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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사금융방지 기획]“결혼반지를 지켜준 작은 기적”

2020-10-27 09:48

정리 : 장가현 기자  |  사진(제공)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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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조선>은 서민금융진흥원과 함께 ‘불법사금융방지’ 기획을 연재합니다. 불법 사금융 대출 등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피해 극복 사례를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불법 사금융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기획입니다.

10여 년 전, 진성(가명)씨에게 감정표현은 사치였다. 조현병에 걸린 어머니를 정신병동에 입원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진성씨는 허탈함과 무력감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병동간호사에게 포박 당한 채 “아들아, 나를 버리고 가지마라는 어머니의 외침만이 귓전을 맴돌았다. 그리고 얼마 후, 알코올중독이 심해진 아버지를 정신병동에 입원시킬 때는 아무 생각을 할 수 없었다.

 

더 이상의 고통을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인지, 진성씨는 머리가 일시정지 된 것만 같았다. 한동안 아무 생각 없이 살았지만, 시간이 지나서 발견하게 된 것은 마음까지 정지가 되어버린 자기 자신 뿐이었다. 어느새 진성씨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눈물이라는 것도 작은 위로와 희망을 기대해볼 수 있는 사람이 흘릴 수 있는 것이라 느꼈기에, 진성씨는 아무런 표정도 없는 얼굴로 부모님 병수발을 하며 하루하루 살았다.

 

무미건조한 나날들을 지내던 진성씨에게도 불현듯 기적이 찾아왔다. 그 누구에게도 치유 받지 못하던 아픔을 공감해주고 끌어안아주는 한 여인이 진성씨를 찾아왔다. 진성씨는 이 사람과 함께라면 이제는 웃을 수 있을 것 같았고, 태어나 처음으로 행복한 미래를 꿈꾸기 시작했다. 그렇게 진성씨는 행복한 결혼을 하게 되었다.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시작해야하지만, 진성씨가 마주한 현실은 어렵기만 했다. 여전히 정신과 치료를 받는 어머니와 술을 먹고 끝없이 문제를 일으키는 아버지를 돌봐야만 했다. 아내가 그간 교사로 일하면서 모아둔 돈 역시 부모님의 치료비와 아버지가 사고를 내서 생긴 빚을 메꾸는 데 사용되었다. 그렇게 몇 년을 지내니 진성씨네 가정도 쌓여가는 빚을 피해갈 수 없었다.

 

부모님을 돌보며 빚을 갚는 생활은 계속되었고, 진성씨의 몸도 마음도 지쳐갔다. 하지만 진성씨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점점 변해가는 아내의 얼굴이었다. 총기와 생기가 넘치던 아내의 얼굴에는 점차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갔다.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하고 다짐하기를 수천 번 이었지만, 결국 아내를 구렁텅이에 빠뜨리고 만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도 빚은 점점 쌓여가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마이너스 생활을 청산할 길이 없었다. 부모님 병수발로 인해 많은 빚을 졌고, 신용등급도 하락한 상태라 어디서 대출을 받을 수도 없었다. 당장의 끼니도 해결하기 힘든 상황에 진성씨는 충동적으로 결혼반지를 처분하러 집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금은방에 도착하고 종업원이 무슨 일로 오셨느냐 묻는 질문에 진성씨는 선뜻 무어라 대답할 수 없었다. 문득 결혼반지를 고를 때 환하게 웃던 아내의 모습이 떠올라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반지를 파는 것이 아니라, 아내의 환한 웃음을 파는 것 같아 차마 내줄 수 없었다. 눈물이 흐르려는 것을 억지로 참고 진성씨는 그렇게 뒤돌아서 금은방을 나왔다.

 

아내에게 무슨 이야기를 할까, 어떻게 아내 얼굴을 볼까. 착잡한 마음에 멍하니 창밖을 보며 귀가하는 길에 진성씨는 문득 지인이 해주었던 말이 떠올랐다. 저신용자에게도 대출을 도와주는 서민금융진흥원이라는 곳이 있다는 것이었다. 진성씨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어 휴대폰으로 정보를 찾아보고, 1397 서민금융콜센터로 조심스레 전화를 걸었다.

 

진성씨에게는 짧은 통화 연결음 몇 초가 참으로 길고 초초하게 느껴졌다. 수화기 너머의 콜센터 상담사는 진성씨의 상황과 이야기를 차근차근 들어주었다. 그리고는 이내 걱정하지 말라며 햇살론 17 등의 대출이 이용 가능할 수 있으니 센터로 방문해보자고 말해주었다. 그렇게 센터 예약과 방문은 순식간에 이루어졌고, 기적과도 같이 당장의 생활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진성씨는 결혼반지를 팔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당장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는 기쁨에 아내와 함께 기나긴 밤 동안 눈물을 흘렸다.

 

그날 이후로 진성씨네 가족의 삶은 많이 변했다. 유일한 결혼 증표인 결혼반지를, 아내의 환한 웃음을 지킬 수 있었고, 이제는 예쁜 아기와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자 한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저희 부부를 지켜준 서민금융진흥원에 감사합니다. 아내와 아기의 환한 얼굴빛을 지켜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습니다.”

 

힘내세요! 저희가 함께 하겠습니다. 서민금융진흥원 1397. 재무적 어려움을 겪는 서민취약계층은 서민금융진흥원 무료 콜센터 1397, 불법사금융 신고는 1332, 무료 변호사 지원은 132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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