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신데렐라 스토리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러시아 출신 모델 나탈리아 보디아노바. 세계적인 슈퍼리치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그룹의 앙트완 아르노와 결혼하면서 루이비통가의 며느리가 됐다. 보디아노바처럼 결혼으로 흙수저에서 슈퍼리치로 신분이 급격히 상승한 이들이 있다. 세기의 만남으로 신데렐라가 된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세기의 만남으로 세기의 부부가 탄생했다. 러시아 출신 톱모델 나탈리아 보디아노바가 세계적인 슈퍼리치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그룹(LVMH·Moёt Hennessy·Louis Vuitton S.A.)의 앙트완 아르노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 결혼으로 보디아노바는 LVMH 그룹의 일원이 됐다.

두 사람은 2013년부터 함께 살기 시작해 7년 만에 법적 부부가 됐다. 보디아노바는 지난 9월 21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하트 모양의 이모티콘과 함께 결혼식 사진을 게재하며 결혼을 알렸다. 사진 속 그는 남편이 된 앙트완 아르노의 손을 잡은 채 환하게 웃고 있다. 톱모델에서 세계적 명품기업의 일원이 된 보디아노바의 이야기는 전 세계에서 화제가 됐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러시아의 흙수저 출신에 전 남편인 저스틴 포트만과 사이에서 낳은 세 명의 아이가 있었다.

앙트완 아르노의 아버지 베르나르 아르노가 회장인 LVMH 그룹은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기업으로 1987년 루이비통 패션하우스와 모엣 헤네시가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LVMH에 속한 브랜드는 디오르, 펜디, 도나 카란, 에밀리오 푸치, 지방시, 루이비통, 겐조, 마크 제이콥스, 셀린느, 태그 호이어, 불가리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명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LVMH 그룹의 가치는 2020년 8월 기준 약 554조 7,00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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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결혼 실패 후 LVMH 그룹 장남과 재혼

보디아노바의 시아버지인 베르나르 아르노는 LVMH 그룹의 창업자이자 회장 겸 최고 경영자이다. 그는 2020년 <블룸버그>의 불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재산은 802억 달러로 전 세계 슈퍼리치 순위 5위를 기록했다. 앙트완은 베르나르 아르노의 장남으로 2011년부터 벨루티의 사장으로 일했으며 2013년부터는 이탈리아 최고급 캐시미어 브랜드인 로로피아나의 CEO로 일하고 있다. 2018년에는 LVMH 그룹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로 그룹의 첫 번째 대변인 자리를 차지했다. 앙트완은 루이비통의 부사장을 맡고 있는 여동생 델핀 아르노와 함께 그룹의 후계자로 주목받고 있다.  

나탈리아 보디아노바는 러시아 출신의 톱모델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 두 자매와 함께 지낸 그는 빈민가에서 자랐다. 자매 중 한 명은 중증 뇌성마비를 앓았고 어머니는 빈민가에서 과일을 팔면서 생계를 이어갔다. 보디아노바는 어머니의 장사를 도와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장사가 끝나고 남은 과일을 팔기 위해 보디아노바가 저녁 늦게 길거리로 나섰다. 모델 캐스팅 매니저가 과일을 파는 그의 모습을 보고 모델을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그 당시 보디아노바의 나이는 겨우 15세였다.

2000년대 초 모델로 데뷔한 그는 투명하고 순수한 얼굴에 날씬한 몸매로 ‘천사의 얼굴’로 불리며 패션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15세에 모델로 데뷔해 얼마 지나지 않아 파리에 진출했고, 파리에 온 지 2년 만에 세계적인 모델로 성장했다. 당시 이브 생 로랑과 구찌의 수장인 톰 포드가 보디아노바를 눈여겨보았고 2002년 이브 생 로랑의 FW 컬렉션의 오프닝 무대와 엔딩 무대에 서는 행운을 안았다. 이후 보디아노바는 모델로서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커리어를 쌓아나갔다.

보디아노바는 2003년부터는 캘빈클라인의 독점 모델로 계약하면서 화제에 올랐다. 캘빈클라인과 독점계약을 맺는 동안 다른 컬렉션의 광고에는 등장할 수 없고 오로지 캘빈클라인의 쇼와 광고에만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캘빈클라인 광고를 시작으로 보디아노바는 전 세계에 얼굴과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모델 생활을 막 시작했을 무렵 보디아노바는 전 남편 저스틴 포트만을 만났다. 당시 그의 나이 17세였다. 2001년 결혼식을 올렸을 당시 열세 살이라는 나이 차뿐 아니라 영국 귀족 출신인 포트만의 집안도 주목을 받았다.

결혼 후 2년 뒤인 19세에 첫아이 루카스를 낳았고 이후 네바, 빅터까지 슬하에 세 아이를 두었다. 약 10여 년간 결혼생활을 이어오던 두 사람은 2011년 결국 이혼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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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얼굴 보디아노바, 세계 최정상 모델

이혼을 했지만 보디아노바의 커리어에는 지장이 없었다. 그는 이혼 직후인 2012년 <포브스>가 발표한 모델 수익 랭킹에서 8,600만 달러(한화 약 900억 원)를 기록하며 3위에 오를 만큼 세계적인 모델로 명성을 날렸다.

보디아노바가 남편 아르노와 만난 때도 한창 모델 활동을 활발히 하던 때였다. 이들의 만남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앙트완 아르노는 지난 2017년 보디아노바와 함께 동반 인터뷰에서 첫 만남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탈리아는 데이트 전 우리 첫 만남을 기억도 못하지만 2008년 루이비통 캠페인 촬영에서 처음 만났어요. 그녀를 보자마자 제 입이 벌어졌어요. 나탈리아는 아름답기도 하지만 뭔가 정의할 수 없는 것을 지니고 있어요. 그녀 주변에는 특별한 오라가 흘렀죠.”

첫 만남 이후 몇 년이 흐르고 아르노는 당시 만나던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보디아노바 역시 전 남편과 이혼을 진행 중이었다. 아르노는 보디아노바가 남편과 헤어질 거라는 것을 알고 먼저 문자를 보냈다. 아르노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만나자고 제안했지만 보디아노바는 선뜻 답하지 않았다. 보디아노바는 인터뷰에서 “매체의 억측과 파파라치를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여름휴가 여행지에서 다시 만났고 보디아노바는 조부모님, 어머니, 아이들이 있는 숙소로 아르노를 초대했다. 그 후 아르노는 매주 보디아노바를 만나러 영국으로 갔다. 만남이 더 이어진 후 보디아노바에게 “같이 살고 싶으니 파리로 와달라”고 청혼했다. 여기에 보디아노바는 “같이 살게 되면 저 혼자만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죠?”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2013년 보디아노바는 전 남편과 협의를 거쳐 자신의 세 아이 루카스, 네바, 빅터를 데리고 아르노와 함께 살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동거를 시작한 후 두 명의 아이 막심과 로만이 태어났다. 이로써 두 사람은 다섯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빅 패밀리’가 완성됐다.

결혼 후에도 보디아노바는 모델로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성기 때처럼 활발하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프라다 아이웨어, 버버리 SS 캠페인 등에 참여했다. 또한 지난 2019년 11월 말부터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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