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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사금융방지 기획]50대에 다시 적은 버킷리스트

2021-01-08 18:23

정리 : 장가현 기자  |  사진(제공)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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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조선>은 서민금융진흥원과 함께 ‘불법사금융방지’ 기획을 연재합니다. 불법 사금융 대출 등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피해 극복 사례를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불법 사금융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기획입니다.

승원(가명씨는 대학생 아들과 고등학생 딸을 둔 50대 후반의 가장이다. 젊은 시절에는 고시촌에서 독서실을 운영하며 나름 안정적으로 생계를 꾸렸고,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 고슴도치 같은아이들을 기르며 꿈꿨던 가정도 이뤘다. 사치를 할 정도의 부자는 아니어도 만족스러운 삶이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수험생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더니 급기야 적자로 독서실운영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20년 가까이 자영업을 해오면서 여러 고비를 넘겨온 그였지만 이번에는 버거웠다. 독서실을 지키기 위해 고금리 대부업과 카드사 대출까지 받아가며 버텨봤지만 안간힘을 쓰면 쓸수록 벼랑끝으로 밀려나기만 했다. 결국 그는 삶의 터전이었던 독서실을 폐업할 수밖에 없었다. 청춘을 함께 한 독서실 문을 닫은 날, 그는 가족을 볼 면목이 없어 자정이 다 돼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그를 기다리던 아내는 저녁밥은 먹었느냐며 그가 좋아하는 반찬들과우거지국을 차려냈다. 아내는 공공근로라도 해서 돈을 벌테니 당신은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해보라고 말했고, 승원 씨는 아내의 격려에 우거지국을 연거푸 떠먹으며 차오르는 눈물을 삼켰다.

 

빚을 갚고 생활비와 교육비를 벌고 대출 이자와 원금을 갚으려면 하루빨리 일자리를 구해야했다. 하지만 50대의 그를 받아주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보다 아내가 먼저 공공근로를시작하자 마음은 더욱 무거워져만 갔다. 구인광고를 뒤지며 수차례 전화를 돌리고 면접을 본 그는 한 아파트의 경비원으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자신을 받아주는 곳이 없다는 현실이 서럽기도 하고, 교대근무로 몸은 고단했지만 다시 경제활동을 시작했다는 기쁨이 더 컸다. 전보다빠듯한 살림에도 서로를 아껴주는 승원 씨 가족의 집에는 다시 따스함이 감돌았다.

 

하지만 또 한 번의 고비가 찾아왔다. 한 번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은 갚아도 갚아도 줄어들지 않았다. 돈을 벌어도 여유자금이 부족해 대학입시를 앞둔 딸에게 학원비도 대주지 못하는 초라한형편이었다.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점점 성적이 뒤처지는 게 보였고 딸의 얼굴에는 생기가사라져갔다. 급기야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교에 잘 다니던 아들마저 휴학을 하고 살림이나아질 때까지 돈을 벌겠다고 나섰다. 자식의 청춘을 갉아먹는 못난 부모가 될 수 없다는 생각과차갑기만 한 현실 앞에 승원 씨는 다시 한 번 출구 없는 터널 속에 갚힌 기분에 사로잡혀야 했다.

 

고금리 대출부터 정리해야 했다고 생각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 이곳저곳을 찾았지만 한도가 부족하거나 신용평점이 낮아 대출 자체가 불가능했다. 이제 더 이상 길이 없다고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그 때 라디오에서 1397 서민금융콜센터 광고가 흘러나왔다. 소득이 적고 신용이 낮은 서민들도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그는 속는셈치고 전화를 걸어 맞춤대출 상담을 받았다. 4대보험이 가입돼있고 적은 소득이라도 꾸준히 벌고 있어 6%대의 새희망홀씨로 대부업과 카드사 대출을 정리해 금리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근로자햇살론을 추가로 받아 낮은 금리로 여유자금도 마련할 수 있었다.

 

수입은 비슷했지만 대출 부담이 낮아지자 살림은 한결 나아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신용도 올라갔다. 여유자금으로는 자녀 교육에도 자금을 댈 수 있었다. 비록 남들이 부러워할만큼 성공을이룬 건 아니나 삶의 고비에서 서민금융을 만나 소박한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했다. 승원 씨는 아내와 힘들었던 지난 날을 돌이켜보며 앞으로의 삶에 더 큰 시련이 오더라도 함께이겨내자고 약속했다. 자식들에게는 부자 아빠는 아니지만 주어진 시간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온,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서민금융은 저를 사업 실패와 생활고로 인한 좌절의 구렁텅이 속에서 꺼내줬습니다. 저처럼, 아니 저보다 더 힘든 분들이 서민금융을 통해 어디에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저희가 함께 하겠습니다. 서민금융진흥원 1397. 재무적 어려움을 겪는 서민취약계층은 서민금융진흥원 무료 콜센터 1397, 불법사금융 신고는 1332, 무료 변호사 지원은 132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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