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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문의 슬기로운 서민금융생활 4]고금리 대출 NO! 안전한 서민금융 이용해야

2020-11-19 10:37

글 :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 원장 겸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  사진(제공)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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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금융서비스는 꼭 필요하다. 하지만 신용이 낮고 소득이 적은 사람이 대출을 받으려면 넘어야 할 문턱이 높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서민금융진흥원을 출범해 미소금융, 햇살론 등 서민금융상품을 출시했다. 신용과 소득이 낮은 서민을 위한 금융 이야기를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 원장 겸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이 들려준다.
 
지난해 노원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했을 때 만난 한 중년 여성 A씨는 자신의 신세가 너무 처량하다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사연을 들어보니 그녀는 남편의 사업 실패로 1억 원이 넘는 빚을 졌고, 이를 갚기 위해 5년간 의류매장에서 일했다. 빌린 돈은 밀리지 않고 꼭 갚겠다는 본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월급의 90%를 이자로 부담한 적이 있을 만큼 열심히 빚을 갚았지만 형편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고금리 대부업 대출에 손을 대고 말았다. 대출이자로 인한 부담이 더욱 커져 고민하던 중 지인 소개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은 것이었다.

상담을 해보니 4대 보험에 가입돼 있는 등 직업이 안정적이었고 서민금융상품을 지원해드리면 재기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이 있어 보였다. 필자와 상담사는 9%대의 근로자 햇살론으로 1,500만 원을 지원하고, 햇살론17을 통해 700만 원을 지원해 대부업 등 고금리 대출을 낮은 금리로 전환할 수 있게 도와드렸다.

A씨처럼 급하게 자금이 필요한데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부업 등 고금리 대출을 쉽게 이용하는 이들이 많다. 사업 실패, 실직, 사고 등 갑작스러운 고비를 겪으면서 경제적으로 무너지거나 소득과 신용이 낮아서 금융회사에서 대출이 거절되면 그 이후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 대부업 실태 조사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대부업 대출 규모는 15조 9,000억 원, 177만 7,000명이었고,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22% 수준이었다. 그 규모가 축소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서민 노리는 불법사금융 늘어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취약계층을 노린 불법사금융 피해가 더욱 늘고 있다. 불법사금융은 금융감독원과 지자체에 대부업·대부중개업으로 정식 등록하지 않은 미등록 대부업체로, 2018년 말 기준 불법사금융 시장 규모는 7조 1,000억 원, 41만 명 수준이다. 이들 불법사금융 업체들은 연 24%인 법정 최고금리 이상의 고금리를 받거나 연체할 경우 불법적인 추심을 하는 경우가 많아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불법사금융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된 피해신고 건수는 6만 3949건이었고, 이 중 고금리 대출과 미등록 대부 등 불법사금융 관련 신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6% 큰 폭으로 증가했다. 30만 원을 빌리면 일주일 후 수수료를 더해 50만 원을 갚게 하는 ‘30-50 대출’ 등 수법도 다양화되고 교묘해지고 있어 젊은 층의 경우 고금리 대출인지도 모르고 피해를 입는 경우가 상당수다. 그뿐만 아니라 급하게 자금이 필요한 서민들을 대상으로 ‘햇살론 빠른 상담’, ‘서민금융진흥센터’ 등 서민금융상품이나 기관 이름을 사칭해 접근한 후 고금리 대출을 판매하는 불법 대출 광고도 최근 증가하고 있다.   
 

대부업, 불법사금융 아닌 서민금융지원제도 먼저 알아봐야


은행 등에서 대출을 알아보다가 여러 차례 거절됐거나 내 신용과 소득에 맞는 대출상품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서민금융진흥원 ‘맞춤대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맞춤대출서비스는 근로자햇살론, 햇살론17 등 서민금융상품뿐 아니라 은행, 저축은행, 캐피탈 등 64개 금융회사에서 취급하는 180여 개의 대출상품의 금리, 한도 등을 비교하고 대출신청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직접 방문하거나 맞춤대출 앱, 홈페이지 등 비대면 채널에서도 상담 받고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창구 방문이 어려운 서민들의 이용이 늘었다.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6만 9,695명의 고객이 맞춤대출서비스를 통해 6,562억 원의 대출을 이용해 전년 동기 대비 이용자 수는 186.7%, 금액은 117.1% 증가했다.

 이미 대부업 등 고금리 대출을 이용해 연체 위기에 있거나 연체가 시작됐다면 조속히 신용회복위원회에 문의해야 한다. 연체 전 또는 1개월 미만의 연체자를 지원하는 사전 채무 조정과 1~3개월, 3개월 이상의 장단기 채무 조정 지원 등을 통해 원금과 이자를 감면받고 상환기간도 연장할 수 있다. 

대부업이나 불법사금융 피해를 겪었다가 서민금융지원제도를 통해 극복한 고객들이 많다. 30대 후반의 주부 B씨는 자영업을 운영하는 남편과 함께 자녀 둘을 키우고 있었다. 자신은 아이들을 양육하고 외벌이다 보니 월 100만 원 남짓한 생활비로 4인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형편이었다. 식비와 각종 공과금, 통신비 등이 빠져나가고 나면 언제나 빠듯한 생활이었기에 A씨는 신용카드 한 장 만들지 않을 정도로 ‘검소’가 몸에 밴 사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가게 운영자금으로 사금융을 이용했고 이자를 갚지 못해 협박을 받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연으로 환산한 이자는 70%가 넘는 고금리로 A씨는 이자를 갚기 위해 대부업 대출 300만 원을 추가로 받게 됐다. 당장 급한 사금융 이자의 불씨는 끌 수 있었지만 최고금리인 24%에 육박하는 대부업 대출로 어려움은 지속됐다. 속을 끓이던 A씨는 지인 소개로 1397 서민금융콜센터로 전화를 걸어 햇살론17로 700만 원을 대출받아 대부업 대출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말이 있듯 급하게 자금이 필요할 때는 안전한 정책인 서민금융지원제도를 이용해야 한다. 온라인 광고 등을 통해 접할 수 있는 대부업과 불법사금융 대출은 당장엔 빠르고 간편해 보이기 때문에 현혹되기 쉽지만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다시 되돌아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과도한 부채, 저신용, 저소득 등 다양한 이유로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지 못하는 서민·취약계층들이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이분들이 고금리 대출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제도를 알려나가고, 오프라인 상담센터와 콜센터, 모바일 앱, 홈페이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여 금융 분야의 사회 안전망 역할을 수행해나갈 것이다.

여성조선·신용회복위원회 공동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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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 원장은…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해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2018년 10월 서민금융진흥원 원장 겸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으로 취임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수요자 중심의 서민금융 지원을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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