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여성 기업인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다. 총 19억 9,000만 원이다.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은 8억 5,500만 원을,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14억 300만 원을 각각 기록했다. 상반기 연봉킹 여성 CEO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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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19억 9,000만 원
 
상반기 여성 기업인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다. 올해 상반기 보수로 19억 9,000만 원을 현대엘리베이터에서 받았다. 현대엘리베이터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 회장은 급여로 6억 500만 원, 상여로 13억 8,500만 원을 수령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측은 “경영진 보수 지급 규정에 따라 임원 급여 테이블을 기초로 직무와 직급, 근속기간,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기본급을 12억 1,000만 원으로 결정하고, 매월 1억 80만 원을 지급했다. 상여는 종합평가 후 기준연봉의 114%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1조 6,153억 원, 영업이익 1,453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 회장은 작년 상반기에도 약 20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현정은 회장은 지난 2003년 남편인 고 정몽헌 회장의 사망 이후 현대그룹의 경영을 맡았다. 남편이 세상을 떠나기 전 현 회장은 30년 동안 집에서 살림만 해오던 평범한 주부였다. 한국걸스카우트연맹, 대한적십자사 등 사회사업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경영에 관해서는 문외한이나 다름없으나 경영권 승계 후 2004년부터 벌어진  범현대가의 경영권 분쟁에서 끝내 승리하는 등 여성 경영인으로서의 능력을 꾸준히 입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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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14억 300만 원
 
신세계백화점을 이끌고 있는 정유경 총괄사장은 상반기 신세계로부터 급여 9억 100만 원, 상여 5억 200만 원을 받았다. 신세계백화점만 놓고 보면 부모인 정재은 명예회장, 이명희 회장보다 3배가량 많은 금액이다. 정 명예회장과 이 회장은 동일하게 상반기 급여 3억 9,000만 원, 상여 2억 800만 원 등 총 5억 9,800만 원의 급여를 각각 수령했다. 다만 이마트에서 정 명예회장과 이 회장은 각각 12억 7,600만 원의 급여를 받아 총 18억 7,400만 원을 수령했다.
 
신세계 측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도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로 영업이익 369억 원을 달성한 점을 고려해 임원 급여를 책정했다”며 “지속적 사업문화 혁신과 기업문화 개선에 힘써 기업의 선도적 위치를 공고히 한 것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올해 상반기 유통 계열사 전반에서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할인점 이마트의 직원은 보수가 증가했고 신세계백화점은 소폭 하락했다. 이에 비해 등기이사 보수는 실적 하락에 따른 성과급 감소로 대부분 하락했다.
 
동시에 오너 일가의 보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14억 300만 원, 이마트를 이끄는 정용진 부회장은 1.1% 줄어든 17억 1,800만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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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8억 5,500만 원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은 올 상반기 보수로 8억 5,5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7억 3,700만 원, 상여 1억 1,4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400만 원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이 사장은 보수로 7억 4,900만 원을 받았는데, 올해는 이보다 약 14.2%가량 증가했다.
 
앞서 호텔신라는 지난해 성과를 기준으로 이 사장의 급여를 산정했다. 지난해 호텔신라는 사상 최초로 매출 5조 원을 돌파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바 있다. 다만 호텔신라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이 사장은 지난 5월부터 급여의 일정 부분을 자진 삭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지난해 호실적에 따라 급여가 인상됐으며 임원 보수 규정에 따라 지급되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5월부터 업황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일정 수준 삭감된 급여를 받고 있다. 임원 처우 규정에 따라 직급, 위임업무의 성격, 위임업무 수행 결과 등을 고려해 보수를 결정했고, 1월부터 6월까지 매월 급여 1억 2,300만 원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올해로 9년째 신라호텔 주총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전통 한옥호텔 건립 사업이 서울시 건축 심의를 통과하면서 그의 취임 이후 숙원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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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CJ그룹 부회장
10억 원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CJ ENM으로부터 급여 9억 2,300만 원, 상여 7,700만 원 등 모두 10억 원을 수령했다. 현재 이 부회장은 CJ그룹 내 경영에서 한 발 물러나 있지만, 앞서 ‘제72회 칸영화제’에서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할 당시 약 5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당시 전무후무한 성과를 낸 만큼 경영에 복귀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올해 상반기 CJ ENM에서 가장 높은 보수를 받은 인물은 이명한 CJ ENM 상무다. 총 12억 1,600만 원(급여 1억 5,200만 원·상여 10억 6,400만 원)을 수령했다.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는 총 5억 5,000만 원의 연봉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경 부회장의 오빠인 이재현 회장은 9억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인기 예능프로그램 연출자 나영석 PD의 연봉도 화제다. 상반기 CJ ENM으로부터 10억 1,900만 원을 받으며 오너 일가보다 더 많은 보수를 수령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신원호 PD도 7억 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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