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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사금융방지 기획]피아노 선율에 희망이

2021-03-12 11:25

정리 : 장가현 기자  |  사진(제공)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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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조선>은 서민금융진흥원과 함께 ‘불법사금융방지’ 기획을 연재합니다. 불법 사금융 대출 등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피해 극복 사례를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불법 사금융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기획입니다.

부르릉 부르릉. 오토바이 엔진소리가 가까워지다가 금세 멀어진다.


학원에서의 첫 일과는 일수 딱지를 줍는 것에서 시작된다. 내 주머니가 두둑할 땐 바닥에 떨어져있는 광고 따위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절박한 상황이 생기자 일수에 손 벌릴까 생각도 해보았다. 그래서일까 버려진 일수 종이들이 내 마음을 다잡게 해준다.


작년 봄, 무척이나 고심한 끝에 운영하던 피아노 학원을 근처 초등학교 앞으로 이전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타 지역에 신축아파트 입주와 동시에 새 초등학교가 개원했기 때문이다. 삼백 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전학을 가 학생 수가 60%정도로 줄어 새로 등록하는 학생들이 매우 적었다.


빗나간 현실 앞에 나는 망연자실했고, 비싼 월세를 감당하기 위해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기 시작했다. 대금을 갚으려다보니 다른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아 돌려막기에 급급했고, 카드대금 지급일이 늦어지자 독촉 전화에 시달려야만 했다.


이러다 신용불량자로 찍히는 건 아닌가 걱정돼 불면의 밤을 지새우다보니 공황장애와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렇게 근근이 버텨나가던 중 실낱같은 희망을 발견했다. 학원 공과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에 방문했다가 미소금융 포스터를 보게 된 것이었다.


무언가에 이끌리듯 안내문에 적힌 번호로 전화했다. 잠시 후 수화기 건너편에서 친절함이 느껴지는 음성이 들려왔다. 자세한 상담을 위해 방문 상담을 예약했다.


상담사와 약속한 시간에 맞춰 미소금융지점으로 찾아갔다. 상담사에게 카드연체가 있을 경우 대출이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며칠 동안 준비하여 비로소 대출에 필요한 서류와 자격을 갖추어 미소금융을 신청했다.


드디어 대출 승인이 떨어졌다. 지원받은 금액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타 지역 아파트 단지 근처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2000만 원으로 이사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지만 셀프 인테리어로 벽지와 장판 등 직접 시공한 노력 끝에 총 공사비가 1000만 원도 채 들지 않았고, 무사히 오픈할 수가 있었다.


학원 재 오픈 후 신축아파트 단지에 입주민이 늘기 시작하면서 한 달에 서너 명은 등록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원하는 만큼의 원생 수가 채워질 날도 멀지 않다.


춥고 긴 겨울 후엔 봄이 오듯이 숨이 트이니 소음처럼 느껴지던 아이들의 피아노 소리도 이젠 희망가로 들린다. 오늘도 나는 삐걱대는 피아노 선율에 희망을 찾는다. 바닥에 던져 놓고 간 일수 종이를 줍는 게 귀찮지 않는 것도 새로운 희망을 얻었기 때문이다.


※ 힘내세요! 저희가 함께 하겠습니다. 서민금융진흥원 1397. 재무적 어려움을 겪는 서민ㆍ취약계층은 서민금융진흥원 무료 콜센터 1397, 불법사금융 신고는 1332, 무료 변호사 지원은 132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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