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모든 활동이 멈췄다. 놀이도 예외는 없다. 바깥으로 나가 외부 활동을 하는 일이 꺼려져서 집안에만 있기 십상이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코로나 시대에도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놀이가 많다. 틱톡, 유튜브 등 혼자서 놀 수도 있고 아이와 함께 옛 추억을 되살리며 레트로 게임을 해도 좋다. 가족끼리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만 있다면 여행도 어렵지 않다. 모든 것이 멈춘 코로나 시대에 잘 노는 법과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즐겁게 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무런 일정이 없이 심심할 때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에 가장 먼저 손이 간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옛날 드라마를 정주행하는 이가 늘고 있다. 요즘 유튜브나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같은 동영상 플랫폼에 <전원일기>, <허준>, 〈제5공화국〉 같은 장편 드라마부터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미니시리즈 <내 이름은 김삼순>, 〈커피프린스 1호점〉 같은 추억의 드라마들이 회차별로 짧게 편집해 제공하고 있다.

각 방송사별로 과거 드라마를 편집해 게재하는 유튜브 채널도 있다. MBC는 <옛드: 옛날 드라마>, SBS는 <띵작 텔레비전>과 <빽드: 옛날 드라마>, KBS는 유튜브 월정액제를 쓰는 사용자에게 〈KBS 드라마 클래식〉으로 예전 드라마를 제공한다.

옛날 드라마 정주행이 수동적인 집콕 놀이라면 더 활동적이고 재미있게 집콕 놀이를 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로 놀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틱톡’을 활용하는 것이다. 올해 초 우리나라를 강타한 신개념 놀이가 있다. 가수 지코가 시작한 ‘아무노래 댄스 챌린지’다. 노래에 맞춰서 춤을 따라 추는 영상을 올리는 것이 전국적으로 유행하면서 덩달아 이 챌린지가 시작된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틱톡’도 주목받았다.

틱톡으로 하는 15초 놀이, 주부들에게도 인기 

틱톡은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동영상 플랫폼으로 15초 이하의 짧은 영상을 자유롭게 업로드하면서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짧은 영상을 공유하는 것이라 가볍게 소비할 수 있어 1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제 10대를 넘어서 다양한 연령층이 틱톡을 사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한 달간 틱톡을 이용하는 한국인 이용자 수는 10월 현재 266만 명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0대 이하 이용자가 54.1%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비율이 26.1%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10대뿐 아니라 다른 연령층에서도 틱톡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틱톡 사용자들은 틱톡에서 다양한 밈(meme: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을 만들어 트렌드를 주도하거나 기억에 남는 순간을 영상으로 남기기도 하고 자신이 관심이 있는 콘텐츠로 숨겨진 끼를 발산한다.

유행에 민감한 아주미들도 이 흐름에 합류했다. 30~40대 젊은 주부들 역시 틱톡에서 유행하는 각종 챌린지와 인기 필터를 활용한 동영상 제작에 합류했다. 틱톡에는 다양한 영상이 올라온다. 전 국민에게 틱톡의 존재를 알린 틱톡 댄스 챌린지부터 집게핀으로 긴 머리를 스타일링하는 법, 미지근한 콜라를 빠르게 시원하게 만드는 법 같은 소소한 생활 팁부터 집에서 하는 방구석 패션쇼, 요리 영상, ASMR, 취미생활, 반려동물 영상 등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주부 틱톡커들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가지고 틱톡 영상을 제작한다. 틱톡에서 유행하는 필터로 재미있는 영상을 찍거나 요리 영상을 올리기도 하고 육아 일상을 영상으로 공유하기도 한다.  

스타 ‘아주미’들도 틱톡 활용에 적극적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방송인 김나영이다. 김나영의 공식 틱톡 계정은 팔로워만 41만 9,000명이다. 김나영이 틱톡 계정에 올린 영상은 다양하다. 틱톡 댄스 챌린지를 하는 영상,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영상, 늙음 필터나 만화 필터를 사용해 아이들과 재미있게 노는 영상 등을 올리기도 한다. 그가 가장 많이 올리는 영상은 패션과 관련된 것이다. 패셔니스타로 주목을 받은 그답게 그의 평소 착장이나 협찬 받은 의류를 입고 찍은 영상을 올리기도 한다.

지난해 유부녀가 된 방송인 클라라는 주로 댄스 챌린지나 홈트 영상을 올린다. 몇 달 전 틱톡에 입문한 배우 이미도는 아들과 함께하는 영상을 자주 올린다. 인스타그램에서 ‘엄마의 사생활’ 시리즈로 육아맘들의 공감을 샀던 그답게 틱톡에 올리는 영상 역시 아이와 함께하는 코믹한 모습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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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시작하고 인싸 소리 많이 들어요”

주부 틱톡커(@주부유튜버 봉PD) 유희원 씨

“곧 마흔인데 틱톡 한다고 말하면 미쳤다는 말이나 완전 관종이라는 말도 들어요. 그런데 이거 하다 보면 진짜 재밌어서 자꾸 하게 돼요.”

유희원 씨는 또래보다 시대의 흐름을 빨리 캐치하는 편이다. 그가 한창 대학생이었던 때 블로그를 시작해 쇼핑, 골프, 육아, 여행, 먹방 등 다양한 일상을 공유하며 파워블로거가 됐다. 포털사이트 메인에 오른 카테고리도 다양하다. 육아·결혼, 국내 여행, 상품 리뷰, 자동차 등 블로그 주제별 TOP에 오른 것만 따로 소개해도 229개에 달한다. 그런 정체성을 살리려고 했기 때문인지 블로그 이름도 ‘잘나가는 빠워 블로거 봉여사’다.

“블로그를 시작한 건 14년 정도 됐어요. 이후 다른 플랫폼이 인기를 끌면서 3~4년 전부터는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고, 그때쯤 인스타그램도 같이 시작했어요. 유튜브에는 제가 블로그 활동 때 했던 콘텐츠인 가전제품 리뷰 영상을 주로 올렸는데 요즘은 딸이랑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딸과 함께 지내는 브이로그도 올리고 있어요.”

인플루언서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희원 씨에게도 코로나19는 집 밖에서 누릴 자유를 앗아갔다.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높은 것도 이유였지만 일곱 살 딸아이를 가정보육해야 할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를 보육기관에 맡길 수 없는 상황이 되자 휴가를 내고 아이를 돌보기 시작했다.

14년 차 블로거도 빠진 틱톡의 매력

그때쯤 올해 초에 강타한 지코의 ‘아무노래 댄스 챌린지’가 인기를 끌었다. 재미있어 보여서 댄스 챌린지를 따라 한 영상을 찍어서 네이버TV와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순식간에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했다. 그때 실감했다, 틱톡의 위력을.

그때부터 틱톡이란 플랫폼에 호기심이 생겼다. 외국에서는 그렇게 인기라는데 왜 하는지 궁금했다. 틱톡을 시작하려면 어떻게 하는지 방법을 배워야 하나 싶었는데 유 씨에게 틱톡 하는 법을 알려줄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무작정 부딪혀 본 것이다.

틱톡은 다른 플랫폼보다 시작하기 쉬웠다. 블로그처럼 글을 많이 써야 하는 것도 아니고 유튜브처럼 장비를 가지고 촬영하고 편집을 할 필요도 없었다. 휴대폰 하나로 약 15초짜리 동영상을 찍어 올리면 끝. 간단하고 쉽고 재미있었다.

다음부터는 틱톡을 활용하는 날이 많아졌다. 딸이 아무노래 댄스 챌린지를 따라 하는 것을 찍기도 하고 팝가수 콘카라의 ‘바나나’에 맞춰 춤추는 영상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틱톡 입문자면 한 번쯤 해보는 앱을 이용한 변신 영상, 딸과 애정이 넘치는 순간을 영상으로 기록하기도 했다. 유 씨는 요즘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이와 함께 영상을 찍는 일도 많아졌다. 이젠 엄마보다 아이가 더 적극적이다. 어릴 때부터 유튜브를 하는 엄마를 보고 자라서 그런지 영상에 대한 습득력이 매우 빠른 편이다. 유 씨가 영상을 찍을 때면 “엄마 구독과 좋아요, 눌러주세요 해야지”, “이거 브이로그로 찍자”, “여기서 편집해야지” 하며 엄마에게 영상에 대해 조언하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딸과 함께 홈트 요가 영상을 찍었다.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온라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편이에요. 미혼일 때 좋은 학교를 나오고 좋은 직장을 나온 사람도 아이가 생기면 집에서 남편과 아이를 챙겨야 해요. 그러면 집에 있어야 하고 자존감이 낮아져요. 제가 재미있는 활동을 찾아서 몰두하니까 남편에게 바가지를 덜 긁어요. 집안에도 평화가 찾아왔어요.(웃음) 남편 반응이요? 남편은 그런 것까지 해야 하냐고 하던데요? 제가 틱톡에 올리고 싶은 영상이 남편이랑 아이와 같이하는 패밀리 틱톡이거든요. 외국에서 패밀리 틱톡을 많이 하는데 참 보기가 좋더라고요. 저도 꼭 한 번 해보고 싶은데 남편이 언제쯤 허락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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