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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이신화의 유럽 인문 여행35]발칸반도에서 주요 무역의 중심지 알바니아 쉬코드라

2020-08-10 11:43

글·사진 : 이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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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경기도와 강원도를 합친 정도의 크기 나라, 알바니아. 아드리아 해 동서쪽에 위치한 알바니아는 남쪽으로 그리스, 동쪽으로는 마케도니아, 북쪽으로는 코소보와 몬테네그로와 인접해 있다. 또 아드리아 해안을 건너면 이탈리아다. 알바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는 쉬코드라. 알바니아의 기원인 고대 일리리아 족이 만든 왕국이다. 이 도시에는 여전히 “로자파” 고성이 남아 옛 향기를 폴폴 풍겨내고 있다.


서쪽편의 부나 강.JPG
서쪽편의 부나 강

 *몬테네그로 울치니에서 택시 타고 알바니아 쉬코드라로

알바니아 쉬코드라(Shkodra)로 가려면 대부분 몬테네그로 울치니(Ulcinj)에서 국경을 넘는다. 그런데 복병이 있다. 울치니에서 알바니아로 가는 대중교통 이동이 영 마땅치가 않다. 그 이유는 알바니아의 정리되지 않은 대중교통 시스템 때문이다. ‘택시’나 '푸르곤('furgón) 승합차가 시외버스 역할을 한다. 울치니에서 알바니아 쉬코드라까지는 43km 정도 떨어진 지점. 이럴 때는 택시를 타는 것도 방법이다. 택시 가격은 흥정이 가능하다. 택시기사들은 알바니아에서 손님을 태우고 울치니까지 와서 빈 차로 가는 대신 사람을 태워 간다. 이 것만 전문으로 하는 택시기사가 많다. 택시를 이용하면 편하게 알바니아에 접근할 수 있다.


택시를 타고 알바니아 국경을 넘는다. 몬테네그로와의 알바니아의 큰 차이점을 국경선부터 보여주고 있다. 엄청나게 많은 거지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여권을 보여주고 통과하기 위해 잠시 멈춘 차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돈을 구걸하는 알바니안들. 여행 내내 알바니안들의 ‘구걸’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성곽에서 바라본 쉬코드라.JPG
성곽에서 바라본 쉬코드라

 *여행 안내 지도조차 없는, 가난한 나라 알바니아

쉬코드라에 예약한 숙소가 예사롭지가 않다. 오스만 제국 시절의 파스코 바사(pashko vasa, 1825~1892)라는 주지사가 살던 집. 파스코는 1842년~1847년까지 쉬코드라의 영국 영사관에서 비서로 일했다. 현재 이 집은 할머니가 거주하면서 숙박지로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숙소에는 그 흔한 시내 관광 안내 지도도 없다. 숙소 뿐 아니다. 알바니아 관광 안내소나 호텔 등 그 어느 곳에도 카탈로그가 비치 된 곳이 없고 무료 제공도 당연히 없다. 순전히 가난 탓이다. 시내의 관광 안내소에도 지도 등 안내 자료는 유료 구입이다. 대신 영어를 잘하니 자료를 사는 대신 물어보면 된다. 일단 택시 안에서 봤던 쉬코드라 성과 메스 다리(Mes Bridge) 가는 방법을 묻는다. 쉬코드라 성은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되고 메스 다리는 택시를 타야 한단다. 원하는 정보를 다 얻고 나서 맛있는 식당도 추천해 달라고 한다. 그녀가 추천해준 곳은 빌라 벡테시(vila bekteshi)라는 레스토랑이다.


맛있는 야채 스프.JPG
맛있는 야채 스프

 *가난하지만 최상의 음식 맛을 자랑하는 나라

식당 찾아서 길을 건너자 미나렛 두 개가 뾰족하게 올라간 에부 베케르(Ebu Beker) 모스크가 눈길을 끈다. 1990년대 중반에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의 후원으로 지어진 이 모스크는 알바니아에서 가장 크다. 두 개의 탑 중 한 개는 1868년 영국 프로테스탄트 선교사 파젯(Padget)이 만든 시계탑. 또 식당으로 가는 길목에 거대한 프랑시스칸 교회(Franciscan Church)도 있다. 알바니안 대부분이 이슬람교를 믿지만 쉬코드라는 알바니아에서 카톨릭계 영향을 제일 많이 받은 도시다. 거대한 카톨릭 교회가 있는 것도 그 이유다. 이곳은 한때 공연장으로 사용되다가 다시 원상복귀 되었다. 교회 앞에서 머뭇거리다가 만난 젊은 남자 두 명과 잠시 수다를 떤다.


법대생이라는 젊은이는 처음 본 내게 ‘뭘 좀 마실래’라고 묻는다. 그와 얘기가 길어지면서 처음 본 청년에게 물 한 병을 얻어 마신다. 못사는 나라라지만 사람들은 살갑다. 타투를 아주 많이 한 청년은 이탈리아에서 20년 살고 있으며 사촌 집에 방문했다고 한다. 그는 팔뚝에 새겨 넣은 게이샤 타투를 보여준다. 동양인에 대한 친밀감을 보여주고 싶은 행동이었을 것이다. 그들을 뒤로 하고 찾아간 식당은 인테리어가 잘 된 2층 건물이다. 특히 2층은 발코니 형태로 야외자리도 만들어 놓았다. 야채 스프와 피자 한판을 시켜 다 먹는다. 특히 야채스프는 너무 맛이 좋다. 정말로 맛이 훌륭한 식당이다.


쉬코드라 성곽 내부.JPG
쉬코드라 성곽 내부

 *난공불락의 요새 쉬코드라 성

이어 버스를 타고 도심에서 남서쪽으로 약 2km 정도 떨어져 있는 쉬코드라 성을 찾는다. 몇 정거장 가지 않아서 언덕 위(150m)에 성이 보인다. 눈에 확 띄기에 하차 지점을 찾는 게 어렵지 않다. 성 입구에는 두 명이 서서 입장료를 받고 있다. 성 안, 서쪽편 발 아래로는 부나 강(Buna River)이 흐르고 그 강을 잇는 다리와 국도변을 달리는 차들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가슴이 확 트이는 멋진 전경. 부나 강물은 쉬코드라 호수로 흘러 들 것이다. 또 반대편 성벽 저 멀리로는 넓은 평원과 가옥들을 키리(Kri) 강과 드린(Drin) 강 줄기가 적시고 있다. 그곳에 하얀색 플럼비(plumbi) 모스크가 보인다. 1773년 납으로 지어져서 붙여진 이름. 쉬코드라의 부유한 가문인 부샤티 가문(Bushati Family)이 세운 것이다.


쉬코드라 성안에 남은 유적들.JPG
쉬코드라 성안에 남은 유적들

 성 내에는 페티흐 메흐메드 모스크(Xhamia Mehmet Fatih)를 비롯해 많은 유적들이 부서진 채로 남아 있다. 특히 1479년, 쉬코드라에 있는 마지막 중세기의 모스크다. 성 스테판 성당의 자리 위에 지어진 것. 엔바 호자 독재자 시절 때에 36개의 모스크가 파괴되었지만, 이 모스크만 유일하게 살아 남았다. 쉬코드라 성의 기원은 BC 4세기 경. 쉬코드라는 고대 알바니아 인의 조상인 일리리아 족이 건설한 왕국의 수도였다. 왕국의 삼형제가 쉬코드라 성을 쌓았다. 성벽의 파괴를 방지하기 위해 누군가가 제물로 바쳐져야 했다. 결국 막내의 아내 로자파가 제물이 되었는데, 오른쪽 눈과 가슴, 손과 발은 성 밖으로 내밀어서 아이를 쓰다듬고 젖을 먹일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그때부터 로자파 성(Rozafa Castle)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후로 성 주변의 쉬코드라 호수가 우윳빛이 됐고 지금도 알바니아 여인들은 로자파의 모성을 기리며 호수에 젖가슴을 적신다고 전해온다.


이 성은 로마, 중세 때, 여러 차례 중건을 거쳤다. 현재 모습은 중세 베네치아 공화국 시기에 지어진 것. 15세기, 터키 군의 공격에도 굴복하지 않고 맞서 싸워 승리를 거둔 난공불락의 요새. 2차 세계대전 때에는 알바니아 해방운동을 이끈 프리즈렌(Prizren, 현 코소보의 수도) 연합의 거점이 된 곳으로 무장한 시민들로 구성된 민병대가 구국의 선봉에 섰던 곳이다. 발칸전쟁과 제1차 세계대전 때는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 군대의 침입을 받았다.


쉬코드라 여학생들.JPG
쉬코드라 여학생들

 *쉬코드라 시내 메인 도로엔 사람들 바글

고성을 벗어나 다시 쉬코드라 시내 중심지에 선다. 쉬코드라 올드 타운의 메인 거리(Rruga Kole Idromeno)는 보행자 거리로 1km 남짓 이어진다. 도로 양 안에는 멋진 건축물이 즐비하고 카페와 레스토랑, 갤러리 등으로 이용된다. 알바니아 북부 쪽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다운 면모가 느껴진다. 쉬코드라는 오래전부터 문화적, 경제적 중심지였고 군사와 무역의 주요 통로였다. 19세기에는 발칸반도에서 주요 무역의 중심지가 되었다. 그 당시에는 3,500개의 상점이 있었을 정도로 번창했다. 지금도 알바니아의 주요 공업도시로 기계, 전기 산업이 가장 발달했다.


도로 중심가의 카페의 테이블과 파라솔이 빼곡하게 이어진다. 양안의 건물들은 세련되고 여성들도 한껏 멋을 내서 도로를 활보하거나 카페에 앉아 음료나 물을 마시고 있다. 거의 동성끼리 앉아 담소를 즐긴다. 이 나라 근성은 사진 찍기를 무척 좋아하는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도시는 유명한 사진가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쉬코드라가 사진으로 유명해진 데에는 피에트로 마루비(Pietro Marubi, 1834~1903)가 있다. 페이트로는 원래 이탈리아 피아첸자(Piacenza) 태생으로 정치적인 이유로 1850년 경에 쉬코드라에 이주한다. 피에트로는 이곳에 사진관(Foto Marubi)을 만들었다. 그의 조수 켈 코드헬리(Kel Kodheli, 1870~1940, 후에 켈 마루비로 개명)가 대를 잇고 그의 아들 게그 마루비(Gegë Marubi, 1907~1984)로 사진 계보가 이어진다.


마루비 국제 사진 박물관(Fototeka Marubi)에서는 50만 장 이상의 사진을 관람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눈길을 끄는 모스크, 성당, 기념관, 극장 등이 있다. 특히 알바니아 성당에는 테레사 수녀 동상이 많이 있다. 테레사는 마케도니아 출생이지만 그의 아버지가 알바니아계라서 어거지로 만든 동상들이다.


키리 강의 자라.JPG
키리 강의 자라

 *메스 브릿지

메스 다리(Mes Bridge)는 쉬코드라 동북쪽으로 5km 떨어진 지점에 있다. 키르 강(Kir River)에 세워진 108m 길이의 이 다리는 1770년 경에 코소보의 프리스티나(Pristina)로 가는 길목에 세워졌다. 쉬코드라는 코소보로 향하는 도로의 시작 지점이다.당시 가장 긴 다리로 당시 오스만의 지역 왕이었던 카라 마흐무드 부샤티(Kara Mahmud Bushati, 1749~1796)가 만들었다. 다리의 건축물은 매끈 매끈한 돌과 돌판. 주변은 계곡과 산세가 어우러져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자라가 아주 많은, 맑은 계곡에는 나이 상관없이 물에 들어가 물놀이를 즐긴다. 어린 아이들은 멋지게 다이빙을 한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사진 찍는 명소로도 이용된다. 세계 각국에서 많은 여행자가 찾는 이유가 느껴질 정도로 볼만하다.


*Travel Data

항공편:알바니아 행 직항은 없다. 유럽 여러 나라 수도에서 알바니아 수도인 티라나까지 비행기가 운행된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말레브 헝가리항공(Malev Hungarian Airlines)을 이용하거나 그리스 아테네에서 비행기를 이용하면 저렴하다. 또 주변 국에서 버스나 배 편을 이용해도 좋다. 이탈리아나 슬로베니아(코퍼(Koper))에서 배편을 이용해 듀르레스 항구로 접근해도 된다. 슬로베니아와 두르레스 사이도 페리가 운행된다.

현지교통:개인 미니 버스(furgón)이나 국영 버스가 대중 교통수단이다. 숙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수도 티라나에서 쉬코드라까지 행 버스 편은 자주 있다.

통화:'레케(Leke)'를 사용한다.

음식:터키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구운 고기인 쉬쉬케밥, 롬스테이크(다진 고기를 동글 납작하게 만든 요리), 괴프테(미트볼) 등이 주식이다. 음식점들은 대부분 맛이 좋다. 와인으로는 적포도주보다는 백포도주가 품질이 더 뛰어나다. 지역 고유의 술로는 아키(aki:브랜디), 콘작(konjak:코냑), 우조(uzo;아니시 열매 풍미를 내는 술)등이 있다.

숙박정보:쉬코드라에는 파스코의 집(Pashko Vasa Guesthouse) 말고도 모텔식 숙소가 많다.

전기:220v, 50Hz

알바니아는 팁:팁 문화가 정착되어 있어 레스토랑의 경우 대략 10%의 팁을 주어야 한다.

여행 시기:1년 중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따뜻하고 해가 길며, 과일과 야채가 풍성한 9월이다. 5월부터 9월까지는 일조량이 가장 많은 때고 7월은 가장 무덥다. 반면 4월과 10월은 쾌적하다.


이신화(on the camino의 저자, www.sinhw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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