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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수의 바람잡기28]가정회복을 위한 잡초 제거

2021-03-26 17:09

글 : 정교수  |  사진(제공)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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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내리던 눈이 밤이 들면서 그치기 시작했다. 남편의 바람도 언젠가 그칠 것을 믿는다. 남편이 돌아올 때까지 나는 정원의 잡초를 제거 하고 아름다운 장미꽃밭을 만들 준비를 할 것이다.

미경 씨 (가명, 52)는 남편의 외도로 인한 상간녀 위자료 청구소송에서 승소해 위자료 2,000만 원을 지급 받았다. 아직도 가끔 멍한 표정으로 뭔가를 생각하고, 아쉬운 표정을 짓는 남편은 바람피우기 전 모습이 거의 돌아온 것 같다. 매일 늦던 귀가도 빨라지고 몸의 일부분처럼 지니던 휴대폰도 거의 들여다보지 않았다.

 

남편은 가정으로 복귀하고 있지만 미경은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다. 그 아쉬움과 함께 가슴 속 저 깊은 곳에 남은 응어리는 무엇일까?

 

남편의 웃는 모습을 볼 때마다 하하 호호하던 상간녀와 문자메시지 대화내용이 생각났다. 휴대폰을 보고 열중하는 모습을 보면 불안감에 휴대폰을 빼앗아 살펴보지만 아무 내용도 없어 머쓱해졌다.

 

남편은 그때마다 이제 제발 그만해라 언제까지 그 얘기를 하면서 살 건데?”라며 다그치고 미경 씨는 당신 후회를 하고 있기는 해?”하며 받아친다. 미경 씨는 이런 상황이 답답할 뿐이다.

 

행복한 가정은 아름다운 정원과 다름없다. 정원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구석구석에 자란 잡초를 제 때 제거해야 한다. 미경 씨는 제대로 잡초를 제거 하지 못해 일 년이 지난 후에야 잡초의 본질을 깨달았다.

 

다음날 저녁 남편과 함께 상간녀 집을 찾아간 미경은 다시는 안 만나겠다는(이미 만나고 있지 않지만) 각서를 받았다. 아직도 아내가 바람을 피운 줄 모르고 있던 상간녀 남편에게는 친절하게 아내의 불륜을 설명 해주고 그들이 고성을 지르고 싸우는 모습을 보며 집을 나왔다.

 

같이 상간녀를 만나준 남편에겐 고마움의 표시로 손을 잡고 팔짱을 꼈다. 아파트 가로수 사이로 보이는 달이 이제는 따스해 보인다. 잠 못 이루며 봤던 어제의 달은 시리게 차가웠지만, 같은 자리에 있는 오늘의 달은 나에게 위로와 칭찬의 온기를 보내고 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후회를 한다. 그때 그 사람을 선택 했더라면, S전자 주식을 샀더라면, 강남 아파트를 샀더라면, 암호 화폐를 샀더라면.

 

후회는 사람들에게 미래의 가치를 판단 할 수 있는 경제심리지수를 높여주며 거기에는 개개인의 선택권이 주어진다. 한 번의 후회를 경험한 어떤 이는 오른 가격이지만 주식을 사고, 아파트를 사서 꾸준한 수익을 올리는가 하면 어떤 이는 너무 올라버린 가격에 포기를 하고 후회만 하다 일생을 마감하는 사람이 있다.

 

미래를 좌우하는 선택은 스스로 하는 것이다. 가정회복을 위한 잡초 제거도 마찬가지. 잘못된 판단으로 때를 놓쳤어도 가치 있는 미래의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정교수 프로필.jpg

 

바람 잡는 정교수는?

동국대박사수료, 여성조선 외도칼럼니스트

심리상담사1, 가족상담사1, 심리분석사1

블로그 https://blog.naver.com/baram2yo

카페 https://cafe.naver.com/baram2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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