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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에서 탈출하는 법

2021-09-11 09:38

글 : 박지영  |  사진(제공)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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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의 17%가 변비로 고생한다. 특히 변비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이달의 ‘여성 건강 프로젝트‘에서는 말 못할 고통, ‘변비’에 대해 알아봤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가 답했다.
Q1 변비는 정상적으로 배변이 이루어지지 않는 증상을 말합니다. 변비를 규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위장관계 질환은 로마기준(Rome Criteria IV, 2016년 개정)을 따릅니다. 적어도 진단 6개월 전 증상이 시작되어 지난 3개월 동안 다음 증상 중 2가지 이상이 있을 때 '변비'로 규정합니다. 배변할 때 과도한 힘주기가 4회 중 1회 이상이다, 단단한 변이 4회 중 1회 이상이다, 불완전한 배변감이 4회 중 1회 이상이다, 항문 폐쇄감이 4회 중 1회 이상이다, 배변을 위해 손가락을 이용하거나 골반저 압박 등 부가적 처치가 필요한 경우가 4회 중 1회 이상이다, 일주일에 3회 미만의 배변을 한다 등입니다. 아무래도 독자들의 관심은 맨 마지막 문항일 듯하네요. 

Q2 변비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또 갱년기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유는 무엇인가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9년 통계에 따르면 변비 환자는 한 해 약 66만 명에 달합니다. 변비로 의료기관을 찾는 이들은 꾸준히 늘고 있고 덩달아 의료비 지출도 증가하고 있지요. 변비는 계절적으로 건조하고 수분 섭취가 줄고 신체활동이 줄어들기 쉬운 가을철에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성에서 더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여성호르몬, 식습관, 다이어트, 근력, 임신, 스트레스 등입니다. 여성호르몬 중 황체호르몬은 근육의 수축을 억제하려는 성질이 있어 대장의 연동운동을 방해하지요. 이로 인해 대장운동이 둔해지고 변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식사량이 적고 식사 중 식이섬유와 수분 섭취가 부족하고 단 것을 즐기는 것도 원인입니다. 또한 갱년기 여성들은 난소 기능 저하와 여성호르몬 감소로 호르몬 균형이 깨지면서 변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Q3 변비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변비는 생활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특히 식습관은 변비 발생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는데, 보통 하루 식사 횟수가 적고 섭취하는 칼로리가 적을 때 생기기 쉽습니다. 또 물을 덜 마시거나 섬유소 섭취가 적을 때도 나타나기 쉽습니다. 신체활동이나 운동이 부족해도 역시 발병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외에도 정신적 스트레스, 변을 과도하게 참는 습관, 운동 부족 등이 변비의 원인이 됩니다. 마약성 진통제, 제산제, 항경련제, 철분제제 등 약물 복용도 변비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Q4 변비의 증상은 무엇인가요? 
 
사실 화장실을 가지 못하는 증상만 변비가 아닙니다. 매일 변을 보더라도 변비일 수 있고, 매일 변을 보지 않더라도 불편함이 없다면 변비가 아닐 수 있지요. 변비의 기준은 생각보다 범위가 넓어 혼동하기 쉬운데요. 일반적으로 진료실에서 변비를 판단하는 단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배변할 때 과도한 힘을 준다, 딱딱한 변을 본다, 대변을 보고 싶은데 배출이 잘 되지 않는다, 배변 횟수가 적다, 완전하게 변이 배출되지 않는다, 화장실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다 등입니다. 

Q5 변비를 진단하는 검사가 따로 있나요? 변비는 증상에 기초한 진단으로, 보통 배변 횟수가 적은 경우를 변비로 간주하지만, 이외에도 단단하게 변을 보거나 배변 후 잔변감이 있을 때, 배변할 때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항문이 막히는 느낌을 받거나 손가락으로 항문 주위를 누르는 등 수지 조작을 해야 변을 보는 등 다양한 증상이 포함됩니다. 

Q6변비는 꼭 치료해야 하나요? 
 
변비는 삶의 질을 떨어트리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다른 질환으로 발전하거나 해당 질환을 의심할 신호를 놓칠 수 있다는 점에서 꼭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합니다. 먼저 장내 대변이 막혀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는 장폐색증입니다. 또 변비가 지속돼 배변 시 힘을 세게 주거나 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경우 치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치핵’은 치질의 70~80%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항문 안쪽 점막 조직에 혹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변이 나올 때 혹이 긁히면서 출혈이 생기는 경우가 흔한데, 치핵을 방치하면 나중에 앉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심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치핵의 주요 원인은 변비인데, 화장실에 장시간 앉아 힘을 주면 굵고 딱딱한 변이 항문 밖으로 나올 때 괄약근 주변의 혈관들이 항문 밖으로 함께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장게실염은 변비가 지속되면 장벽이 늘어나서 게실이라는 작은 홈이 파이는 상황으로 그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면 발열, 통증, 출혈 등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 만성적인 변비로 인해 장내 미생물 균형이 무너지고 여기서 발생한 독소들이 장벽을 통해 혈액을 거쳐 대장이나 간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Q7 일상에서 실천하면 좋은 변비 예방법을 알려주세요. 
 
 
운동 부족, 섬유질과 수분 섭취 부족은 변비의 흔한 원인이므로 이는 반드시 개선해야 할 기본적인 생활습관입니다. 다만 충분한 수분 섭취 없이 식이섬유 섭취량만 갑자기 증가하면 복부 팽만감이 심해지면서 변비가 악화할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으로 변비가 개선되지 않을 때는 병원을 방문해 약물 처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배변 시간이 긴 습관도 좋지 않습니다. 변기에 앉은 후 오랜 시간 배변이 되지 않으면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오는 것을 연습해야 하고, 변이 마려울 때는 참지 말고 곧바로 배변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배변 욕구를 참으면 점점 높은 압력이 가해질 때만 배변을 볼 수 있는 상태가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주는 것은 자율신경반사를 방해해 오히려 변비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유도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최근 많은 관심을 받는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는 장내 세균 군집의 균형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나도 변비일까?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 배변할 때 과도한 힘주기가 4회 중 1회 이상이다.
☑ 단단한 변이 4회 중 1회 이상이다.
☑ 불완전한 배변감이 4회 중 1회 이상이다.
☑ 항문 폐쇄감이 4회 중 1회 이상이다.
☑ 배변을 위해 손가락을 이용하거나 골반저 압박 등 
☑ 부가적 처치가 필요한 경우가 4회 중 1회 이상이다.
☑ 일주일에 3회 미만의 배변을 한다.
 
결과 적어도 진단 6개월 전 증상이 시작되어 지난 3개월 동안 위 증상 중 2가지 이상이 있을 때 '변비'로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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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범조 교수는
 
서울대학교 미생물학과 및 의과대학을 이수하고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에서 만성피로, 체중감소, 스트레스, 금연, 만성피로, 체중감소, 스트레스, 금연 등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대한비만건강학회 및 대한생활습관병학회 학술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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