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퇴임 후 처음으로 메시지를 냈다. 그는 4월 7일 치르는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가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메시지를 냈다. 지난 3월 4일 퇴임 후 처음이다. 그는 <조선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왜 하게 됐는지 잊었느냐”며 “권력을 악용한 성범죄 때문에 대한민국 제1, 제2 도시에서 막대한 국민 세금을 들여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됐다.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과정에서 다양한 방식의 2차 가해까지 계속되고 있다”며 “잘못을 바로잡을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집에서 조용히 책 읽으며 지내

윤 전 총장은 “시민들께서는 그동안 모든 과정을 참고 지켜보셨다”며 “시민들의 투표가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민주정치는 시민들이 정치인과 정치세력의 잘못에 대해 당당하게 책임을 묻고 또 잘못했으면 응당 책임을 져야하는 시스템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조선일보>의 ‘야권 후보 선거운동을 직접 지원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특별한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아직 정계 진출을 하지 않은 상황이라 ‘시민의 한 사람’이라는 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직에 있는 동안 제약이 많아 하지 못했던 생각이나 공부를 차분히 하고 있다”며 “조용히 책을 읽으며 집에서 지낸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아직 정계진출을 선언하지 않았지만 원로들을 만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3월 19일 101세 원로 철학자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만났다. 김 교수는 윤 전 총장에게 “흔희 야당에 인재가 없다고 하는데 인재는 여당에도 없다”며 “중요한 건 유능한 인재 한 사람이 나오는 게 아니라 함께 일할 줄 아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문재인 정부를 “어느 방향으로 갈지 짐작이 안 된다는 점에서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며 “정의를 상실하면 그 사회는 유지될 수 없다는 게 상식인데 국가를 위해 판단하면 개혁이 되지만 정권을 위해 판단하면 개악이 된다”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원로들 만나며 기반 다져…정계진출은 아직

윤 전 총장은 22일에는 아버지 윤기중연세대 명예교수와 친분이 있는 이종찬 전 국정원장을 만났다. 그리고 25일에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구였던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만났다. 이 교수는 윤 전 총장과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창이고, 아버지는 이종찬 전 국정원장이다.

 

윤 전 총장은 이 교수를 만난 자리에서 “나는 어느 정부에서든 변함없이 검사로서 내 직분에 충실했다”며 “국정원 댓글 수사를 할 때나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을 할 때나, 서울중앙지검장을 할 때나, 검찰총장을 할 때나 똑같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자신을 내친 현 정권에 앙심이 있느냐는 추측에 “그렇지 않다”고 적극적으로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원로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지만 기존 정치인들과는 만남을 피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한 지인은 “동교동계 정치인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등의 보도는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윤 전 총장은 옛 정치인 등과 얽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측근은 또한 최근 책을 쓰고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거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3월 22일~36일 전국 18세 이상 2547명에게 차기대선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에 대한 선호도가 34.4%를 기록, 처음으로 30%대에 올라섰다. 윤 전 총장과 2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격차도 더 벌어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1.4%,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9%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시행했다. 표집틀 및 표집방법은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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