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이 친형 부부를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금전적 피해 보상에 대한 합의 요구를 전달했지만, 일체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다. 동생의 매니지먼트를 도맡아 해온 형, 형을 따라 연예 활동에 전념해온 동생. 우애 깊어 보이던 형제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평생 제 매니지먼트를 봐준 저희 형도 <미운 우리 새끼>가 저한테 새로운 기회가 될 것 같다고 했어요. 형 말이 맞았어요. (…) 형은 평생을 제 매니저로 일했고 형수님은 어머니 전담 매니저를 맡고 계세요. 동생은 방송작가이고 제수씨도 방송작가 출신인데 제 방송 모니터도 해주고 프로그램 선별도 해줘요. 이렇게 행복을 누렸는데 더 뭘 바라도 되나 싶죠.”
 
2018년 박수홍은 어머니 지인숙 여사와 응한 <여성조선>인터뷰에서 형을 향한 신뢰를 보였다. 겨우 3년 뒤, 그는 “더 이상 그들(형 부부)을 가족으로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30년 동안 자신의 노력으로 일궈온 많은 것들이 자신의 것이 아님을 알게 됐으며, 이를 바로잡기 위한 대화를 시도했으나 오랜 기간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는 게 그의 얘기다. 
 
 
이들 형제의 난이 알려진 건 박수홍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에 달린 댓글 때문이다. 댓글에 따르면 형 부부가 박수홍의 출연료를 비롯한 모든 돈을 관리했으며 명의 또한 형 가족의 몫이었다. 금액은 100억 원 이상으로 형 부부는 이미 도주한 상황이라고 했다. 
 
댓글이 확산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박수홍이 형과의 분쟁을 직접 인정했으며, 형 부부를 특정경제범죄과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앞서 그는 형에게 전 재산을 상호 공개한 뒤 모두 합해, 7(박수홍) 대 3으로 분할할 것을 요구했다. 또 자신을 불효자로 매도한 점, 법인재산 횡령, 정산 불이행에 대해 사죄하라 요구했다. 합의가 이뤄지면 서로 용서하고 악의적인 비방을 하지 말잔 내용도 덧붙였다. 
 
그러나 불발된 합의. 자연 법적 다툼으로 이어졌다. 박수홍의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이번 사태의 본질은 ‘횡령’이다. 여기에 초점을 맞춰 법의 판단을 받으려 한다”며 “일방적인 사생활 폭로 및 흠집 내기 행위 등에 대해 일체 대응 없이 법의 잣대로 객관적 판단을 받고 이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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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과 어머니 지인숙 여사

 

‘93년생 김 씨’에게 매매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변호인이 ‘본질’을 강조한 데는 최근 불거진 ‘1993년생 여자 친구 문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매체 <스타뉴스>는 4월 4일 박수홍 형 측근의 말을 빌려 “형제의 갈등은 회계 문제가 아닌 지난해 초 박수홍의 여자 친구 소개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보도했다. 측근은 “지난해 설 명절에 박수홍이 가족들에게 여자 친구를 소개하려 했지만 여러 사정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측근이 지목한 여인은 박수홍 모자의 소유였던 상암동 K주상복합아파트를 갖고 있는 1993년생 김 모 씨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모자가 각각 5%, 95%의 지분으로 소유하고 있다가, 지난해 8월 매매에 의한 소유자 명의 변경이 이뤄졌다. 35평 규모이고 매매가는 12억5,000만 원이다. 
 
이와 관련해 노종언 변호사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본질은 횡령이다. 93년생 여자 친구가 있다는 게 이 사안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언급했다. ‘여자 친구와 관련된 명예훼손 등의 대응을 고려 중이느냐’는 질문에는 “악의적인 비방은 명예훼손으로 대응할 생각이다. 그러나 93년생 여자 친구가 있다는 게 악의적 비방인가. 또는 개인의 명예를 훼손한 것인가. ‘여자 친구가 있다’는 사실과 ‘그 여성분이 박 씨에 비해 어리다’는 사실 그뿐”이라고 답했다. 
 
개인 재산을 본인이 처분하는 데 의문을 가질 이유는 없다. 다만 매매된 아파트에 여전히 거주 중인 사실은 눈길을 끈다. 박수홍은 4월 7일 방영된 <라디오스타>에서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분이 주병진 선배”라며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물론 더 높은 펜트하우스에 살고 있지만 나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주병진이 상암동 K주상복합아파트에 살고 있는 점을 미뤄볼 때, 박수홍은 아파트를 매매한 후에도 실거주 중이다. 
 
 
등기부등본에 기재된 ‘김 모 씨’는 박수홍 연관검색어에도 올랐다. 비슷한 이름의 KBS 순천방송국 김다은 아나운서는 해명에 나섰다. 그는 SNS를 통해 “몇몇 분들 아직도 네이버에 ‘93년생 김다X 아나운서’로 검색하고 제 인스타 팔로우하고 계시나본데, 안타깝게도 저는 그 김다X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2019년 10월 박수홍이 울릉군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여한 사진까지 화두에 올랐다. 그의 바로 옆에 서서 함께 기념사진을 남긴 여성의 이름도 김 모 씨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같은 색상의 상의와 하의를 입은 채 밝게 웃고 있었다. 김 씨가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배경은 확인되지 않았다. 아나운서 학원에 다녔고 모 리포터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그이니만큼, 이날 행사의 진행자로 참여한 것인지 울릉군청 측에 문의했다. 군청 관계자는 “MC도 아니었을뿐더러 그가 누구인지 왜 그 자리에 있었는지도 모른다”고 답변했다. 실제로 울릉군 홈페이지에 올라온 또 다른 사진에서 진행자석에 자리한 여성은 다른 인물이었다. 김 씨는 박수홍의 좌측에 앉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두 사람이 처음부터 동행한 것인지, 이 자리를 계기로 지인이 된 것인지 궁금증이 생기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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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 방영된 <라디오스타>

 

아파트 주민들 
“여성과 있는 건 봤지만…”
 
상암동 아파트 몇몇 주민들은 박수홍 연인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는 듯했다. 지난해까지 이 아파트에 살았던 A씨는 “재작년에도 박수홍 씨가 아침 일찍 여성분이랑 다니는 걸 몇 번 봤다. ‘총각이니 연애하나 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인터넷에 돌고 있는 사진 속 여자랑 내가 본 여자가 동일 인물인지는 확신 못한다. 단지 안에서 봤을 땐 화장기가 없는 얼굴이라서 사진이랑 느낌이 좀 다르다”고 떠올렸다. 
 
주민 B씨는 “작년에 봤다. 키가 크고 머리가 긴 여자였다. 엘리베이터에서 (박수홍이랑) 같이 있는 것도 보고, 지하주차장에서도 보고. (이 아파트에) 아예 사는 것 같진 않고 몇 번 오고 가는 것 같았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인지 못 봤다”고 말했다. 주민 C씨는 단지 쓰레기장에서도 보고 엘리베이터에서도 보고, 지하철에서도 봤다. 되게 자주 봤다. 볼 때 마다 둘이었다고.
 
한편 박수홍의 과거 발언들도 재조명받고 있다. 특히 ‘가족’, ‘연인’에 대한 생각들. 그는 형을 무척 따랐고, 언젠가 마주할 연인에 대한 준비 중이었다. 
 
“30대 초반까지 아버지 사업 빚을 갚느라 빚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요. 근데 우리 형은 재태크가 너무 재밌대요. 빚을 얻어서 재테크에 투자한 뒤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빚을 갚도록 해요. 아버지, 어머니, 저 모두가 재테크를 형한테 일임했어요. 형은 지금도 경차를 끌고 다니고 웬만하면 걸어 다닐 정도로 검소해요. 존경스러워요.”(2014년 <동치미> 중)
 
 
“세상에서 가장 좋은 팔자가 범인(凡人)이라잖아요. 하고 싶은 말 하고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먹고. 내 인생을 잘 살려면 편하게 가질 수 있는 것 아니면 가지면 안 되겠다 싶어요. 내 팔자에 없는 인기든 돈이든 절세미인이든. 그저 주어진 대로 살아야 합니다. 자꾸 사주 얘길 하게 되는데, 제가 굉장히 좋은 사주를 타고났대요. 어디다 내놔도 사주가 항상 좋아요. 그래서 오래, 쉬지 않고 일하잖아요. 스캔들도 하나 없이. 큰 굴곡 하나 없이.”(2014년 <여성조선> 인터뷰 중)
 
“지금까지 살면서 배경이나 학력 같은 걸 한 번도 본 적 없어요. 볼 필요도 없고요. 저희 어머니를 닮은 사람이 좋다는 생각은 평생 하고 있었죠. 어떻게 아버지를 저렇게 걱정해줄 수 있을까, 아버지는 복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나를 그렇게 걱정해주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정말 그 사람을 위해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해 희생할 수 있을 것 같아요.”(2018년 <여성조선> 인터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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