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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학박사 장영주의 북한 인사이드 1]금연법도 예외, 김정은 위원장이 '7.27 담배' 피우는 이유는?

2021-06-07 13:54

글 : 장영주  |  사진(제공)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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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담배란 권력을 상징하기도 한다. 북한의 선대 지도자인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못지않게 애연가로 알려진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에서 법(예: 금연법)보다 우선하는 위상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아파트 거주자의 대표적인 민원과 분쟁거리로 꼽히는 것이 층간소음과 함께 바로 층간흡연 문제다. 이로 인해 주민의 과반수가 동의·신청하면 관할보건소의 확인을 거쳐 금연구역으로 지정해주는 일종의 금연아파트가 전국에 확산되고 있지만 이웃의 호소문이나 관리사무소의 계도에도 불구하고 ‘안 걸리면 그만’ 이라는 흡연자들의 태도로 인해 여전히 우리의 흡연문화는 좀처럼 우리 일상에서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실제 국민건강증진법에 근거해서 금연구역에서 흡연시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을 하는 학생이나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이 증가하는 요즘 베란다나 화장실과 같은 실내에서의 흡연이 환풍구를 통해 이웃에게 냄새가 전해짐에 따라 간접흡연을 둘러싼 이웃 간 갈등은 점차 빈번해 지고 있다.

 

북한은 최근 금연법을 제정하고 주민들의 흡연을 통제하는 전례없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작년 11월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채택된 금연법은 영화관, 교육기관, 혁명사적지 등에 흡연금지장소를 지정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실제 북한의 성인여성은 사회적 시선을 의식해 거의 흡연을 하지 않으나 성인남성은 흡연율이 46.1%에 달할 정도로 흡연은 북한 남성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다.(세계보건기구(WHO), 2019 세계흡연실태보고서) 이후 북한 언론에서는 금연과 관련한 캠페인과 흡연금지장소에서의 금연마크 부착 활동, 금연치료 약품개발 활동, 금연 성공사례 등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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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담배란 권력을 상징하기도 한다. 북한의 선대 지도자인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못지않게 애연가로 알려진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에서 법(예: 금연법)보다 우선하는 위상을 가지고 있다.

 

북한에서 권력자란 공식석상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사람이다. 그는 담배를 통해 자신의 카리스마와 친화력을 표현하고 인민대중을 격려하는 이미지 정치를 펼치기도 한다. 실제 김정은 위원장이 2019년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으로 향하는 특별열차에서 잠시 내려 담배를 피우는 모습과 김여정 제1부부장이 옆에서 재떨이를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어 세계적으로 눈길을 끈 적이 있다.

 

금연법 제정 이후에도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하는 공연행사, 현지시찰, 주요 회의석상에서는 재떨이와 성냥 그리고 그가 애용하는 7.27 담배(북한에서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전승절로 기념하는 7월 27일을 의미함)가 목격되기도 한다.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엄격하게 적용되는 금연법과 북한 언론에서 소개되는 지도자의 흡연 모습을 보노라면 무언가 괴리된 감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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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북한의 금연포스터 (아래) 군인가족 예술소조 공연관람후 부인 리설주 여사 옆에서 흡연중인 김정은 위원장 (출처: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 및 ‘조선중앙TV’ 캡처)

 

 

한편 북한주민들에게 담배는 기호품 이전에 화폐나 뇌물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어떤 일이든 뇌물을 제공해야 일처리가 진행되는 것이 북한사회다. 뇌물행위를 단속해야할 보안기관이나 각종 증명서를 발급하는 관공서에서도 담배가 오가야 단속에서 벗어나거나 서류발급 처리속도가 빨라진다. 직접 돈을 받는 것보다 인사치레로 담배를 뇌물로 받을 경우 단속과 처벌이 어려워 안전하고 이를 상점에서 돈으로 환전할 수도 있다.

 

이렇듯 각계각층에 만연된 뇌물관행과 뇌물수단인 담배, 이로 인한 흡연문화는 북한사회의 부정부패가 근절되지 않는 한 금연 확산으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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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주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오랫동안 기업 R&D 지원업무를 해왔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치고 동국대(북한학과)에서 북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코리아연구원(KNSI) 연구위원으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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