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음이 결혼한 지 4년 만에 이혼했다. 이혼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그즈음 황정음은 드라마 두 편을 연달아 마친 뒤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했었다. 이혼을 에두른 메시지였을까.
“황정음이 이혼조정 신청서를 제출한 것은 사실이다. 원만하게 이혼 협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혼 사유 등의 세부 사항은 개인의 사생활이라 밝힐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
 
9월 초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짧은 입장문을 통해 황정음의 이혼 소식을 전했다. 황정음은 8월 31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이혼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혼조정’은 정식 재판을 거치지 않고 부부가 협의에 따라 이혼을 결정하는 절차다. 주로 당사자 사이 이견이 크지 않을 때다. 양측이 조정에 합의하면 확정판결과 같은 효력을 가지고, 조정에 성공하지 못하면 이혼 소송을 밟게 된다. 변호인만 출석해 진행할 수 있어 주변 시선에 민감한 연예인이나 유명 기업인이 자주 선택한다.

황정음은 6월까지도 남편과 찍은 사진을 SNS에 게재했었다. 이혼 소식이 더욱 갑작스레 느껴진 건 그래서였을 터. 그의 심경을 직접 들을 순 없었지만, 이혼조정 신청 무렵 이뤄진 서면 인터뷰가 새삼 눈길을 끈다. 당시 황정음은 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 종영 직후 대면 인터뷰를 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했다.

극 중 그의 역할은 웹툰 작가를 꿈꾸는 비혼주의자 ‘서현주’였다. 현주는 이 시대의 비혼을, 사랑의 가치를 보여주곤 했다. 황정음은 그런 현주가 끌렸다.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는 삶이지만 실은 매일 그렇게 살아야 하는 삶이다. 현주는 아직도 꿈을 꾼다. 결혼에 대해선 현실적이면서도 사랑을 꿈꾸는, 그 평범함이 너무 좋아서 끌렸다. 자기 자신의 삶을 매일 고민하고 계속 더 좋은 판단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현주답게 잘 그려내고 싶었다.”

황정음은 가장 속 시원했던 장면으로 ‘현주의 비혼식’을 꼽았다. 대사 역시 그 장면에서 현주가 했던 이야기다.  

‘한번 상상해봤어요. 결혼 후에 제 모습이 어떨지. 근데 아무리 애를 써도 안 그려지더라고요. 낯선 사람들이 내 가족이 된다는 것도 두렵고 아이를 낳아 키운다는 것도 막막하고, 커리어 쌓기도 전에 경단녀 되면 어떡하나. 남편 말고 나 자신을 내조하려고요. 자식 말고 내 꿈에 희생하면서 평생 사랑할 사람 찾아 헤매는 대신 평생 내가 하고 싶은 일이랑 동고동락하면서 그렇게 한번 살아보려고요.’

그는 “현주가 자신을 사랑하고 부모님의 반대에도 소신을 지키는 모습이 멋져 보였다”며 “누구나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고민이라 공감됐다”고 했다. 그 또한 엄마, 아내로서 가졌을 고민이 짐작된다.

자연스럽게 황정음 남편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남편은 프로골퍼 출신 사업가 이 모 대표다. 이 대표는 2006년 프로가 된 후 2007년 SKY72투어, 2012년 챌린지투어에서 활동했다. 투어 생활을 접은 뒤로는 부친이 운영하던 철강 회사를 물려받아 대표를 맡고 있다.

황정음과 이 대표는 지인 프로골퍼 소개로 만나 반년 정도 연애 끝에 결혼했다. 황정음은 결혼 당일 기자회견에서 “처음에 외모가 잘생겨서 좋았는데 보면 볼수록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씨가 예뻤다. 매 순간 이 사람과 평생 예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신혼 초 한 연예프로그램에서는 “남편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좋다. 드라마 애정신이 있으면 오빠(남편)가 나를 ‘인형’이라고 부른다. 혼내는 거다”라며 단란한 일상을 보여줬다. 또 자녀 계획을 묻는 질문 “네 명 정도 낳고 싶다”고도 했었다. 현재 둘 사이에 네 살 된 아들이 있다.
 
 
‘잔고 487원’에서 ‘100억대 자산가’로

이혼 소식과 덩달아 황정음은 고급 주택 매입 소식으로도 주목 받았다. 그는 5월 말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 46억 5,000만 원짜리 주택(지하 1층, 지상 2층)을 사들였다.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 인근에 위치한 곳으로, 고급빌라와 단독주택이 모여 있는 한적한 동네다. 용산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고 뒤로는 남산, 앞으로는 한강이 있어 배산임수 명당으로 꼽힌다. ‘황정음 집’ 맞은편에는 배우 유아인이, 전면 대각선으로는 박명수가 살고 있다.

황정음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건물주이기도 하다. 2018년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상가주택 빌딩을 62억 5,000만 원에 매입했다. 다만 이 건물 명의는 황정음 가족 법인인 훈민정음엔터테인먼트다. 빌딩중개법인 원빌딩부동산중개 김원현 과장은 “현재 80억 이상도 부르는 곳이다. 당시 그 가격에 잘 샀다”며 “위례신사선 호재가 있어서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2008년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해 “통장 잔고가 487원”이라던 그가 100억대 부동산 자산가가 됐다. <지붕 뚫고 하이킥>, <자이언트>, <내 마음이 들리니>, <비밀>, <킬미, 힐미> 등 연이은 작품 흥행의 성과다.

황정음은 당분간 연기 활동을 멈추고 몸과 마음을 추스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종영 인터뷰 말미에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그동안 못 읽었던 책도 읽고 운동도 하면서 발전한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 많은 분들이 저를 보면서 힘낼 수 있게 좋은 연기와 작품으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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