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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이신화의 유럽 인문 여행40]아드리아해 흑진주, 몬테네그로 코토르

2020-09-23 15:31

글·사진 : 이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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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로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안 도시, 코토르는 첫 눈에 반할 만하다. 로브첸(Lovcen, 1,749m)의 드높은 검은 암산을 등지고 코토르 만의 바닷가를 정원 삼은 도시. 산정 위, 성채에 오르면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치가 수채화를 그리는 곳. 코토르 항구에 정박한 범선들, 유람선, 낚시배, 해수욕객, 스쿠르다 강의 맑은 물빛 등. 코토르는 현생에 존재하는 파라다이스다.


코토르와 코토르만.JPG
코토르와 코토르만

 *로브첸 암산 밑에 남은 천년 고도 올드 타운

몬테네그로의 아름다운 속살은 수도인 포드고리차에서 코토르(Kotor)를 찾아 떠난 버스 안에서 발견된다. 가파른 산길을 따라 가던 버스는 이 나라 옛 수도인 체티네 근처에서 부서진 성채를 보여주더니만 부드바를 앞두고서는 절벽 길 밑으로 눈 시리게 아름다운 슈코더르 호수와 아드리아 해안 풍경을 드러낸다. 창문을 박차고 나가 훨훨 날고 싶은 욕망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아름다운 풍치다. 터미널에서 5분 거리에 올드 타운이 있다.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따라 남문을 지나고 온갖 채소와 과일을 파는 마켓을 지나 서문(바다 문, 1555년) 앞에 선다. 서문 입구의 여행안내소 스텝은 마치 손바닥 들여다 보는 것처럼 친절하게 설명한다.


랜드마크인 시계탑, 몇 개의 교회, 고옥들이 모여 있는 올드타운은 무수한 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옛스러운 도시’다. 연륜의 더께가 고스란히 남은 가옥들은 식당, 기념품, 숙소로 이용하고 있다. 두 사람이 걸을 정도인 좁은 골목길의 반질반질한 조약돌에도 해묵은 연륜이 덕지덕지 배어 있다. 코토르는 197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으나, 같은 해에 지진으로 훼손되었으나 복구해 2003년에 세계 위험 유산에서 해제되었다.


로브첸 등산로.JPG
로브첸 등산로

 *코토르 올드타운에 남은 유적들

코토르에는 오래된 성, 성곽, 탑, 성채, 교회, 가옥 등이 거의 대부분이다. 건축물들은 일리리쿰(Illyricum), 비잔티움, 베네치아, 오스만 투르크, 오스트리아의 축성법이 혼재되어 있다. 대부분은 베네치아 시기에 완성된 것들이다. 특히 성곽과 성채가 올드타운 뒤켠 산정까지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도시의 중심 광장은 시계탑(1602년)이 있는 무기의 광장이다. 시계탑 옆 건물이 옛 베네치아의 무기고(18~19세기)였기 때문에 붙여졌다.

 

나폴레옹 군대의 침입 시절에 설치된 이 시계는 반 시간마다 종이 울린다. 예전 이곳은 범죄자들을 고문하던 장소로, 탑 앞의 피라미드형 막대기는 원래 범죄자들을 '널어 놓던' 곳이라고 한다. 시계탑은 수차례의 지진을 거친 이후 꼭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처럼 비스듬히 기울어진 모양이 되었다. 무기의 광장을 기점으로 길은 크게 양 갈래로 나뉜다. 1166년에 세워진 성 트리폰 성당을 비롯해 14~15세기에 지어진 성미카엘 교회, 20세기에 지어진 성 니콜라스 교회, 1195년의 성루카(성누가) 교회가 있고 스크루다 강을 끼고 이어진 담벼락 바로 앞으로는 성마리아 교회가 있다. 무수한 교회들은 이 도시의 경제력을 짐작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멋진 저택들은 박물관으로 이용된다.


성 요한 요새.JPG
성 요한 요새

 *올드 타운에서 길 잃고 헤매는 이유는?

올드타운의 골목을 다니다보면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엇비슷한 소도시하고는 색다른 체험을 하게 된다. 크지 않은 올드타운에서 너끈히 숙소를 찾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길 잃기 십상이다. 단 며칠 머무는 관광객들이 길 익숙해지기까지 신경이 곤두서야 한다. 이렇게 길이 미로였던 것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해적 때문이었다. 아드리아 해는 예로부터 해적이 많기로 유명했다. 특히, 코토르는 해안선의 굴곡이 심해 해적들의 은신처로는 천국과도 같은 곳이었다. 가장 맹위를 떨친 해적들은 '사라센' 즉 무슬림 해적들이었다. 해적들의 주요 표적은 수도원. 수도원에는 청빈한 성직자들이 천국에 가길 원하는 신자들의 헌금과 기증받은 유산이 보관되어 있었다. 수도사는 원칙적으로 독신으로 급료도 받지 않아서 수도원의 재산은 해가 바뀔수록 부유해졌다. 해적들은 수도원을 습격,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쳐들어가서 뺏고 죽이고 모조리 태워버리겠다'며 먼저 말로 협박했다.

 

수도원은 이에 겁을 먹고 금전을 주고 타협했는데 이 일은 항상 반복되었다. 이에서 벗어나고자 수도원들은 점차 수도원의 구조를 요새처럼 만들었다. 하지만 해적의 습격은 피할 수 없다. 도적이 많아지면 자연적으로 대체방법도 생겨나기 마련이다. 중세 세르비아 네만리치 왕가 때는 도시를 지켜내기 위해 높이 20m의 성벽이 4.5㎞에 걸쳐 둘러쳤다. 골목길은 외세의 침입에 대비해 미로처럼 만들었다. 골목은 비좁고 어두우며 갑자기 빈터가 나오기도 하는 등 예측을 불허한다. 이 길은 모두가 도시 밖으로 탈출이 가능하지만 길목을 봉쇄하면 독안에 든 쥐 꼴이 된다. 특히 해적들이 술이 취하면 갈 길을 잃고 만다. 그런 적 없다는 관광객은 길 눈이 빼어나게 밝든지, 아니면 둔한 사람일 것이다.


로브첸 산양.JPG
로브첸 산양

*성벽 따라 로브첸 산정으로 오르면 천국이 여기

코토르의 백미는 로브첸의 성벽에 올라 조망하는 풍경이다. 올드타운 뒤쪽의 성벽을 따라 계단과 산길이 이어진다. 산정의 성 요한(St. John)의 요새까지 여러 길이 나 있다. 다듬어 지지 않은 돌계단이 약 1천500개나 이어진다. 등산을 해야 하는 마음으로 찾아나서야 하지만 꼭 가야 한다. 길을 오르면서 몇 번이나 숨을 가르면서 발밑 풍경을 바라보게 된다. 능선을 오를수록 그모양새도 조금씩 달라 보인다. 아드리아 해안선을 따라 아름다운 항구와 중세풍 건물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에 발걸음까지 가볍다. 길목에서는 1518년에 축조한 고대 석조 교회가 있고 성곽이 눈앞에 있다. 산 정상에 다다르면 성 요한(St. John) 요새가 있다. 성요한 요새는 스베티 이반 요새라고도 한다. 또 성곽의 구멍을 따라 밖으로 나가도 작은 성당이 있고 민가 두어채도 있다. 분명히 임자 있을 염소가 떼무리지어 풀을 뜯고 있다. 이 성채는 5월부터 9월까지는 입장료를 내야 한다.


*Travel Data

현지교통:기차보다는 버스가 편하다.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버스로 이용할 경우, 헤르체고 노비를 거쳐, 3시간 만에 코토르에 도착한다. 해상편은 이용하기 굉장히 불편하다.인근,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 헤르체고비나, 세르비아, 코소보 등 형제국가에서의 진입에도 엄격한 여권 검사 등 국경 통과 절차를 밟아야 한다.

먹거리와 숙박정보:음식이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 바닷가 근처라서 해산물이 많다. 올드 타운의 옛 건물들은 식당이나 숙박동으로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신화(on the camino의 저자, www.sinhw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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