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5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코로나 확산 이후 첫 수능이니만큼 예년과 다른 풍경이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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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으로 불안하긴 하죠. 근데 공부할 애들은 어차피 하고, 안 할 애들은 안 해요. 올해는 온라인 강의 위주로 공부했어요. 오히려 학습 시간을 더 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칸막이 안에서 시험 볼 생각하면 벌써 답답해요. 시험지가 큰데 그걸 제대로 펼쳐놓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수험생 김ㅇㅇ)

“코로나가 어느 수험생한텐 유리하다, 불리하다를 따지는 게 의미 있을까요. 최대한 신경 안 쓰려고 해요. 마지막 시간까지 안전하게 치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마스크, 칸막이 당연히 불편하죠. 그래도 안전이 최우선이잖아요.”(수험생 박ㅇㅇ)

10월 16일 오후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만난 수험생들은 마스크를 낀 채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지난 10월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되면서 그간 운영이 금지돼 온 수도권 대형 학원은 현장수업을 재개했다. 학생들은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현장수업에 참여 중이다. 수능을 앞둔 긴장감이 역력한 수험생이 있는가 하면, 수능 당일을 담담히 기다리는 학생도 있었다.


 
마스크 착용, 칸막이 설치 필수

올해 수능 예정일은 12월 3일이다. 당초 11월 19일이었어야 할 수능일은 코로나바이러스로 한 차례 연기됐다.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추가 연기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당국은 수험생 혼란과 대입 일정을 고려해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초유의 상황 속 시험장 곳곳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우선 모든 수험생은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시험을 봐야 한다. 코로나 의심 증상이 없는 경우 일반 마스크를 착용해도 되지만 밸브형 마스크나 망사 마스크는 허용되지 않는다. 유증상 수험생과 자가격리 수험생은 보건용(KF80 이상) 마스크가 필수다.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에서 치료 중인 수험생이라면 병원 지침, 의료진 판단에 따라 착용 여부를 결정한다. 수능 관리단은 오염, 분실 등에 대비해 여분의 마스크를 준비해줄 것을 당부했다.

시험실 내 수험생 간격 확보도 중요하다. 일반시험실에는 최대 24개 책상과 의자가 배치되고 책상 앞면에 칸막이가 놓인다. 앞서 7일 칸막이 설치를 반대하는 국민청원까지 올라왔지만 당국은 “마스크 착용만으로 감염 전파를 완전히 예방할 수 없다. 비말 감염 위험요인을 차단하기 위해선 필수”라고 밝혔다. 칸막이 하단으로 시험지(A3 크기)를 통과시킬 수 있고, 시험지를 양쪽으로 펼치거나 세로로 접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답안지 소독 조치, 중증 수험생 병원서 응시

수험생은 시험실 출입 시 입구에 비치된 손소독제를 꼭 사용해야 한다. 유증상자를 위한 별도시험실은 일반시험실과 분리된 장소에 놓이고 시험실당 배정 인원이 4명을 넘어선 안 된다. 다만 학생 간 최소 2m 이상 거리를 확보할 경우 4명을 초과해 배정할 수 있다. 별도시험실 감독관은 시험 시작 뒤로는 시험관리본부 출입을 자제하고, 복도감독관을 통해 문제지, 답안지를 전달한다. 이때 감독관은 수험생이 작성한 답안지를 회송용 봉투에 담아 소독 티슈로 닦고 건조한 뒤 복도감독관에게 건네야 한다.

수험생 전원은 개인 도시락과 음용수를 준비해 본인 자리에서 점심식사를 해야 하고 이후 반드시 환기를 해야 한다. 시험을 보다 증상이 발현하면 별도시험실로 이동 조치된다. 화장실 이용 수칙도 적용된다. 복도감독관은 대기 인원이 1.5m 이상 간격을 유지하는지 확인한다.

확진자를 위한 병원 시험장도 운영된다. 중증 수험생은 입원 중인 병원에서, 경증 수험생은 생활치료센터에서 시험을 치른다. 시험 도중 증상이 심각해 응시가 불가능한 수험생은 의료진 판단 하에 시험을 즉시 중단할 수 있다. 시험을 마친 후라도 경각심이 요구된다. 수험생은 밀집해 퇴실하지 않되, 별도시험실 수험생은 일반시험실 수험생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안내 받는다. 감독관 등 시험 관계자는 수능일부터 14일간 발열 등 코로나 임상 증상을 모니터링해 증상 발생 시 질병관리청 콜센터, 보건소로 문의해야 한다. 별도시험장 감독관에 한해서는 시험일부터 5일 이후 14일 이내에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서 무료로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전국 고등학교와 시험장 학교는 수능일 일주일 전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해야 하고, 수험생들은 수능 이후 가급적 집에서 휴식하며 다중이용시설을 자제해야 한다.

학부모들의 응원 풍경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예로 조계사는 매년 수능 전 111일 동안 하는 기도 인원에 제한을 뒀다. 조계사 수능 예불은 400명 가까운 신도들이 참석해왔으나 현재는 대웅전에 50명 미만이 입장할 수 있다. 봉은사도 예불 인원을 50명으로 제한한 합격 기원 예불을 진행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또한 방역 수칙에 따라 예배 시 좌석 수를 제한하며 온라인 예배를 동시에 진행한다. 명동성당은 이미 9월 초 ‘수험생을 위한 54일 기도’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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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가족은 ‘이것’이 궁금하다

마스크를 쓰는데 수험생 본인 확인을 어떻게 하나요?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신분 확인이 철저히 이뤄질 예정입니다. 수험생은 마스크를 잠시 내려 감독관의 수험생 신분 확인에 적극 협조해야 합니다. 확인 불응 시에는 부정행위로 조치될 수 있습니다.”

시험을 보다 칸막이가 떨어지면 어떡하죠? “사전 검토 과정을 통해 접착력을 검증했습니다. 칸막이가 이상 없이 설치됐는지 집중 관리합니다. 또 시험장마다 예비 칸막이를 준비해 만일의 상황에도 대비할 계획입니다.”

칸막이가 불투명해서 부정행위를 확인 못할 수 있잖아요. 칸막이 때문에 영어 듣기평가나 방송 안내가 잘 들리지 않을 것 같아요. “칸막이 표면의 빛 반사를 최소화하기 위해 투명하지 않은 재질로 제작합니다. 하지만 수험생 감독에는 지장이 없어야죠. 칸막이가 너무 크거나 높아도 시험 응시에 영향을 줄 수 있고요.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규격을 조정했고, 학교 현장 시연과 검증을 거쳤습니다.”

 
시험 전 또는 시험 당일 자가격리·확진 통지를 받은 경우 응시를 어떻게 하나요? “국가 방역관리체계에 따라 자가격리자, 확진자에 대한 수험생 현황을 파악해 별도시험장 등에서 응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평소 체온이 높게 나와 걱정입니다. 시험장 입실이 가능한가요? “수험생 신체 특성에 대해서는 시험 전 종합병원장 등 의사소견서를 받아 시험 당일 2차 측정 대기 장소 보건요원에게 보여주고 시험실 배치 안내를 받길 바랍니다.”

예정된 시험장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시험을 봐도 괜찮을까요? “모든 수능 시험장은 시험 전 환기 및 방역조치를 완료하며, 시험 당일 마스크 착용과 칸막이 설치를 통해 감염 예방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방역 및 환기 조치가 6시간 경과한 시험장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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