조합으로도 값비싼 느낌의 주거 공간, 지난해 10월, 특2급 호텔 엘루이가 있던 자리에 들어섰다. 한 공인중개인은 “청담중학교 블록이 청담동에서도 대지면적당 가격이 제일 비싼 노른자 자리”라며 “내년에 완공되는 ‘에테르노 청담’까지 하면 100억 원대 집이 밀집된 지역이 된다”고 했다. 
 
PH129는 지하 6층·지상 20층으로 29가구가 전부다. 적은 가구 수만큼이나 택배 트럭이 외부인의 전부인 한적한 단지다. 주거지 인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카페나 편의점도 없다. 정확히 말하면 ‘굳이’ 필요해 보이지 않는다. 전 세대가 각자 2개 층을 쓰는 복층(층고 약 6.5m) 구조인 데다 거실 벽면이 통유리로 설치돼, 집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조망만 한 게 없을 것이다. 영동대교 남단에 자리하고 있어 모든 세대가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부대시설로는 피트니스 클럽, 실내 골프장, 로비 라운지, 와인 바, 영화관 등이 있다. 고급 아파트 선택 기준의 하나는 철저한 보안. 지하 1층 로비 라운지를 통해야 들어갈 수 있어 외부인의 출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가구별로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점 또한 철저한 보안 때문일 것이다. 
 
이곳은 4년 전 분양 당시 최고층 가격은 200억 원에 달했고 나머지 층은 80억~120억 원에 형성됐다. 공식 분양 이전에 15세대가 계약됐고 펜트하우스 2세대도 빠르게 분양 완료됐다. 펜트하우스 실면적은 일반형보다 약 50평이 넓고 기본 테라스에 정원, 야외 풀장까지 추가됐다. 
 
 
펜트하우스 한 곳은 메가스터디 소속 수학 일타(1등 스타) 강사, 서른다섯 살 현우진 씨 소유다. 문·이과 통틀어 가장 많은 수강생 수를 기록하고 있는 현 씨. 그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수학과 재학 시절부터 유명 대입 교재 집필진으로 참여했으며, 2011년 대치동 수학 강사로 데뷔한 이후 2014년 메가스터디 강사로 스카우트됐다. 업계에서는 현 씨가 계약금과 강의 수익, 교재 판매 수익 등을 합쳐 200~300억 원의 연봉을 벌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2018년 강남구 논현동 소재 320억 원 규모의 빌딩을 매입한 사실만 봐도 엄청난 수입을 자랑하는 강사임은 분명하다. 
 
현 씨와 더불어 PH129 주민으로는 장동건·고소영 부부, 골프선수 박인비, 전 애경개발 대표이사 채승석, 뷰티브랜드 티르티르 대표 이유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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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움하우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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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움하우스5 & 김정문알로에 최연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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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129’만 아니었다면 최고가 아파트는 서초동 소재 ‘트라움하우스 5차’(273.64㎡, 72억9,800만 원)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소유했던 고급 연립주택으로 유명한 이곳은 지난해까지 15년 동안 공시가격 1위였다.
 
트라움하우스 1차는 1992년 준공됐고 이후 2차, 3차, 5차까지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공급됐다. 숫자 ‘4’가 갖는 불길한 의미 때문인지 4차는 없다. 5차는 2003년 첫 입주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주인이 바뀐 횟수는 손에 꼽힌다. 재력가들끼리 거래가 이뤄지다 보니 시세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게 부동산 직원의 이야기다. 
 
5차는 세 개 동에 총 18가구가 모여 있다. 층마다 두 가구씩이며 가구별 전용 엘리베이터와 전용 로비가 갖춰져 있다. 엘리베이터는 본인이 사는 층과 공용시설이 있는 층만 작동하기 때문에 보안 면에서는 단연 최고다. 경비원들이 24시간 철통 보안하며 내부뿐 아니라 인근의 움직임까지 철저히 관리한다. 사진 기자가 전경을 촬영하기 위해 카메라를 꺼내들자마자 경비원이 제지했을 정도다. 
 
 
트라움하우스 5차 하면 ‘주거 최초 지하 방공호’부터 떠오른다. 지하 4층에 있는 방공호는 200여 명이 두 달 동안 버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히터 규모 7 이상의 지진을 견딜 수 있으며 핵폭풍으로 인한 열과 압력까지 차단할 수 있다고. 간이침대, 발전기, 화장실, 창고, 공기순환시설도 구비돼 있다. 
 
주로 재벌 총수들이 소유한 집이기도 하다. 최재원 SK그룹 수석 부회장, 김석규 한국몬테소리 회장, 강호찬 넥센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다. 꼭대기 층 역시 총수의 소유. 복층형으로 140평 A동은 대화제지 오상훈 대표가, B동은 김정문알로에 최연매 대표가 각각 펜트하우스를 갖고 있다. C동 펜트하우스는 풍산건설 류방희 대표이사의 소유였다가 2017년 주식회사 트라움하우스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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