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모든 활동이 멈췄다. 놀이도 예외는 없다. 바깥으로 나가 외부 활동을 하는 일이 꺼려져서 집안에만 있기 십상이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코로나 시대에도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놀이가 많다. 틱톡, 유튜브 등 혼자서 놀 수도 있고 아이와 함께 옛 추억을 되살리며 레트로 게임을 해도 좋다. 가족끼리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만 있다면 여행도 어렵지 않다. 모든 것이 멈춘 코로나 시대에 잘 노는 법과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즐겁게 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유행은 돌고 돈다고 했던가. 놀이에도 예외는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콕이 일상화되면서 추억의 놀이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고전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기(42%), 게임컨트롤러(129%), 게임기케이스(69%) 관련 용품이 지난해 대비 크게 급증했다. 레고, 맥스블럭 같은 블록완구나 브루마블, 젠가, 할리갈리 같은 보드게임도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이마트의 블록완구 매출은 지난해보다 15.8% 증가했다.

콘솔게임기의 대표주자인 닌텐도 스위치는 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부쩍 높아졌다. 닌텐도 스위치의 국내 유통사 대원미디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닌텐도 스위치의 판매량은 9만 96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등을 보아도 아이와 함께 콘솔게임기로 시간을 보낸 사람들의 후기가 제법 많이 작성되어 있다.

보드게임도 아이와 함께하는 집콕 놀이로 정착했다. 보드게임은 코로나19 상황 이전부터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놀이 중 하나였다. 보드게임이 다른 놀이 아이템보다 저렴하기도 하지만 아이의 유연한 사고를 길러줄 뿐 아니라 집중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올해 초 코로나19 상황이 터지면서 등교 수업 대신 온라인 학습을 시작하자 아이들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데 주로 사용되고 있다.

아이마다 취향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보드게임의 종류는 다르지만 대체로 순발력을 요하는 게임은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보드게임계의 스테디셀러인 할리갈리나 도블은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은 보드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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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런 게임을 할 때는 주의할 점이 있다. 승부욕이 강한 아이는 게임에서 지면 토라지거나 우는 경우가 숱하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럴 때 결과에 승복해야 하는 것을 알려주면 이것 또한 좋은 교육이다.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다꾸’ 같은 놀이를 선호한다. ‘다꾸’는 다이어리 꾸미기를 줄인 말이다. 1990년대를 살아온 30~40대라면 다이어리를 나의 취향대로 꾸미는 데 열중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때의 유행이 다시 돌아왔다. 스티커, 마스킹 테이프 등을 활용해 다이어리를 꾸미는 것이 유행하면서 교보문고의 문구·소품 판매점인 핫트랙스의 다이어리 판매량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4.5% 증가했다.

‘다꾸’뿐 아니라 ‘폰꾸’도 다시 유행한다. 폰 꾸미기를 줄인 말인 ‘폰꾸’는 앱아이콘 색깔을 맞추거나 좋아하는 캐릭터로 아이콘이나 휴대폰의 배경화면을 꾸미는 것을 말한다. ‘폰꾸’에 폰케이스가 빠질 순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폰케이스를 구매하기도 하지만 집에서 직접 만든 케이스를 가지고 다니기도 한다.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같은 SNS를 보면 폰 꾸미기 같은 해시태그를 걸어 자신의 휴대폰 배경화면을 자랑하기도 한다.

비즈 팔찌 만들기도 요즘 인기 있는 놀이 중 하나. 비즈 공예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내 취향껏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어서 특히 여자아이들에게 인기다. 모양이 각기 다른 비즈를 만지다 보면 촉각 발달에도 좋고 오랜 시간 한자리에 앉아서 비즈를 꿰다 보면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다만 5세 이하인 어린아이들에게는 가는 구멍에 줄을 끼우는 게 어려울 수 있으니 보호자가 함께 도와주는 것이 좋다.

 



“레고, 비즈 공예 아이랑 함께 마스터했어요”
레트로 놀이로 집콕 육아 하는 정혜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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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키우는 정혜란 씨는 코로나19가 한창 유행이었던 지난 3월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답답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면서 등교 수업이 미뤄지고 온라인 수업이 시작됐을 때, 아이와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막막했다. 온라인 수업이 막 시작했을 무렵에는 아이가 수업을 잘 따라가는지만 확인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닥치고 보니 그것 말고도 고민이 생겼다. ‘아이와 집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하는가’였다.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으니까 집에서 저와 부대끼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할지 고민하다가 제가 소싯적에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걸 좋아했어요. 그런 놀이를 아이랑 함께 해보면 어떨까 해서 레고블록도 꺼내고 비즈구슬도 꺼내놓고 같이 해봤어요. 생각보다 아이 반응이 좋더라고요.”

남자아이라서 비즈 공예 같은 놀이는 관심이 없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아이는 팔찌를 만들 때 어떤 구슬을 쓸지, 어떤 포인트를 줄 것인지 고민하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만들었다. 그리고 자기가 만든 팔찌를 친구들과 친한 이모들에게 나눠주는 친절함을 보였다.

어느 날은 남편이 콘솔게임기를 빌려왔다. 정 씨가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 오락실에서 즐겨 했을 법한 게임들이 총망라되어 있는 게임기다. 오랜만에 추억에 흠뻑 젖은 정 씨는 아들과 함께 슈퍼마리오 게임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했다며 웃었다. 콘솔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가 처음에는 마음먹은 대로 게임이 진행되지 않아 짜증을 부리더니 엄마를 뛰어넘을 만큼 빠르게 게임에 적응했다. 지금도 아이는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1시간 정도 게임 삼매경에 빠진 뒤 하루를 마무리하곤 한다.  

레고블럭 놀이도 아이가 자주 하는 놀이 중 하나다. 처음에는 제품 박스에 그려진 그림대로 조립을 하는가 싶더니 나중에는 아이가 만들고 싶은 모양을 떠올리면서 자유롭게 만들었다. 그렇게 놀다 보니 재미있는 작품들이 나왔다. 정 씨는 아이와 둘이서 비즈공예도 하고 레고놀이도 몇 개월 하다 보니 나름대로 전문가가 되었다.  

“집에서 아이와 부대끼고 있는 시간이 힘들긴 하죠. 남편이 퇴근해서 집에 오기 전까진 아이와 단둘이 있어야 하니까요. 그래도 다시 생각해보면 언제 또 이렇게 아이와 시간을 보낼까 싶어요. 폰 게임 말고 유튜브로 동영상 보는 것 말고 아이가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아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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