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7일, 해리 왕자 부부가 미국 CBS 방송에서 방영된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왕실 생활에서 벌어진 갈등을 비롯한 뒷이야기를 공개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영국 왕실에서 부부에게 일어난 일은 무엇인지, 그들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다.
영국 왕실과 결별하고 미국에 거주 중인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7일(현지시간) 미국 CBS에서 방송된 오프라 윈프리와 한 독점 인터뷰에서 왕실 생활에서 벌어진 갈등 등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두 시간짜리 인터뷰는 황금 시간대인 오후 8시에 방영됐고, 이들의 폭로에 영국 왕실은 물론 여론도 발칵 뒤집어졌다. 
 
 
해리 왕자는 찰스 왕세자와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둘째 아들이다. 그리고 아내 메건 마클은 이혼 경험이 있는 흑인 혼혈의 미국 배우. 두 사람의 결혼은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이후 왕실 가족들과의 불화설도 꾸준히 제기됐다. 결국 해리 왕자 부부는 2020년 1월, 영국 왕실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석 달 뒤 미국으로 떠났다. 
 
해리 왕자 부부는 이번 인터뷰에서 왕실을 떠나기까지 겪어야 했던 갈등에 대해 폭로했다. 해리 왕자는 어머니 고 다이애나비의 비극이 반복될까봐 두려웠다고 말했다. 마클 왕자비는 임신 당시 인종차별적 발언까지 들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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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아들 아치가 태어났을 때왕실은 가족사진을 공개했다.

 

#인종차별 논란  
“피부색 때문에 왕족 못 받아들여”
 
미국에서 태어난 마클 왕자비는 아버지는 백인이고, 어머니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다. 유색인종, 이혼녀, 연예인인 그가 영국 왕실의 며느리가 된 것은 전례 없는 파격이었다. 
 
마클 왕자비는 결혼 후 왕실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침묵하고 지내야 했으며, 왕실이 피부색을 우려해 아들 아치를 왕족으로 받아들이기를 원치 않았다고 공개하면서 인종차별 의혹을 제기했다. 
 
마클 왕자비는 인터뷰에서 2019년 태어난 아치 왕자를 임신하고 있을 때, 태어날 아기의 피부색에 대해 왕실에서 대화가 오갔다고 밝혔다. 해리 왕자는 “아들이 태어났을 때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 등에 대한 우려와 대화들이 오고 갔다. 그들은 내 아들을 왕자로 만들기를 원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가 깜짝 놀라 “뭐라고, 누가 당신과 그런 대화를 하나요, 뭐라고요?”라고 되묻자 마클 왕자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몇 가지 대화가 있었다. 잠재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모습이 될지”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대화를 나눈 이들이 누구인지 밝히지는 않았다. 대신 “(말한다면) 그들에게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오프라 윈프리는 CBS에 “해리 왕자가 그 말을 한 사람을 알려주진 않았다”면서 “여왕 부부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기회가 닿으면 이를 알리길 원했다”고 말했다. 오프라는 녹화 중이나 카메라가 꺼졌을 때도 그 말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려고 했지만 결국 답을 듣지 못했다고 덧붙여 말했다. 
 
 
“인종차별 때문에 영국을 떠났느냐”는 질문에 해리 왕자는 “많은 부분이 그렇다”고 대답, 왕실 내에서 인종차별 문제가 심각했다는 사실을 짐작케 했다. 
 
영국 언론에 대한 저격도 있었다. 그는 영국 언론사 데스크급들과 친한 이로부터 “영국은 아주 편협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때 자신이 “영국이 아니라 영국 언론, 특히 타블로이드들이 편협하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불행히도 정보 공급처가 부패했거나 인종차별적이거나 치우쳐 있다면 그것이 나머지 사회로 흘러간다”는 말도 덧붙였다.
 
영국 언론이 다른 왕실 일가에는 어떤 태도냐는 질문에 마클 왕자비는 “무례한 것과 인종차별주의자인 것은 같지 않다”고 대답했다. “사실이 아닐 때는 방어해주는 언론팀이 있는데 우리한테는 작동하지 않았다”는 말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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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 나란히 들어서는 윌리엄 왕세손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와 메건 마클 왕자비.

 

#동서지간 케이트 미들턴과의 갈등, 진실은? 
“영국 언론이 차별 대우해” 
 
윌리엄 왕세손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자신 때문에 울었다는 보도에 대한 마클 왕자비의 해명도 있었다. 마클은 “사실과 정반대”라고 반박했다. 
 
앞서 영국의 한 타블로이드지는 마클 왕자비와 미들턴 왕세손비가 해리 왕자 부부의 결혼식에 세울 화동의 꽃과 드레스를 놓고 기 싸움을 벌였다고 여러 차례 보도했다. 마클 왕자비는 “오히려 내가 결혼식 며칠 전 화동의 드레스 때문에 상처받았고 마음이 상해서 울었다”면서 “미들턴 왕세손비가 사과한 뒤 다른 꽃을 가져왔고 책임을 졌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가 미들턴 왕세손비를 비방하려는 것은 아니라면서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영국 언론이 미들턴 왕세손비와 본인을 전혀 다르게 대우했다는 점도 밝혔다. 그는 “미들턴 왕세손비가 아보카도를 먹으면 칭송받았지만, 내가 먹으면 ‘환경 파괴범’이 됐다. 그저 토스트 위에 올라간 것일 뿐인데”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마클 왕자비는 영국 왕실 생활에 대한 솔직한 소회도 전했다. “나는 (왕실 생활에) 순진하게 뛰어들었다. 왕자와 결혼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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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왕자 부부의 아들 아치는 왕위 계승서열 7위의 로열 베이비다.

 

 
결혼 당시에는 왕족이라는 것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왕족이란 뭘까? 무슨 일을 하는 걸까? 정도의 이해로만 접근했다. 왕실에 대해 아는 것은 동화에서 읽은 수준이었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재정적인 독립을 선언한 해리 왕자와 마클 왕자비는 현재 아들 아치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몬테시토에 거주 중이다. 이번 인터뷰를 진행한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해리 왕자 부부의 결혼식에도 참석하고, 부부의 자택 인근에 거주하는 등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CBS 방송은 해리 왕자 부부의 인터뷰를 위해 700만~900만 달러(약 80억~101억 원)를 윈프리의 제작사 하포 프로덕션에 지불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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